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십시오!
미천한 촌부에 불과하던 그대는 폐하의 은혜를 입어 과분한 직분을 손에 넣었습니다.
두려워 떠는 이웃들 사이에서 앞장서 모범을 보인 대가로서, 그대는 이제부터 빛나는 은화 한 주머니와 피붙이에게 돌아갈 자그마한 전답, 그리고 그대의 동류들을 이끌고 전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권리를 하사받게 될 것입니다.
물론, 한평생 흙묻은 손으로 밭을 갈아온 그대에게 대단한 지도력이나 무력 따위 없다는 사실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대가 보인 모범이 실은 주변에서 등을 떠밀려 취한 허장성세에 가까웠다는 사실 또한 말입니다.
하나 두려워하지 마시길. 성서에서 이르길 무릇 남자는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강건해야만 합니다.
더군다나 정의로운 뜻과 함께면 감히 누가 그대의 앞을 가로막겠습니까?
조각보처럼 촘촘히 엮인 숲과 들, 강줄기를 넘어서 적들의 땅에 도달하십시오. 물러섬과 멈춰섬은 어떤 경우에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마치 부지런한 개미가 그러하듯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대의 의무입니다.
그러나 나아가는 의무란 줄줄이 묶여 끌려가는 노예의 걸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계속하여 사고하고, 매 순간의 행동을 신중히 결정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대 앞에 펼쳐진 전장에는 들과 숲을 가리지 않는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그것들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수 시간의 전진 끝에 전장에 도달하시면 야트막한 구릉 너머에서 서서히 그대에게 가까워오는 깃발과 장창의 숲이 보이실 것입니다.
당신의 첫 대적자가 될 그것들은 제 주군의 명령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 충직한 종들입니다. 설령 그게 어리석은 결정이거나 자신의 안위를 해친다고 해도 말입니다. 평화와 전쟁의 떄를 막론하고 누대를 이어 내려온 예속은 그들에게 미련하게 참고 견디는 미덕을 가르쳤습니다.
병졸은 그러한 종들의 근간입니다. 그대들과 같이 권세자의 명으로 전장에 끌려나와 쟁기 대신 창대를 쥔 무지렁이들이지요.
그러나 퇴로의 부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들간의 연대 의식은 이들로 하여금 열등한 무력에도 불구하고 병사의 최소한으로 기능할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자살이나 다름없는 전진이라도 구령 아래 창을 치켜들고 어깨를 맞댄 채 나아가면 비교적 괜찮게 느껴질 수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싸움은 병졸들의 대열이 그대가 이끄는 대열과 맞부딪히면서 시작합니다. 이때 중시되는 가치는 기민함입니다. 같은 무기를 꼬나쥔 같은 종들이 마주하니 정면에서는 도저히 승부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어떻게든 그대가 이끄는 대열의 측면을 비스듬히 파고들어 대열 전체의 와해를 야기하려 들 것입니다.
전장의 흐름을 주시하되 결코 틈을 내주지 마십시오. 대신 그대가 그들의 틈을 노리십시오.
서로 어깨를 맞대어 겨우 쥐어짜낸 용기는 혼자가 되며 쉽게 무너지게 마련입니다. 그 다음은 쉽습니다.
그 자리에 남는 것은 그저 무기를 버리고 도망치는 겁에 질린 농부들에 불과합니다.
그들은 고참병이 되어서야 비로소 냉정해질 수 있습니다.
대개 기사 훈작을 받은 귀족을 지휘관으로 삼는 이 숙련병들은 오랫동안 전장을 경험한 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련된 신체와 무시무시한 규율을 바탕으로 고참병들은 놀라운 속도로 전장을 주파할 수 있습니다. 그곳이 숲이든, 들이든 아랑곳하지 않고 말입니다.
더군다나 그들의 싸움 실력은 당신의 동류들을 명백히 압도할 것입니다. 병졸을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대열의 측면을 노리면 상대할 수 있겠지만, 그들의 속도와 유연한 대처 능력을 따라잡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참병들은 금새 방진을 재편하여 그대에게 대응할 것입니다. 어떻게든 그대의 것을 부술 방법을 골몰하면서요.
그러니 그들을 이끄는 기사가 전략적인 우를 범하길 기도하십시오.
