"그거 아세요? 제사상이 맛없는 이유, 조상혼들이 음식을 먼저 먹어 우린 맛이 떨어지는 것을 먹게 되는 거래요."
"하하 그런 발상 재밌네요. 역시 먹는 건 혼이든 사람이든 먼저 먹는 놈이 임자 라는 거네요. 조상님들이 오래 살아서 드실 줄 아시나 봐요. 후손들에게도 맛있는 건 양보 못하나 보죠?"
"하여간 맛있는 거에 진심 이시네요. 그나저나 여긴 맛이 괜찮네요."
"그렇죠? 아무래도 저희가 빨리 왔으니 제일 상태가 좋을 때기도 하고, 정말 어쩌다가 한 번씩 오래된 것도 먹으면 나쁘진 않지만,
요즘은 그런 게 너무 많아서 질리잖아요."
"맞는 말씀이에요. 오래간만에 별미라고 저희가 너무 많이 먹어서 고생하지 않길, 후에 문제가 안되길 이쯤 드시고 일어나시죠"
두 남자는 어수선한 장례식에서 식사부터 허겁지겁 해우더니 통곡하는 어머니를 뒤로 하고 넉넉히 담긴 조의금을 함에 넣은 후
이쑤시개로 어디 서나 맛 볼 수 있는 공장식 육개장 냄새가 밴 이를 쑤시며 나갔다. 그들이 밖에 나가자 입김을 뿜는 걸 보니 어머니 마음처럼 차디 찬 겨울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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