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우리 회사는 4층 건물의 3층에 있음. 따로 엘리베이터는 없는 영세건물임.
1. 1층은 옆 식당과 연결된 화장실만 있음. 화장실은 매 층마다 있기에 이곳을 사용할 필요는 없음.
2. 2층에는 바둑 동호회가 있음. 문은 대개 열려있는데, 안을 흘깃거려도 사람은 한 명밖에 보이지 않음.
3. 우리 회사가 있음. 선임에게서 반드시 지키라고 들은 특이사항은 없음. 그러니까 사람들이 멀쩡히 일하는 걸까.
3-1. 굳이 말하자면 형광등 스위치가 있긴 함. 총 세 개의 버튼이 있음.
3-1-1. 맨 위 버튼은 직원들(나 포함)이 업무하는 공간 쪽의 형광등임. 대개 이것만 켬.
3-1-2. 가운데 버튼은 통로 쪽의 형광등임. 형광등이 가끔 깜빡거려서 정신 사납기 때문에 꺼 둠. 형광등 교체는 할 필요 없대.
3-1-3. 맨 아래 버튼은 아무 형광등과도 연결되어있지 않음. 왜 있는 거지? 켜 봤는데 아무 일도 없어서 도로 꺼 둠.
4. 4층은 비어있지만 주기적으로 사람이 올라감. 누가(대개는 건물주) 청소하러 올라간 거니까 당황하지 말 것.
4-1. 간혹 내려오는 발소리를 듣지 못한 적이 있는데, 헤드폰을 끼고 있어서 들리지 않았던 것 같음.
5. 3층 화장실 소변기는 상시 약간의 물이 흐르고 있음. 동파 방지 수준으로 틀어놓은 수준인데, 여름에도 계속 틀어져 있었음.
5-1. 버튼을 눌러도 물이 나오지 않음. 옆에 컵이 비치되어 있으니, 세면대에서 물을 받아서 직접 내려줘야 함.
6. 간혹 2-3층 사이의 계단참에 사람이 있는 경우가 있음. 우리 회사를 방문한 사람은 아니라고 하니 그냥 무시하면 됨.
6-1. 눈을 마주친 적은 없는데, 보고 한번 흠칫한 적은 있음. 겨울이라 추워서 그런척 하고 지나감.
7. 사실 지하도 있는데, 거기 문은 항상 잠겨 있음. 간판도 없고, 4층과는 달리 따로 세를 놓는다는 알림도 없음.
어느 회사나 켜도 동작하지 않는 버튼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지 인지하지 못 할 뿐, 동작하고 있습니다. 동작함을 인지하려고 시도하지 마십시오. 맨 아래 버튼을 누르지 마십시오.
소변기에 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죄송합니다.
2-3층 사이의 계단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곳에서 무언가를 보신다면 눈을 마주치려 하지 마십시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