고참병은 영리한 번견입니다. 사냥에 능하지만, 감히 주인의 어리석은 명령을 거역하지는 못합니다.
구릉을 넘어 이제 숲을 지납니다. 전장에 더 깊이 들어갈수록 전쟁의 증거를 드러내는 시취와 살이 타는 냄새가 짙어집니다.
무너진 석벽과 불탄 나무들 사이로 주검이 매달린 나무와 고문 바퀴가 간간히 눈에 들어오는군요.
대체 누가 외진 숲 속에서 그토록 수고스런 짓을 저질렀는지 궁금하실 테지요.
모든 이들이 날 때부터 채워진 족쇄에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는 자신의 믿음을 위해 싸우는 자들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적의 궁정에서 신의 말씀은 권위를 잃고 추락하였습니다. 더이상 추기경에게 간섭받기를 원치 않던 권세자들은 교회가 백성에게 지니는 여러 권리를 박탈하였고, 전쟁에서 그들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열망은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법입니다.
그 증거물 중 하나가 농민군입니다.
오랜 수탈과 군역에 지쳐 종교의 깃발을 들고 일어난 이 촌부들은 이 땅에 신의 말씀을 따르는 보다 공정한 질서를 세우기를 소망하였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종교적 열정과 복수심은 그들의 눈을 가리웠습니다. 처음에는 죽어 마땅한 자들을 목매달았죠. 그러나 그 다음은 동조하지 않은 자들을 매달았고, 종국에는 무고한 사람들도 매달았습니다. 이제 그들은 자신들이 아닌 모든 것을 해치고 고문합니다.
숲 안에서는 농민군을 이길 수 없습니다. 미로같은 숲 속에서 그들은 그대와 동류들에게 날벌레 떼처럼 달려들어 드러나는 모든 살갗에 화살과 단검을 박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검에서 가치 있는 것을 모두 벗겨낸 뒤 나무에 보란 듯이 매달겠지요. 당신이 숲에 들어오면서 보았던 풍경처럼 말입니다. 그들이 그런 치욕을 저지를 기회를 주지 마십시오.
그대에게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그들의 움직임이 빈번하게 병졸들의 진군에 제약받는다는 것입니다. 제 아무리 목전에 적이 닥쳤다고 해도 군대는 광신도 무리의 준동을 허용치 않을 터, 그 경우 농민군은 숲에 갇혀 나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숲을 빠져나오셨습니까? 이제 들이 보이실 것입니다. 하지만 살풍경한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을 테지요.
타버린 풀밭 사이로 드문드문 교수대가 세워져 있고, 저 멀리서는 음산한 나팔의 울림과 함께 말발굽이 땅을 박차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의 출처는 기사 수도회입니다.
그들의 보다 야만적인 동지들이 그러한 것처럼, 수도회는 이 땅에 신의 왕국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점잖은 태도와 외견은 얼핏 보기에 근사하지만, 교양의 가면을 한꺼풀 벗겨내면 농민군의 폭도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맹목성이 드러납니다. 수도자들은 그대가 다른 종파를 섬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예외 없이 싸움을 걸어올 것입니다.
들 안에서는 수도회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한줌의 보병들로 개활지에서 기병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숨을 곳 없는 들판에서 수도자들은 쉽게 그대와 동류들을 사냥할 것입니다. 그리곤 용케도 살아남은 자들을 엉터리 재판에 세운 뒤에 교수대에 매달겠지요. 농민군이 나다닐 수 없는 들에 널린 교수대들이 과연 누구의 작품이겠습니까? 결국 그들도 광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농민군과 마찬가지로, 수도회의 움직임도 빈번하게 병졸들의 진군에 제약받습니다. 실날같이 남은 교회의 권위가 속권과 교권이 서로 창을 겨누지 못하게 막고 있지만, 그럼에도 군주의 장군들은 적극적으로 수도자들의 진로를 방해하려고 들 것입니다.
한편, 보다 저열한 목표를 가진 자들도 있습니다.
불탄 전장의 모든 곳에 퍼져있지만 대개는 값진 약탈물이 가득한 곳에서 만나보게 될 것입니다. 들의 끄트머리에 보이는 저 화염에 휩싸인 장원처럼 말입니다.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중앙군의 오만한 장군들은 수도를 보호할 의무를 저버리고 앞다투어 전선으로 나아가 더 많은 승리를 확보하려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이것입니다. 군공과 약탈에 혈안이 된 찬란한 살인자들이지요.
