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통근 버스에 탔고
점심엔 도너츠…

저녁에는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어 패밀리 레스토랑에 왔다.


“19시 8명 예약된 자리요.”

오기로 한 친구들이 늦어져 자리로 미리 안내받았는데
서버가 공손히 메뉴판을 내려놓으며 하는 말이 “저녁은 제육입니다.” 란다.

누가 패밀리 레스토랑에 와서 제육볶음을 찾는단 말인가?
아니, 애초에 제육볶음을 파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긴 했던가?

”하하, 제일볶음은 제이볶음은 없나요?“

서버의 싸늘한 표정을 보니 유머감각이 없는 직원인 것 같다.

”일행이 오면 주문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필요할 때 불러주세요.”

일행들이 오기 전에 메뉴를 훑어봐도 메뉴는 여느 프렌차이즈와 유사한 것들 뿐, 제육볶음이나 다른 한식은 메뉴판에 없었다.

이윽고 친구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해 여섯 명의 친구들과 주문을 하고 먼저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

시시콜콜한 직장 이야기, 새로 산 차, 주가의 등락
부드럽지만 약간 누린내가 나는 폭립, 빠네파스타, 치킨샐러드
상쾌한 맛의 칵테일과 탄산이 가득한 에이드

유머감각이 없는 서버를 다시 불러 폭립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고
다시 조리되어 나온 새 폭립은 흔한, 어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퀄리티의 음식이었다. 만족

오늘 오기로 했던 친구 하나가 연락도 없이 불참하여 아쉬웠지만
다들 유쾌하게 먹고 마시고 담소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이었으니 이만 오늘은 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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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통근 버스에 탔고
점심엔 도너츠…

저녁에는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어 패밀리 레스토랑에 왔다.

언제나 가장 먼저 도착하는건 나였지

“19시 7명 예약된 자리요.”

유머감각이 없는 서버가 싱긋 웃으며 이번엔 룸으로 안내를 한다.
’패밀리 레스토랑도 룸이 있나?‘

리놀륨 바닥과 화사한 벽지의 복도의 끝 문을 가리키며 말한다

“오늘 저녁은 제일입니다.”

유머 감각이 있는 친구였나? 기억력도 좋네

[철컹]

들어온 문이 닫히고 잠겼다.

내 표정이 싸늘해질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