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 하늘 문이 열리며 검은 연기와 함께 죽은 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둘째 날, 마을 곳곳에 죽은 자들의 영혼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들은 다시 하늘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제물을 바치고자 산 자들을 헤치기 시작했다.

 

 

셋째 날,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들은 죽은 자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하늘 문을 향해 제사를 지내며 기도를 했다. 하지만 죽은 자들의 영혼은 여전히 마을을 떠나지 않았다. 

 

 

넷째 날, 마을에 한 소녀가 나타났다. 맑은 눈을 반짝이는 소녀는 스스로를 성녀라고 불렀다. 그녀는 죽은 자들의 영혼을 진정시키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녀를 의심했지만, 그녀의 목소리에 죽은 자들이 진정하자 그녀의 진심을 알고 그녀를 돕기 시작했다.

 

 

다섯째 날, 마을 사람들은 소녀가 알려주는 대로 함께 죽은 자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의식을 준비했다. 그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피를 뿌리며, 죽은 자들의 영혼을 위로했다.

 

 

여섯째 날, 하늘 문이 다시 열렸다. 검은 연기와 함께 죽은 자들의 영혼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소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을 사람들은 애도했고 소녀는 기도를 올렸다. 하늘 문이 공중에 여전히 떠 있었기에 마을 사람들은 다시 하늘 문이 열리지 않을까 두려웠다.

 

 

일곱 번째 날, 소녀의 기도에 신의 목소리가 마을에 강림했다. 신은 그들의 노고를 인정하여 하나의 소원만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어떤 소원을 빌지, 소원을 빈다면 누가 좋을지 모두 모여 회의를 했다. 하지만 의견은 쉽게 통일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과격한 이들에 의해 소녀가 감금되었다.

 

 

여덟 번째 날, 마을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소원을 빌기 위해 하늘에 기도를 올렸으나 머리가 터지며 마을 사람 중 40%가 사망했다.

 

 

아홉 번째 날, 마을 사람 중 50%가 사망하자 모든 기도가 멈췄다. 그들은 소녀를 풀어주며 이유를 물었다. 소녀는 우선 죽은 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열 번째 날, 소녀의 기도에 신의 목소리가 마을에 강림했다. 신은 모두의 의견이 통일되었을 때야 비로소 하나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의견을 통일하기 위해 노력했고 소녀가 대표로 기도를 올리기로 정해졌다.

 

 

열한 번째 날, 소원이 하늘 문을 없애 달라는 것으로 통일되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적 욕심을 도저히 버리기 어렵다 판단되는 자는 마을을 떠났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에 진심으로 하늘 문을 없애는 걸 소망한 자들만이 남기로 한 것이다.

 

 

열두 번째 날, 마침내 소녀가 하늘을 향해 무릎을 꿇고 하나의 소원을 빌었다. 하늘 문을 없애 달라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 역시 마음속으로 하늘 문을 없애 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소녀가 기도를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모든 마을 사람들의 머리가 터졌다.

 

마을 곳곳 머리를 잃은 시체가 땅을 뒹굴었다.

 

소녀는 마을에 혼자다.

 

소녀는 마을에 혼자다.

 

소녀가 그 맑은 눈을 반짝이며 절규하며 울부짖었다.

 

신에게서 이유를 찾자 신이 말했다.

 

모두의 의견이 통일되었을 때야 비로소 하나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열세 번째 날,

 

소녀가 피눈물을 흘리며 화면 밖 당신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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