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중이다.
한밤중이다.

수박밭이다.
어스름한 형체가 보인다.
다가간다.
여자다.
단정한 미인이다.
흰 소복을 입고 있다.

여자는 수박을 부수고 있다.
발로 밟아서 으깨고 있다.
옆에는 부서진 대여섯개의 수박이 보인다.
미친 여자같지만 예쁘다,
말을 붙여보기로 한다.
나는 그녀에게 묻는다.

”왜 오밤중이 여기 수박밭에 있죠“

여자는 대답한다.

”내 꺼라서“

자기 꺼라서라니.
무슨 말일까.
나는 다시 묻는다.

”수박은 왜 부수고 있죠?“

여자는 나를 쳐다봤다.

”네 꺼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