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과학자가 논문을 기재하였다.


"치사율 100% 의 질병에 관한 정리"


논문이라기 보단 단순한 소개문에 가까운 이 글에

사람들은 거들어보지도 않았다.


조회수 4회, 인용 횟수 0번이라는 초라한 논문.


그래도 딱 한 사람, 나는 보고 있다.


지긋지긋한 병리학과 대학원생 생활에

치사율 100% 라는 문구는 모순 같으면서도

어긋남의 재미가 솟아나게 했다.







이 질병이 언제 생겼는지 알 수 없다.


기록되지 않았던 시대부터 계속 있어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질병은 있어오고 있다.



그 질병은 잘못 알려져 있다.



동굴 속 벽화부터 시작하여

쐐기에 박힌 글,

파피루스에 붙은 글,

기름에 절여진 그림,

전자 덩어리 글자까지


전부 그 질병은 미화된다.


아니, 오히려 숭배한다.



매체는 그 질병을 긍정적으로도 묘사하기도 한다.


질병에 반항하는 매체가 조금씩 나왔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세상에 모든 것이 미쳤다고 생각하면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게 정상이다.


근데, 이것만은, 정말 이것 만큼은 아니다.



질병은 내버려두는 것이 아닌 극복하는 것이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해서 외면해서는 안된다.



지금이라도 그 질병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나는 저 광기 서린 괴이한 글을 덮었다.


볼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저렇게 이상한 글을 싸지르니 아무도 안 보는거지.


치사율 100% 라는 자극적인 제목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낮은 건 그만큼 글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  어떻게 저런 인간이 글을 쓸까?  "  라는 의문만 남긴 채


나는 오늘도 인용할 논문을 찾아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