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혹시 두려움은 항상 무지에서 나온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어?
귀신, 또 다른 표현으로 괴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지.
괴이들은 두려움을 먹고 자라.
상상력이 강한 인간은 괴이들에게 있어 가장 맛있는 먹잇감이지.
인간은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혼자 잠을 자지 않고 모여서 함께 지내기를 택했어.
이른바 사회화를 이룩한 거지.
그래서 괴이들은 혼자가 된 사람을 노렸어.
꼭 인간 중에서 단체 생활에 적응 못하고 하지 말라는 거 꼭 하는 애들이 있거든.
괴이들은 그 녀석들 덕분에 즐거움을 볼 수 있었어.
하지만 이게 웬걸,
과학의 발전이란 이름하에 더 이상 인간들은 어둠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어.
귀신같은 거 다 허무맹랑한 소리다.
요즘 같은 세상에 귀신이 어딨냐 같은 거.
21세기가 되며 하얀 옷 입은 귀신 이야기는 그저 웃긴 이야기로 전락하고 말았지.
어두컴컴한 밤길은 가로등으로 가득 차버렸고 말이야.
그렇게 괴이의 시대는 영영 끝나버리는 줄 알았지.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규칙들이 인터넷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어.
"교직원 화장실의 가장 안쪽 칸은 늘 잠겨져 있습니다. 절대로 안을 들여다보거나,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같은 거.
이런 문장을 보고 무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한 거지.
위협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데도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공포를 느낀다.
두려움을 해소하고자 누군가가 소문을 낸다.
문장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진다.
두려움이 곧 실체가 된다.
두려움이 하나의 유행이 되고 괴담이 계속해서 탄생한다.
아마 어딘가의 교직원 화장실에는 괴이가 살 거야.
그렇기에 나는 이 유행이 너무도 무섭고 두렵게 느껴져.
사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떤 게시글의 문장을 하나 읽고 섬뜩함을 느꼈기 때문이야.
"귀신은 해를 넘기면 강해진다던데, 한 해 탄생한 괴담이 그다음 해에 실체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진짜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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