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나폴리탄임. 장르가 개그
개그라서 올릴까말까 고민 200번은 한 것 같음
이 규칙서 기반 글임
https://m.dcinside.com/board/napolitan/1066

지금 당장 그 건물에서 나오시길 바랍니다이 규칙서가 어떤 방식으로든 귀하에게 도달하기를 빕니다.이 규칙서가 어떤 방식으로든 귀하에게 도달해서 당신이 지금 이것을 읽고 있다면, 귀하가 지금 식물인간 상태이거나 무의식 상태/가사상태에 30일 이상 빠져 있다는m.dcinside.com

* 이희진(16, 고등학생)의 경우

그녀에게 규칙서가 도착한 건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서였다.
보다 정확히는, 야자를 마친 후 핸드폰을 돌려받았을 때 그걸 켠 순간 메시지를 읽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스팸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침 그녀는 야자를 마친 참이라, 학교에서 나오던 참이었다.

밤 아홉시에도 이렇게 밝다고. 스팸이 아닌가? 아니겠지. 이거 실환가? 실화겠지. 그녀는 침을 삼켰다.
문제는 여기가 익숙한 동네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어제 이 동네로 전학왔다. 주위 건물들은 죄다 낮았고, 그나마 좀 높아보이는 건물조차도 어딘가 한 군데는 결격사유 투성이였다.

7층, 주님의 사랑 베드로 교회. 아 씨. 교회 안다니는데......Le Bonheur de la vie conjugale 웨딩홀. 저거 프랑스어인지 뭔진 몰라도 하튼 못읽음..........2층 金誾儆 한의원. 김이랑 경은 알겠는데 중간 저거 뭐라고 읽어야 해??.........4층 おはよう일본어 학원..... 몰라 모른다고.......마트? 오! 마트...근데 마트에선 보통 햄스터 살아있는 거 팔지않나? 패스....... 여긴 1층이 꽃집인데 꽃 거래도 살아있는 거 매매하는 가에 속하는 건가? 찝찝하면 하지 말자....

읽을 수 있다면 층수가 낮았고, 층수가 높다면 간판에 못 읽는 글씨가 적혀있거나 살아있는 걸 팔거나 종교시설이 입주해 있었다. 건물을 지나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지역으로 들어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눈이 아파트 이름을 재빠르게 스캔했다. LENOTRE 아파트. 이거 뭐라 읽어? .... 옆은 BUZENVAL 빌라. 여기가 한국이냐 프랑스냐? .... 옆은 해피 빌라, 오. 읽힌다. 근데 4층이 끝이네.... 옆은 e푸른세상, 이건 읽을 수 있어! 근데 아파트 벽에 << 許陽慶 득남 축>> 이라는 현수막은 왜 걸어놓았냐, 못 읽겠잖아.....옆은 해동아파트 107동


읽힌다. 게다가 층수를 셀 필요도 없었다. 언뜻 봐도 무조건 10층 이상의 높은 아파트였다. 찾았다. 드디어 찾았다. 그녀는 반색을 하며 머리에 꽂은 머리핀을 모조리 풀고, 단화의 양쪽을 바꿔 신고, 아파트의 중앙현관문을 열어제치고 계단으로 뛰어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