나라의 중심에 집중된 부로 인한 저 화려한 모습을 보십시오. 굉음과 포연, 불꽃을 부르는 저 가공할 무기를 보십시오. 거리가 얼마가 되던 정면에서 마주하면 결코 상대할 수 없습니다. 고작 몇 분도 안되어 그대의 대열은 순식간에 피를 뿜으며 거꾸러질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자신의 야망에 충실하도록 내버려두십시오.
그대보다 가치 있는 상대와 맞서 싸우고, 무고한 장원과 성읍들을 유린하도록 내버려두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무사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대여, 거의 끝났습니다.
주위에는 서릿발이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군요.
어느덧 익숙한 지명들은 야만적인 언어로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호밀밭 옆의 돌집에 사는 거친 인상의 주민들이 그대의 행군을 기웃거릴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저 멀리, 안개가 낀 지평선 너머로는 희미한 장벽과 성탑들의 윤곽이 보입니다.
그대는 이제 적의 수도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십시오. 적이 보이십니까?
조각보처럼 촘촘히 엮인 숲과 들, 강줄기를 넘어서 도착한 적의 수도는 비어있을 것입니다.
미련한 충성, 광신, 탐욕으로 인해 지키는 자 없이 비어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비어있지는 않지요.
근위대는 군주의 가장 충직한 종들입니다. 그러나 그 충성은 군주가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적의 궁정에서 군주의 힘은 차츰 장군들에게 흘러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 그가 죽자, 장군들 중 으뜸이었던 근위대의 수장이 사리분별도 못할 나이의 계승자를 권좌에 올리고 섭정을 자처했습니다.
그런 자가 엄선한 병사들의 강함을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여섯 지방을 거친 강행군에서 살아남았지만 결국 촌부에 불과한 그대의 병사들로는 근위대를 이길 수 없습니다.
단 한 가지 방법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적의 수도를 노리는 이는 그대만이 아닙니다. 지금 아군의 여러 부대가 수도 가까이에 도달했을 것이며, 섭정은 포위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의 주력이 포위망을 부수러 나갈 때를 기하여, 수도 안쪽으로 나아가십시오.
허술하게 방비되는 성문을 지나, 피폐해진 거리를 가로질러 수도의 가장 깊은 곳으로 나아가십시오.
그곳에는 도시의 역사 초기부터 존재해온 고색창연한 예배당이 있습니다.
칠이 벗겨진 금빛 돔과 때가 탄 하얀 벽이 보이십니까?
아치 아래로 난 작고 두꺼운 나무 문을 열고 안으로 나아가십시오.
내진을 향해 걸으며, 양 옆의 측랑에서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둘러보십시오.
예배당은 섭정의 폭정으로부터 살아남은 각계각층의 반대자들이 모인 피난처입니다.
실날같이 남은 성소의 종교적, 전통적 권위가 그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배당이 그저 작고 무력한 피난처에 불과한 것은 아닙니다.
이 장소는 섭정에 반하는 음모의 온상지이자, 작은 불씨만 떨어진다면 사납게 타오를 분노로 가득한 화약고입니다.
섭정에 대한 백성의 인내는 이미 오래전에 임계점에 도달했고, 예배당에 한데 모인 주모자들은 오직 결단을 내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 모임 한가운데에 그대가 들어왔습니다.
그대는 그들에게 없는 유일한 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일곱 지방을 지나 이곳까지 도달한 그대의 용기와 지혜를 보십시오.
이 땅의 백성들에게는 사자처럼 담대한 자가 필요했습니다. 설령 적국의 사람일지라도 말입니다.
내진에 다다랐다면, 주교가 그대에게 예를 표한 뒤 보주와 철퇴를 건넬 것입니다.
이 물건들은 각각 통치와 무력을 상징하는 권위의 도구들입니다.
정당한 대행자로서 섭정에 반대하는 이들을 이끌고, 계승자의 신변을 확보해 이 땅에 질서를 회복할 권위를 말입니다.
권위의 도구들을 받들고, 제단 위에 오르십시오.
