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현재 서울시 일대에 신원미상의 여성이

춤을 추고 있다는 민원신고가 심야시간대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해당 여성을 조우 하였을시 접근 하지 마시고

경찰이나 관할 파출소에 신고하시길 바랍니다.




"씨발... 뭐야"



늦은밤 잠을 자고 있던 내게 시끄러운 재난 문자 소리가 단잠을 깨웠다.



내용은 더 가관이었는데 처음 본 순간 유명 유튜버가 서울시와 짜고 몰카를 찍는 줄 알았다.

내용은 다소 소름 돋을 뻔 했지만 너무 비현실적이라

믿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나는 바로 커뮤니티 사이트에 접속해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기 시작했다.



『실시간 재난 문자 이거 뭐냐?』



『카X나 폼 다 뒤졌노』



『이XX 대표 피습사건 범인 취조 중 머리 폭발 루머』



『ㅅㅂ 재난 문자 존나 소름 돋는다』



다행히도 나만 받은 게 아닌지

슬슬 커뮤니티에도 떡밥이 굴러가기 시작하는 게

눈에 보인다.



대충 훑어보니 실제로 저 문자를 전부 받았고

어그로성 글도 다분했지만 저 신원미상의 여자를

보았다는 글도 대강 보였다.



『그래서 저 여자는 예쁘냐고 아ㅋㅋ』



진짜 한결같이 등신 같은 유저들이다.

하고 생각하며 스크롤 하는 순간 밑에 글이

눈에 들어왔다.



『시발 여자 한명이라며 세 명이잖아 개시발』



'?'



소름이 등골을 타고 꼬리뼈까지 내려가는 듯한

제목을 보고 나는 홀린 듯이 클릭했다.





개씨발 정부 새끼들


우선 게이들아 나는 저년? 저년들? 어쨌든

실제로 봤다. 정리하자면 실제로 춤을 추고 있음

얼굴은 못 봤는데 우리 집 근처 학교 교복 입고 있더라

시발 근데 한명이 아니야 세명이야

개추고 뭐고 필요 없으니까 편의점 앞에 저년들이나 좀 치워줘 시발 담배사야 한다고




'세명이라고?'



재난문자에서는 언급이 없는 내용이었다.

진짜 뭔가 있기는 있는 거 같긴 했지만

아직도 나는 반신반의하며 스크롤을 내리려던 순간.







[서울시] 현재 서울시 전역에서 신원미상의 여성이

춤을 추고 있다는 민원신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해당 여성을 조우 하였을시 '절대' 접근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씨발 이건 또 뭔소리야"





나는 애써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려 욕지거리를

뱉으며 커뮤니티 사이트를 스크롤 했다.



손이 축축해지고 등에 돋았던 소름이

점점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게 느껴진다.



『어 시발 나도 본 듯』

나는 얼굴까지 봤는데 동공이 존나 커져서

뭔 곤지암 귀신인 줄 정신 나간 년 같았음


첨부된 사진에는 어떤 긴 머리의 여자가

바람에 날리는 허수아비처럼 팔다리를 흔들며

뒤돌아 있는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이게 진짜라고?"



'이 말도 안 되는 현상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니'



나는 이 소름이 끼치는 사진을 더 이상 보지 않으려

핸드폰 화면을 끈 채 창문 밖을 주시했다.



고요하다.



마치 세상 모두가 짜고 치는 거 마냥 밖에는

아무런 소음도 존재하지 않았다.

주황색 가로등 불빛만이 고고하게 빛나고 있을 뿐 이였다.



지잉.





[서울시] 03:12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외출을 삼가시고

문단속을 철저히 하십시오 정부는 성공적으로

사태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정부를 믿으십시오


경계경보다.

언제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오 발령 난 것을 마지막으로 본 적 없는 경계경보가

지금 내 휴대폰에 들어와 있다.



이들아 이거 ㅈ된거 같다.』

아니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지 밖에 춤추는 여자애 있길래 누가 장난치는 줄 알고 친구가 나가봤는데

친구가 그 여자 근처에 가자마자 뭔 시발 사람이 용수철처럼 튕겨서 친구 위에 올라타더니 그대로 목 돌려버리더라 정혁아 미안하다 진짜....






[서울시] 현재 서울시 전역에서 다수의 폭력 사건이 신고되고 있어 긴급전화가 지연되고 있사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야 여동생 미친 거 같다.』

아까 학원 끝나고 집 앞에서 웬 여자가 춤추고 있는 거 봤다던데 지금 샤워하러 들어가더니

화장실에서 옷 다 벗고 춤추고 있다 엄마가

말리러 들어갔는데 엄마도 안 나온다

이거 어카냐??







[서울시]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외출을 삼가시고 문단속을 철저히 하십시오

절대로 그것을 관측해서는 안 됩니다.

집에 여성이 계신다면 눈을 가려 감염을 막아주십시오

정부는 성공적으로 사태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거 진짜 몰카 아니냐???』



『우리 막내도 지금 미친 거 같다.』



『아까 여동생 미친 거 같다고 한 게이인데』



『시발 신생아도 여자로 포함 되는 거였냐?』



『우리 엄마 어떡하냐 경찰 전화 안 받는다』


[서울특별시] 현시간부로 경계경보를 해제합니다.

시민 여러분들은 밖으로 나와 주십시오

정부가 성공적으로 사태를 해결하였습니다.



'???'





[서울시] 방금 문자는 오발송입니다.

경계경보는 현재도 유효하니 시민 여러분들은

외출을 삼가주시고 문단속을 철저히 하십시오

허위사실이나 근거 없는 유언비어유포시 법적으로

엄중히 처벌할 것 입니다.








[서울특별시] 경계경보를 해제합니다.

시민 여러분들은 밖으로 나와 주십시오

우리와 하나가 되어 즐겁게 춤을 춥시다.




[서울특별시] 경계경보를 해제합니다.

밖으로 나와 우리와 하나가 되자

저절로 발이 움직일겁니다.

다같이 그분에게 춤을 추며 걸어 갑시다.






[서울시] 현재 서울시 전역에서 다수의 소요사태가

발생중입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문을 걸어

잠그시고 밖을 내다보지 마십시오

세대 구성원중 여성이 있다면 밖으로 내보내십시오

안전을 위해서는 큰 희생이 따릅니다.








[서울시] 집의 모든 불을 소등하시고

인기척을 줄이십시오 외부인을 믿지 마십시오

시야의 가장자리나 집안에서 신원미상의 여성이

목격된다면 무시하십시오






[서울특별시] 우리와 하나가 되자

무거운 몸뚱이를 버리고 우리와 하나가 되자







휴대폰에는 5분마다 재난 문자가 울리고

커뮤니티에는 초마다 새 글이 갱신되고 있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들 속에





뭘까 아까부터 안방에서 들리는 저 일정한 소음은

마치 누군가가 행복에 겨워 춤을 추고 있는듯한

저 불쾌한 소음은


24b0d121e0c170f527f1dca513d60403c83ef01af5ca344f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