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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오후 3:19) : 뭐하러 이거 하세요?
낯선상대(오후 3:19) : 님은요?
당신(오후 3:19) : 어릴 때 이걸로 채팅했던 기억이 있어서
당신(오후 3:19) : 오랜만에 찾아봤죠
낯선상대(오후 3:19) : 전 친구가 신기한사람 많다구해서
당신(오후 3:19) : 친구요???
낯선상대(오후 3:19) : 넹
당신(오후 3:19) : 이거 연배가 좀 있는 사이트 아니에요?
낯선상대(오후 3:20) : 근데 알던데여
당신(오후 3:20) : 신기한 사람은 모르겠고
당신(오후 3:20) : 그냥 변태들만 있는거 같은데요 이젠
낯선상대(오후 3:20) : 그러게요 변태들 많네요..
당신(오후 3:20) : 저는 남잔데 실망스럽죠?
낯선상대(오후 3:20) : 전 여자요
당신(오후 3:20) : 언제까지 채팅 하실거에요?
낯선상대(오후 3:21) : 글쎄요
당신(오후 3:21) : 그럼 제 이야기 좀 들어줄 수 있어요?
낯선상대(오후 3:21) : 네
낯선상대(오후 3:21) : 편하게 말씀하세여
당신(오후 3:21) : 저는 27살이고 취업준비중이에요
낯선상대(오후 3:21) : 네
당신(오후 3:21) : 어쩌다보니 안좋은 일들이 겹쳐서
당신(오후 3:21) : 우울증이 좀 심하게 왔었어요
낯선상대(오후 3:22) : 아..
당신(오후 3:22) : 지금도 뭐 완전히 치료된 건 아니지만
당신(오후 3:22) : 블로그도 올리고, 이것저것 하면서
낯선상대(오후 3:22) : 네
당신(오후 3:22) : 공부도 조금씩 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당신(오후 3:22) : 제가 완전히 무너졌을때
당신(오후 3:22) : 친구들이랑 다 연락을 끊었거든요, 일방적으로
낯선상대(오후 3:22) : 아....
낯선상대(오후 3:22) : 마음이 너무 지치면
낯선상대(오후 3:23) : 사람도 보기싫죠..
당신(오후 3:23) : 그렇더라구요
당신(오후 3:23) : 누구도 보고싶지 않았고
당신(오후 3:23) : 누굴 만나도 행복하지 않았어요
당신(오후 3:23) : 저는 부모님도 없고
당신(오후 3:23) : 형제도 없거든요
낯선상대(오후 3:23) : 아..
낯선상대(오후 3:23) : 외로우시겠어요
당신(오후 3:23) : 저번 달에 그랬으니까
당신(오후 3:23) : 이제 혼자 지낸지 세 달이 넘었죠
당신(오후 3:24) : 누군가랑 밥 먹은지도 오래됐고
낯선상대(오후 3:24) : 에고..
당신(오후 3:24) : 그래서 우울증 때문에
당신(오후 3:24) : 쫌 거슬릴 수 있는 이야기지만
당신(오후 3:24) : 위험할 뻔 하기도 했고
낯선상대(오후 3:24) : 아...
당신(오후 3:24) : 근데 요즘에는
당신(오후 3:24) : 안그래요
당신(오후 3:24) : 그냥 쓸쓸함 그 자체를 무기로 삼아서
낯선상대(오후 3:24) : 다신 그러지마세여..
당신(오후 3:24) : 우울한 감정을 이겨내볼까? 라고 생각했거든요
낯선상대(오후 3:24) : 네
당신(오후 3:24) : 좀 정신병자 같은 이야기지만
당신(오후 3:25) : 막상 쓸쓸함을 극대화하니까
당신(오후 3:25) : 우울하진 않더라구요
낯선상대(오후 3:25) : 외로움에 익숙해지는건가요?
당신(오후 3:25) : 그쵸, 엄청난 외로움에 익숙해지면
당신(오후 3:25) : 우울할 틈도 없었어요
낯선상대(오후 3:25) : 아
당신(오후 3:25) : 그런 외로움이 너무 심해지지 않게
당신(오후 3:25) : 가끔씩이제 저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는거죠
당신(오후 3:25) : 혼자 노래방에 가거나
당신(오후 3:25) : 혼자 카페에가서 일기나 글을쓰면서
당신(오후 3:26) : 아니면 당신같은 사람이랑 이렇게 대화를 한다거나
당신(오후 3:26) : 나한테는 지금 이 순간도 참 보석처럼 느껴지네요.
