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석 전대장.... 아니 중령님. 아니 민간인 되신지 오래시니...... 뭐라고 불러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예비역 중령이시긴 하니까 중령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중령님은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십니까? 저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신과 치료도 꾸준히 잘 받아서 아무 문제 없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전역처리 당하신 이후에도 꾸준히 제 소식을 물으셨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 편지를 써서 드리려고 합니다.
정신병원에서 나왔는데 이미 다른 부대로 전입이 되어있었습니다. 다짜고짜 빨리 와서 근무나 하라더군요.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까라면 까야죠. 군인이잖습니까.
10년만에 배를 타니까 온갖 토악질이 다 나왔습니다. 다시 이 생활을 할 생각에 앞날이 깜깜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승조원들의 온갖 폭언과 조롱도 참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저 같은 놈이 상사진급을 했고 평가와 성적은 참 좋은데 일은 뭐 이렇게 못 하냐는 말이 참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혔습니다. 제가 이러려고 국가에 해군에 헌신했나 참 괴로웠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중령님 정말 감사합니다. 상부에서는 당시 모든 전대원들의 진급보장을 무효시키려고 했는데 중령님이 상부에 찾아가 진급보장이 무효면 비밀유지서약도 무효가 된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온갖 깽판을 부려서 진급보장은 유효받았다는 사실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까지 받아낸 진급보장 저에게는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전역신청을 했습니다. 아 혹시나 오해는 하지 마십시오. 정신과 치료나 전대에서의 안좋은 일들 때문에 그런 것 아닙니다. 그저 다시 배를 타는게 너무나 힘들고 싫어서 그런 겁니다. 중령님도 함정근무 해보셨으니 얼마나 힘든지 아실것 아닙니까? 원사까지 진급보장받으면 뭐 합니까. 원사 진급해도 전역할때까지 계속 배를타야 하는데.
전대에 자원한 것도 배타기 싫어서였다는게 기억이 납니다. 10년도 전 일이라잊을법도 한데 배를 타니까 온갖 생각이 다 나면서 기억이 나버렸습니다. 중령님도 아시다시피 전대에 오는 사람들 중 절반은 진급보장 때문에 오는 거고 절반은 배타기 싫어서 오는 사람들이잖습니까. 뭐 이건일 작전관이라는 예외가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예외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전대에 있을때는 차라리 배타는게 낫다는 사람도 있었고 저도 한때는 그랬습니다만 다시 배를 타보니 알겠습니다. 전대에서의 군생활이 더 나았다는 것입니다. 역시 사람은 땅에서 살아야 합니다.
전역하면 뭘 할지 아직 생각한 것은 없습니다. 20살에 임관해서 해군 말고는 다른 곳에서 일을 해본 적이 없다보니 막막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살아가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삶의 목표는 있습니다.
의문이 참 많습니다. 특수실종장소는 왜 존재하는지. 왜 사람에게 적대적인건지. 이건일 작전관은 왜 그렇게 된 것인지. 정부는 많고 많은 곳에서 하필 해군에게 업무를 맡긴건지.
이런 의문들을 해소하는 것이 제 삶의 목표입니다. 자세한 계획을 세워봐야겠지만 어떻게든 제 목표를 이뤄낼 것입니다.
중령님. 저는 이렇게 잘 지내고 있으니 중령님도 잘 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
2030년 2월 22일
전 대한민국 해군 특수실종 대응전대 정보분석편대 분석관
현 대한민국 해군 제 2함대 참수리 고속정 갑판장
상사 강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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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석 예비역 중령은 편지를 다 읽자마자 표정이 매우 심각해졌다. 잠시 고민에 빠진 후 전화를 건다.
"무슨일로 전화하셨나요?"
"특수 실종과 관련되어 아주 중요한 할 얘기가 있으니 당신네 부서에서 가장 상급자로 전화연결 부탁합니다."
"갑자기 그런 무리한 요구를 하시면 들어드릴 수가 없어요. 특수 실종과 관련된 거라면 정보 제보는 다른 부ㅅ......"
