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에게 일베와 페미라는 돌을 던져라.
성별을 알 수 없는 그것이 나타난 그 날 전까진
우리는 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었다.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고,
누군가, 집단의 우월을 위해 혐오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것이 나타났던 그 날, 그것은 홀연히 영상 하나를 업로드했다.
자신이 각종 혐오 커뮤니티 참여, 오프라인 모임을 주최했다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흔한 어그로성 영상인줄 알았으나,
이를 놓치지 않고 그것을 조사한 여러 채널들로 인해 악명이 퍼졌다.
또한 그것은 시시각각 방송을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면서
멀쩡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계속해서 전했다.
사람들은 그것에게 일베와 페미라는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수 만개가 넘어가는 악플이 그 증거였으며,
그것의 집 주소를 찾아내어 협박을 당하는 등 업보를 받았다.
그러나 그것은 뜬금없이 자신의 선행을 공개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며 더더욱 심한 공격을 받았다.
그것은 다른 의미에서의 큰 유명세를 불렸다.
몇 개월 후 그것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싫어하는 존재 1위라는
멍에를 얻기에 이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것을 연극성 성격 장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새 그것의 집 앞에는 날카로운 카메라 수십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것은 이제 혐오의 상징이 되었다.
그것이 방문했던 모든 커뮤니티는 국가에 의해 폐쇄되었으며,
그것이 사용했던, 입었던, 먹었던, 만졌던 모든 제품은
더 이상 팔리지 않게 되었다.
그것의 영향은 곧 문화였다.
그것이 왜 나쁜 것인지 우리는 더 이상 모른다.
설령 그것이 애초에 악한 행동을 한번도 하지않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하나의 문화로 소비하고 있다.
그것이 무엇을 혐오하는지 우리는 더 이상 모른다.
설령 그것이 그 무엇도 혐오하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혐오함으로써 가장 큰 유흥으로 치부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그것 없이 살 수 없어졌다.
모든 부정은 다 그것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것은 사라졌다.
그렇게 우리는
디씨가 낳았는데 애비가 없어요 줄여서 호로시키
누군데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