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석씨는 항상 뭐든 잘 드시던데 딱히 싫어하는 음식이 있나요?"
생글거리는 웃음을 띤 유미씨의 물음에 나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고는 이내 답변을 도출하고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다.
"굳이 따지자면 카스테라가 있겠네요."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는 그녀.
무리도 아니지. 공교롭게도 그녀의 앞에 놓여있는
음식 또한 카스테라였으니까...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싫어하는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 . . .아아 뭐 별달리 대단한 이유는 아닙니다."
"저희 집안은 어려서부터 아버지께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시고
어머니와 저, 그리고 이복동생 셋이서 가난한 생활을 해야만 했죠."
이야기가 퍽 흥미로운지 자세를 고쳐앉은 유미씨는
나의 말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한 듯 했다.
"어머니의 직업은 제빵사였고, 동네 작은 빵집의 신통치 않은 벌이로는
두 자녀를 배불리 먹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지요..
"그래도 점심은 급식으로 떼울 수 있지만서도... 저녁에는 종종
식비를 아끼고자 그날 잘못 만들어진 빵이나 가게에서 팔고 남은 빵을
가져와서 동생과 저에게 나눠 먹이곤 했었지요."
"어린 나이였지만 '남긴 것' 이라는 개념보다는 그걸로라도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허겁지겁 먹었는데 .... 하지만 종종
카스테라가 나오는 날 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 없더군요."
"식감도 정말이지 괴상하고 다른 빵들에 비해 맛도 없다시피했죠."
"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동생은 카스테라가 나오는 날이면
늘 집에 늦게 들어오곤 했습니다. 아마 직감적으로 이 맛없는 빵을
먹어야 하는게 싫어서 일부러 늦게 들어온 것이 아닐까 싶네요."
카스테라와 얽힌 나의 사연을 듣고난 유미씨는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한참을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음 .. 뭔가 이해가 선듯 되진 않네요 .. 여태까지 맛이나 식감이 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서.. 혹시 폭신폭신한 식감이 드는 음식을 싫어하시나요?"
"아뇨 .. 그리고 카스테라의 식감은 폭신거리긴 하지만 다른 폭신거리는
음식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더더욱 의문을 표하던 유미씨가 이내 생각에 잠기더니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저기... 어떤 카스테라를 드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저를 봐서라도
한 번 제가 시킨 카스테라 한 입.. 드셔보실 수 있을까요?"
그녀는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카스테라를 권했다.
그 혐오스럽기 그지없는 카스테라를 !!
어른이 되어 독립해서 나오기 이전까지 집에서 나올때마다 먹는 순간 순간이
고통스럽기 그지 없었기에, 다른 곳에서도 간식으로 나오면 죄다 버렸고
밖에서 파는 카스테라 또한 눈길 조차 주지 않았던 나였다...
하지만 유미씨의 부탁을 어찌 거절하겠는가 ...
한숨을 푹 쉰 나는 이내 알겠다고 하고는 그녀가 포크로 떠 준
카스테라를 천천히 입 안쪽으로 쑤셔넣는다... 그리고는 .... 치아를
이용하여 씹는다 !
.
.
.
' . . . . . . . . !!!'
눈물이 흐른다.
분명 카스테라는 폭신하지만 까끌까끌하고 질기디 질긴 식감이였을 터였다.
분명 카스테라는 안쪽에 머리카락이나 작은 손톱이 껴있어야할 터였다.
분명히 그래야 하거늘 ... 어째서 지금 내가 먹은 이 카스테라는
이리도 맛있을 수 있는 것인가!
아아... 그렇다면 여지껏 내가 먹어 온 카스테라 라고 믿었던 '그것'은 대체 ....
일부러 잘못 만든게 아니였네
수세미네
곤계란으로 만든 카스테라 추
으적 으적 .. 까드득 .. 까드득 ..퉷 퉷
계란탕의 계란같은 희고 누런 건더기들이.. ㅡㅅㅡa; 몽글몽글.
막짤때문에 카스테라 먹고싶어졌다
사실 막짤은 카스테라가 아닌데수웅 ..
바거숲 마냥 인육이었던걸 깨닫는 전개인줄 알았는데.. - dc App
음~존맛
그냥 엄마 제빵실력이.,
차라리 굶기지 수세미를 먹이네ㅋㅋㅋ
나폴리탄 원조 느낌이 나는듯 좋은 글이네
반전 지리네
아아! 그 여름날의 해병 카스테라여!
막짤 카스테라가 아니라 본델리슈네 - dc App
아 어머니!!!!
어머니 어찌 그리 사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