"나 오종석이요."
"예?"
"나 모릅니까?"
"...... 누구시라고요?"
"대한민국 해군 특수실종 대응전대 마지막 전대장 오종석이요."
"아. 잠시만요."
.
.
.
"저희 팀장님 연결해드리겠습니다."
"팀장말고 최고 책임ㅈ......"
"예. 전화 바꿨습니다. 무슨일이시죠?"
"...... 그냥 내가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말이 안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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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부서 최고 책임자입니까?"
"예. 행정안전부 특수실종 대책부 부장 최훈민입니다. 저를 그렇게 찾으신 이유가 뭐에요?"
"일단 이 편지부터 읽어보십시오.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흠. 일단 이 강대근씨를 찾아야겠네요."
"그렇습니다. 빨리 찾아서 말ㄹ......"
"외부인에게 특수 실종과 관련된 일을 발설했으니 그에 따른 처벌을 해야죠. 비밀유지서약 위반이네요. 이거."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그럼 뭐가 중요합니까. 규정을 어겼으니 처벌을 해야죠."
"지금 강상사 상황 안보입니까? 이러다 무슨 큰ㅇ......"
"오종석씨. 저를 포함한 저희 부서 사람들은 당신에게 좋은 감정따위는 없어요. 오히려 불만이 있죠. 그만 간섭하시고 가주시죠."
"뭐요?"
"당신이 일 똑바로 안해서 저희에게 특수 실종 관련 업무가 이관된 거 아니겠어요? 일반적인 행정안전부 업무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당신을 좋게 보겠어요?"
"왜 내 탓을 합니까? 탓을 할거면 정부를 탓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뭐가 됐건 우린 당신 얘기 귀담아 들을 생각 없어요. 나가주세요."
"이봐. 최훈민 부장! 이건일 전 대위와 같은 존재가 또 만들어질 수도 있는데 그런 태도와 자세가 책임자로서 맞다고 생각하나?"
"이건일 전 대위가 뭐 어때서요? 그덕에 특수실종자들도 많이 생환하고 저희가 할 일이 편해지고 있는데. 저번달에 송산야구장 소멸됐어요."
"동화현상이 일어날 당사자 입장은 생각 안하나? 사람이 무슨 소모품이야!"
"자기가 좋아서 한다는데 말릴 이유가 있어요? 어차피 동화현상은 정보도 얼마 없어서 어떻게 대책을 마련할 수도 없어요. 그러니까 소란 그만 피우고 가주세요."
"정말 책임감 없는 사람이네. 나랏돈 받으면서 일하는 사람이 이래도 되나?"
"이게 뭐 어때서요? 공무원이 주어진 업무만 하면 그만 아닌가요?"
"이봐요. 최훈민 부장님.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오종석 예비역 중령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대책부 건물을 나선다.
"자기가 뭐라도 되는줄 아나. 갑자기 찾아와서 웬 행패야 행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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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나소령. 오랜만이야. 잘 지내나?"
"아니 선배님. 민간인 된지가 언젠데 연락을 하시고 그러십니까? 무슨 일입니까?"
"강상사 상황이 심각해. 일단 만나서 얘기하지. 강상사를 말려야 돼."
"...... 할 거면 혼자 하시지. 왜 저를 엮으십니까?"
"연락 할만한 사람이 자네밖에 없었어. 좀 도와주게."
"...... 알겠습니다. 어디십니까?"
"아니야. 내가 갈게.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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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심심해서 써봤는데 나도 쓰면서 재밌어가지고 연달아서 써봤다가 필력의 한계로 급하게 완결한 느낌이라서 이렇게 더 써본다.
조만간 새로운 시리즈글 써보려고 하는데 정리되는 대로 써서 올려볼게
내 글 봐줘서 고맙다.
특수실종 재밌게 읽었었는데 다시 연재해줘서 고마워
개추
기다리는 사람 여기 있다 계속 기다리는중이다 살려줘라
재연재 대박이다 살아있길 잘했다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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