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것 같은 전공책을 펼치고 보던중 문득
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새벽 5시13분


순식간에 지나간 시간에 놀라움을 뒤로하고
잠도 깰겸 밖으로 산책을 나간다


원룸을 나간뒤 늘 지나다니는 원룸촌이 보인다
아스팔트는 새벽비에 약간 젖어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익숙한 편의점을 지나 대로쪽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대로변임에도 가로등과 젖은 나무들만이 나를 반긴다
내 발걸음 소리만이 들려온다


익숙한 고물상을 지나간다
익숙하지 않은 인위적인 기계음이 안에서 들려온다


왠지모를 섬뜩함에 고물상 앞을 빠른걸음으로 지나간다
다시 내 발걸음 소리만이 들려온다


목덜미에 차가움이 몸을 감싼다
손을 대보니 물방울이 묻어 나온다


물방울을 닦아내고 걸음을 옮긴다
앞에 버스정류장과  환경미화원이 보인다


쓸어놓은 낙엽을 주의하며 미화원 옆을 조심히 지나간다
내 조심함을 알아차린듯 미화원이 가볍게 목례한다


나 또한 가벼운 목례로 답한뒤 지나간다
다시 내 발걸음 소리만이 들려온다


또다시 목덜미에 차가움이 몸을 감싼다
손을 대보니 물방울이 묻어 흐른다


물방울을 닦아내고 걸음을 옮긴다
어두운 길과 가로등 나무들만이 이어진다


빠른걸음을 걷는다
어두운길과 가로등 나무들만이 이어진다


목덜미에 차가움이 몸을 감싼다
목덜미에서 물방울이 흘러내린다


조금더 빠른걸음을 걷는다
어두운 길과 가로등 나무들만이 이어진다


목덜미에서 흐르던 물방울을 손으로 다시 만지며
걸음을 조금씩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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