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1인을 가려라.

<오드아이>에 참여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은 수십만 참가 신청자 중 선별된 10인입니다.

여러분은 각기 다른 목적으로 <오드아이>에 참여했으며 그 목적은 게임을 끝날 때까지 잊게 됩니다.

<오드아이>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1인에게는 신적인 존재를 만날 기회가 주어집니다.

여러분의 목적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방심하지 마십시오.

그럼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날 생존자 : 최지영, 김한솔, 이재형, 변지우, 박동준, 이승필, 안재혁, 임성규, 조시우


1일째 낮

1일째 낮에는 자유롭게 대화할 시간이 주어집니다.

사회에서 무엇을 하다 왔는지 특기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십시오.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을 적기 위한 펜과 메모장을 나눠드리겠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 교류해보십시오.


나는 노트를 폈다.

박동준, 덩치가 큼, 사회에선 무직이었으나 힘쓰는 일엔 자신이 있다고 함.

안재혁, 요리사, 오른손이 없음

최지영, 태권도 관장, 활달한 성격

이재형, 숫기가 없음, 다른 사람과 교류하지 않음.


1일째 밤

1일째 밤에는 펜과 투표용지를 나눠드리겠습니다. 

10인 가운데 가장 쓸모없어 보이는 사람 한 명을 적어주십시오. 

그 사람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방에 갇혀있게 됩니다.


2일째 낮

가장 쓸모없어 보이는 사람은 이재형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재형 씨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감금입니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2일째 낮에 진행되는 게임은 <가해자 찾기>입니다. 

모두가 사람 한 명을 지목합니다. 

만약 그 사람이 이재형 군을 지목했다면 그 사람은 게임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모두가 최지영을 지목했다.

나도 최지영은 이재형과 결이 다른 사람이길래 지목했다.

최지영은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비명이 들렸다.


두 번째 날 생존자 : 최지영, 김한솔, 이재형(감금), 변지우, 박동준, 이승필, 안재혁, 임성규, 조시우


3일째 낮

3일째 낮에 진행되는 게임은 <몸으로 말해요>입니다. 

몸으로 말하는 술래는 무작위로 지목됩니다. 

술래가 문제를 냈는데 아무도 정답을 맞히지 못하면 술래의 탈락입니다. 

술래는 안재혁, 김한솔, 이승필입니다.


첫 번째 술래는 안재혁입니다. 

안재혁은 몸을 웅크리고 팔을 들어 올렸다. 

변지우가 대답했다. “토끼” 

사회자가 대답했다. “정답입니다.” 

안재혁은 무리로 돌아왔다. 

그 순간 팔짱을 낀 박동준이 고개를 좌우로 젓더니 변지우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더니 냅다 뺨을 갈기는 것이 아닌가. 

“야 이 x신아, 대답을 안 해야 한 사람이라도 더 줄어들 거 아니야.” 

공기가 썰렁해졌다.


두 번째 술래는 김한솔입니다. 

김한솔은 팔을 뻗고 빙글빙글 돌았다. 

그러나 모두가 외면했다. 

박동준은 화난 얼굴로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김한솔의 표정이 다급해졌다. 

김한솔은 필사적으로 팔을 뻗고 빙글빙글 돈다.


제한시간이 지났습니다. 김한솔 탈락입니다. 김한솔은 팽이로 변했다.


세 번째 술래는 이승필입니다. 

이승필은 사람들의 멱살을 잡고 호소했다. 

“같이 살아야 할 거 아니야!!” 

그러나 그도 자신보다 약자에게 소리칠 뿐 박동준에게는 찍소리도 못했다. 

이승필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쓰러졌다.


제한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승필 탈락입니다. 이승필은 열쇠로 변했다.


세 번째 날 생존자 : 최지영, 김한솔, 이재형(감금), 변지우, 박동준, 이승필, 안재혁, 임성규, 조시우


4일째 낮

4일째 낮에 진행되는 게임은 <시체 찾기>입니다. 

제한시간 3분 드리겠습니다. 

제한시간 내에 시체를 들고 있으면 삽니다.


박동준은 화를 냈다. “이런 x발 시체를 어디서 구하란 거야.”

임성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죽은 사람은 최지영밖에 없어요. 최지영의 방문을 열어봐요.”

박동준은 최지영의 방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이런 x발 잠겼어.”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아까부터 변지우가 기분 나쁘게 웃고 있었다.

그렇게 30초를 남겨두고 변지우가 최지영의 방앞으로 뛰쳐나갔다.

“x신들, 열쇠를 쓰면 되잖아.”

그렇다. 3일째 낮 이승필은 열쇠로 변한 것이다.

변지우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곤 다른 사람이 못 들어오게 문을 몸으로 막았다.

“게임의 승자는 나야.”

