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책 한 권이 있다.


기묘야담(奇妙野談)


쓰인 날짜도 안 적혀있고. 누가 적었는지도 안 적혀있는 책이다.


그러나 적어도 쓰인 목적은 알고 있다.


이건 조정으로 보내진 보고서이다.


그리고 이 책과 관련된 단 한 가지의 금기가 있다.


그건 간단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끝까지 읽지 마라."라는 것이다.


어째서일까?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읽기로 했다.


물론 절반만 읽기로 했다.


나는 첫 장을 넘겼다.


1. 머리


조정의 명으로 인해 나는 사해(추정 불가)로 왔다.


이곳에 불가해한 일이 일어났다는 보고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나는 일단 이곳 근처의 관아로 가기로 했다.


내가 관아에 도착하고 사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곳에 기이한 일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무슨 일인지 물어도 괜찮겠습니까?"


사또는 말했다.


"당신은 누구신 데 있지도 않은 일을 캐묻는가?"


아무래도 민간에는 숨겨야 하는 일인 듯했다.


나는 내 호패를 보여주었다.


내 호패는 적어도 나랏일 하는 사람들한테는 유명한 까닭에


사또는 금방 알아보고는 내게 사죄하고 사건에 대해 진술하기 시작했다. .


사해에는 가한산(추정 불가)이 있는데


이 산은 험난한 지형으로 인해 관리의 손이 닿지 않은 완전한 무법지대여서


이곳을 노리는 도적들이 쉴 틈 없는 전투를 벌였고 수많은 시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산의 토양은 매우 비옥했기 때문에


소 작동시키기도 좋아서 어느새 부자들도 노리는 산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은 가한 산을 피에 젖은 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물론 관아에서는 신경도 안 썼다고 한다.


왜냐하면 산의 주인이 거의 하루에 한 번꼴로로 바뀌는 까닭에 도적들끼리


공멸할 거로 예측했기기 때문이고 실제로도 오랫동안 도적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다는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갑자기 몇 달 전부터 도적들에게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 달 내내 그런 소식이 끊기지 않았다.


그리하여 조정에서는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험난한 산에서 살아남고서 한 달이나 정착할 정도의 도적이라면 보통내기가 아니므로


조정에서 관아로 착호갑사까지 다수 파견하여 도적 떼를 말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그럼, 이야기는 끝난 것 아니오?"


제아무리 잘난 도적이라 할지라도


산만한 호랑이만을 전문으로 잡는 착호갑사를 이기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사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게 끝이 아니오"


군대를 보낸 다음 날 산에서 내려온 이는 오직 1명뿐이었다.


그 1명마저도 전신이 피투성이였고 머잖아 죽었다고 한다.


그나마 죽기 전에 남긴 말은


"사람이 아니었어"라고 사또는 말했다.


"흐음...그런가"


나는 그렇게 말했고, 사또는 내게 물었다.


"이걸 어찌해야겠소?"


"다행히 내게 생각이 있으니"라고 하자 사또는 화색을 띠었고, 나는 물었다.


"헌데 이곳에서 가장 잘 싸우는 이는 누구이오?"


"물론 사또인 나인 게 당연하지 않소?"


"그렇구려"라고 나는 그렇게 말한 뒤


관아를 나서려 했고


사또는 내게 밤이 깊었으니, 오늘은 머물라 하였으나 거절했다.


당연했다.


나는 사또가 말한 가한산이란 곳을 오르기로 했다.


한 손에는 등불을 다른 한 손에는 사인검을 쥐고 산을 오르고 있었고 그동안은 쥐 죽은 듯 산은 고요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어느새 주막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막에는 그곳의 주인장이 앉아있었고 상당히 늙어 보였다.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런 야밤에 뭐 하시오?"


그녀는 웃으며 내게 되물었다.


"당신이야말로 이런 야밤에 등산이라도 하는 게요?"


나는 갈 곳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도 말했다.


"나이를 먹으니께, 밤잠이 없어"


"그건 그렇고 최근에 이상한 소문 들은 거 없소?"


나는 물었다.


그녀는 들은 게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럼 최근에 이 근처로 사람들이 떼거리로 몰려든 적은 있는가?"


그녀는 그것도 잘 모르겠다 답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최근에 말이오. 내가 들은 게 있거든 근데 그게...."


내가 전부 말하자 그녀는 놀라며 말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오? 세상에나"


그녀는 정말로 그런 일도 있는 갑네하며 호들갑을 떨었고


나는 급하게 말했다.


"내가 야밤에 등산하느라 배가 고파 그러는데 밥 좀 먹을 수 있겠소? 돈이라면 드리리다"


그녀는 돈 같은 건 괜찮으니, 밥이나 먹고 가라며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뒤를 돌아앉았다.


뒤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고 개중에는 일전에 봤던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것은 머리였다.


누군가의 머리


그것은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딱딱 소리를 내고 있었고


나는 자연스레 일어서서 머리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관공 어찌하여 머리만 오셨소"




그러자 해골은 다시 딱딱거리며 사라졌다.


나는 다시 뒤돌아 앉았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녀가 상을 차려왔고


 상을 다 비웠을 때쯤 해가 뜨기 시작했다


이후 나는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산에서 내려왔다.


"역시나"하고 마을을 떠나 조정으로 이 일을 알렸다.


읽는 이에게 말한다.

지금 이 사태는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깨우치고 조처를 하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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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글을 전부 읽고서 이해가 안 갔다.


이게 대체 뭐야?


해결도 엉망진창이고


그건 그렇고 이건 분명 조정으로 보내는 보고서잖아?

왜 이건 이런 식으로 쓰인 거지?


나는 이런 생각 끝에 이 책에 대한 흥미가 다했다


더 이상 읽을 일도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왠지 더 이상 읽어도 안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