그대는 이제 뒤돌아볼 수 있습니다.
섭정과의 결전에 나서 계승자의 신변을 확보하십시오.
그리하면 이 땅의 모든 권리는 당신의 손에 들어올 것입니다.
물론, 주교는 그대가 적법한 계승자에게 권위를 돌려주길 바랄 것입니다. 그러나 굳이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이제 누구도, 설령 그대에게 권위를 부여한 주교일지라도 그대에게 명하지 못합니다.
이미 왕가에 대한 불신에 절어있는 그대의 새 부하들은 섭정을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다면 그대가 어디로 가던, 무엇을 하던 환영할 것입니다.
적을 내부에서 무너뜨리고, 고국으로 돌아가 폐하의 은혜에 보답할 수도 있습니다.
속권의 타락을 정화하고 이 땅에 신의 왕국을 세우는 일에 동참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섭정의 자리를 대신하여 당신만의 질서를 세울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혹시 이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십니까?
그렇다면 모든 힘을 포기하고 예배당 뒤편의 숲으로 떠나갈 수도 있습니다.
검은 침엽수들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면 이 땅을 떠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그런 선택을 내린단 말입니까?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그대가 이 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십시오.
가령, 고국으로 돌아간 그대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폐하께서 직접 그대가 이룬 업적을 치하할 것입니다.
그대의 목에 금사슬을 걸어주고 어깨에 검을 가져다 대어 기사 훈작을 내릴 것입니다.
그대의 친지는 물론이요 고향의 모두가 누대에 걸친 은혜를 입을 것입니다.
그런 영광스러운 기회를 포기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
그대는 자유하군요.
금이던, 은이던 사슬은 결국 사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법칙을 알고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그대가 나아가려는 오솔길의 뒷편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십니까? 제가 대신 답해드리겠습니다.
그곳에도 예속이 있고 전쟁이 있습니다. 그대가 이 땅에 환멸을 느끼게 만든 모든 것이 그곳에도 있습니다.
도피에 더 나은 결과가 뒤따르리라는 기대는 그저 대책없는 낙관이요, 만용에 불과합니다.
성서에서 이르길 자기 마음을 믿는 자는 우매하나 명철로 행하는 자는 재앙을 피하리니,
스스로 말씀을 저버리고 어두운 곳으로 뛰어든다면 누가 그대의 영혼을 구원하겠습니까?
미지를 찾아내는 것은 그대의 몫이 아닙니다. 그런 일은 그대보다 세상을 잘 아는 이에게 맡기고서 지그시 눈을 감으십시오.
...
그대는 용맹하군요.
하늘에 빌지 않고 스스로 세상을 직시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에 따르는 의무를 알고도 그러할 수 있습니까?
그대는 일곱 지방을 지나오며 장군과 사제들의 어리석은 촌극을 목격해왔습니다.
그들의 전횡에 놀아나는 불우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제사 그 모든 것을 바꿀 힘을 얻고도, 전부 무시하겠단 말입니까? 그 결정은 비겁자의 것입니다.
비록 이 땅의 권세자들은 제 의무를 저버렸지만, 그대는 다릅니다. 그대만은 이 땅에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새로운 권세자가 되어 굴레를 부수십시오. 그리한다면 이 땅의 사람들은 그대의 의로움을 영원토록 기리며 감사를 표할 것입니다.
그대는 속지 않는군요.
그대가 처음으로 말판의 끝에 도달한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부덕한 권세자들 역시 한때는 그대와 같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제 앞에서 예속을 긍정한 자는 기사가 되었고,
믿음을 긍정한 자는 수도자가 되었으며,
야망을 긍정한 자는 장군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모든 선택지를 거부했습니다.
분하지만, 한편으로는 놀라운 일입니다.
그대를 놓아주겠습니다.
오솔길로 나아가십시오. 존재하지 않는 아홉째 행으로 나아가십시오.
그리하여 이 우스운 대국을 끝내고 그대의 삶으로 돌아가십시오.
잠깐이지만, 즐거웠습니다.
개추 - dc App
갑자기 체스 한판 하고 싶네
잘만든 중세 배경의 단편 하나 본것같아 ㅋㅋㅋㅋ 이제 진짜 작품들이 막 올라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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