박동준은 화가 나서 문을 발로 깠다.

변지우가 나가떨어졌다.

변지우는 소리를 지르며 악을 썼다.

박동준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까 내 뺨을 내리고 이제는 날 발로 까? 넌 무슨 일이 있어도 탈락시켜주마.”

“이거 받으라고.”

변지우는 시체 조각을 던졌다.

최지영의 시체는 다섯 조각 나 있던 거였다.

안재혁, 임성규, 조시우 그리고 나는 시체 조각을 받았다.

변지우는 시체 조각을 꽉 쥐고 있었다.

박동준을 향해 소리쳤다.

“이제 넌 탈락이야.”

변지우가 기분 나쁘게 웃었다.

제한시간은 3초 남았다.

박동준은 변지우를 째려보더니 그대로 주먹을 날려 변지우의 두개골을 박살냈다.

그러더니 변지우를 집었다.

“시체가 없으면 만들면 그만이지.”

제한시간이 모두 흘렀다.

사회자가 말했다.

4일째 낮 탈락자는 없습니다.


네 번째 날 생존자 : 최지영, 김한솔, 이재형(감금), 변지우, 박동준, 이승필, 안재혁, 임성규, 조시우


5일째 낮

5일째 낮에 진행되는 게임은 1일째 밤에 진행되는 게임과 같습니다. 

가장 쓸모없어 보이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주십시오. 

그 사람은 탈락하게 됩니다.

그때 지금까지 조용하던 조시우가 말했다.

“여러분 저는 이제 못 참겠습니다. 박동준을 보십시오. 저게 사람입니까? 살인마지.”

박동준이 반발했다.

“못 참으면 어쩔 건데. x발아.”

“박동준의 이름을 적읍시다.”

박동준은 머리끝까지 화가 난 모양이었다.

“이런 x발 니들 종이 다 까. 내 앞에서 조시우 안 적는 놈은 내 손에 먼저 죽는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조시우의 이름을 적었다.

조시우가 다른 사람의 펜을 빼앗으려 했다.

“어쭈.”

박동준은 조시우를 구석으로 질질 끌고 갔다.

그러더니 조시우를 패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이름을 적는 동안 조시우는 박동준에게 맞고 또 맞았다.


5일째 낮 탈락자는 조시우입니다.

조시우는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방에 들어갔다.

비명이 들렸다.


다섯 번째 날 생존자 : 최지영, 김한솔, 이재형(감금), 변지우, 박동준, 이승필, 안재혁, 임성규, 조시우


6일째 낮

6일째 낮에 진행되는 게임은 <무엇이든 상상해봐요>입니다. 

지금부터 상상하는 물체는 현실에서 구현됩니다. 

게임은 오늘 하루 동안 계속됩니다. 

모두가 그 소리를 듣자마자 한 가지 도구를 생각해냈다. 

만병지왕이라고 불리는 총이다. 

아무리 박동준이라고 해도 총을 이기진 못한다. 


박동준은 식겁하며 임성규를 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총구를 돌렸을 땐 이미

내가 겨눈 총에 맞아 죽었다.

나는 안재혁을 바라봤다.

안재혁은 이상하게 칼을 들고 있었다.

그렇다. 그는 요리사지만 오른손이 없었다.

총을 들어도 쏠 수 없는 몸인 것이다.


안재혁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당신은 뭐야.”

“당신의 이름은 생존자 명단에도 적혀있지 않아. 생존자 명단은 처음부터 9명이었다고.”

나는 말했다.

“저는 사회자입니다.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은 선별된 10인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그게 뭐야. 사회자가 게임에 참가해도 되는 거야?”

“제가 사회자였든 사회자인 척을 했든 그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룰에 없었으니까.”

괘종시계가 울렸다.

“아, 시간이 됐나. 안재혁 씨 축하드립니다. 저희가 바라던 건 당신입니다.”

괘종시계의 소리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이다. 


여섯 번째 날 생존자 : 최지영, 김한솔, 이재형(감금), 변지우, 박동준, 이승필, 안재혁, 임성규, 조시우, 나


7일째 낮

“7은 완전수라고 불리지 않습니까? 

신적인 존재는 이날을 기다려왔습니다. 

처음부터 감금된 상태로 말이죠. 

안재혁 씨, 칼과 열쇠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재형 님은 방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재혁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안재혁은 문을 열고 이재형의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안재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 순간을 좋아한다. 

사람을 속였다가 그 흑막이 드러났을 때 속은 사람의 표정을 보는 게 좋다. 

나는 이재형의 부탁을 받고 사람을 속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재형도 참 별나다. 

처음부터 소원을 이뤄줄 사람은 정해놨으면서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벌써 <오드아이>도 5번째 개최다.

과연 안재혁은 이 아리송한 순간에 어떤 소원을 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