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울고, 커플은 비명을 지르며, 청년은


식은땀을 흘린다. 오직 노인만이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




이런 상황에서 미소를 짓는 건 두 가지 경우다. 




 따뜻함 속에 숨겨진 서슬 퍼런 범인이냐,


수많은 죽음이 벼려낸 포기한 경험자거나. 





 노인은 말을 잇는다. 



"문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니깐..."


"저 회색 문 말입니까?"


"저 문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다시 돌아와서 저렇게 죽는다, 다 그렇게 죽었어."


"... 언제부터 여기 있으셨습니까?" 


"...적어도 사람 죽는 건 10명은 봤다네." 


"여기에 나갈 수는 있습니까?"


"못 나가. 내가 보기에는."



못 나간다.




그 말만은 나오지 않길 빌었다. 


 난 불안한 마음을 억누른 채 사람들을 진정 시켰다. 


 나는 노인에게 들은 말을 다른 이들에게 전부 전달하였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커플이 소리친다.


"그러면 니가 막았어야 할 거 아니야?" 


"저 문밖으로 나가면 죽는다는 걸 알고도 저렇게 죽게 방치한 게 말이 돼요?"


"1명이면 몰라 10명? 10명이나 죽게 말리지도 않는 게 너무 이상하잖아." 



"난 여태까지 계속 말렸어. 이번에도 나하고 죽은 사람만 깼을 때 갑자기 문을 열고 나갔다."

"내가 말리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어." 





청년이 입을 연다.


"제 친구가 저렇게 멍청하게 문밖으로 나갈 사람은 아니었어요."


"애초에 패닉에 빠질 친구가 아니었는데, 당신이 문밖으로 내쫓은 거 아니에요?" 




 노인이 아무 말도 대답하지 못하자, 사람들의 의심은 확신으로 변한다. 



"저 새끼 죽여야 하는 거 아니야? 불 깜빡이는 사이에 문밖으로 밀어 넣었던거 아니야?" 


"아무리 노인이라고 해도, 저 문밖으로 밀쳐내는 건 아이도 할 수 있지. 그거밖에 없어."


"할아버지 솔직히 너무 이상해요." 



"애초에 문밖에 밀어도 안 죽을 수도 있지 않나? 

 저 할배 말이 거짓말이라는건 왜 아무도 생각 안 해?" 




모두 제정신이 아니다. 



모두 미쳤다. 




저 커플은 사람의 죽음에 정신이 나가 노인을 맹목적으로 의심한다. 



청년도 친구의 죽음으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이다. 



 아이는 그저 어른들 말에 휩쓸릴 뿐이었다. 





노인의 말이 진실이라면, 노인은 단지 사람들을 말리는 걸 실패했다는 이유만으로 죽게된다.




근데... 노인의 말이 거짓이라면, 




 노인의 말이 거짓이라면. 





노인은 아마 열 사람을 넘게 죽인 연쇄살인마가 된다.







당신이라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노인을 문 밖으로 내보시겠습니까?


노인을 살리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