낯선상대(오후 3:26) : 자기만의 방법으로 그래도 잘이겨내가고있는거 같아요
당신(오후 3:26) : 그쵸, 이 방법도 사실 상식적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낯선상대(오후 3:26) : 계속 그렇게 이겨내고 우울감도 없어지게되면 그땐 그래도 주변사람들이랑 다시
낯선상대(오후 3:26) : 연락할 생각은있으세요?
당신(오후 3:26) : 기존에 지내던 친구들과는
당신(오후 3:27) : 그냥 연락 안하려고요
당신(오후 3:27) :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당신(오후 3:27) : 나 자신에 대해서
당신(오후 3:27) : 그런데, 드는 생각은 그냥...
당신(오후 3:27) : 잘못이 너무 많더라구요.
낯선상대(오후 3:27) : 아..
낯선상대(오후 3:27) : 님이 친구들한테요?
당신(오후 3:27) : 네.
당신(오후 3:27) : 그리고, 제가 좀 이기적인게
당신(오후 3:28) : 막상 연락하지 말자고 일방적으로 통보한거라...
낯선상대(오후 3:28) : 아..
당신(오후 3:28) : 근데 정말로 아무도 연락을 안하더라구요
당신(오후 3:28) : 연락하지말라고 진짜 안하니까 서운했어요
당신(오후 3:28) : 웃기는 감정이죠..
낯선상대(오후 3:28) : 존중해주는것일 수도있어요..
당신(오후 3:29) : 그쵸
당신(오후 3:29) : 제 마음을 존중해준 걸지도..
낯선상대(오후 3:29) : 아 이친구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구나하고
낯선상대(오후 3:29) : 님이 다시 다가올때까지 기다려주는거 아닐까 싶어요
당신(오후 3:29) : 그럴수도 있죠.. 충분히
당신(오후 3:29) : 그치만 그렇게 무너지고 나서
당신(오후 3:30) : 다시 걔네들을 마주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더라구요
낯선상대(오후 3:30) : 마주하기 어려운거에요? 싫은거에요?
당신(오후 3:30) : 둘 다. 라고 봐야겠네요
당신(오후 3:30) : 공황장애가 좀 심하게 왔어요
낯선상대(오후 3:30) : 아
낯선상대(오후 3:30) : 고생 많으셨네여
당신(오후 3:31) : 그런 상황에 처하니까 다른 사람들 모두가 싫었어요.
낯선상대(오후 3:31) : 에구..
당신(오후 3:31) : 자연스레 친구들에게 잘못했던 점들이나, 또 어쩌다가 친구가 잘못했던 이야기라든가...
당신(오후 3:31) : 그런 것들을 떠올리다보니 나를 좋아하는 친구도 미워하는 친구도 한 데 뒤섞여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낯선상대(오후 3:32) : 거의 그런거 같아요
낯선상대(오후 3:32) : 친구라도
낯선상대(오후 3:32) : 다 좋아할순 없더라구여..
당신(오후 3:32) : 그쵸.
당신(오후 3:32) : 나라는 사람이 완벽하지 않고 내 결핍을 어느정도 알면서도
당신(오후 3:32) : 충분히 친구로서의 니즈는 맞춰줄 수 있는 나라서 친구였던 거니까.
당신(오후 3:32) : 그래서 그냥..
당신(오후 3:32) : 아예 다시 시작하려고요..
낯선상대(오후 3:33) : 님 마음 존중해요..
당신(오후 3:33) : 처음으로 존중받는 기분이네요.
낯선상대(오후 3:34) : 그래두 그 친구들이랑 다시 연락한다는 가정도 아예 버리진 않으셨으면 해요..
낯선상대(오후 3:34) : 두 선택 다 맞고 틀린건 없지만
낯선상대(오후 3:34) : 님이 좀 더 행복할 수있는 선택 하셨으면 좋겠어요 응원하구여
당신(오후 3:34) : 고맙습니다. 화창한 주말 오후에 괜히 심려끼친것 같네요.
낯선상대(오후 3:35) : 아니에요
당신(오후 3:35) : 시간도 많이 빼앗은건 아닌가 싶고
낯선상대(오후 3:35) : 아니에요 절대ㅠ
낯선상대(오후 3:35) : 어차피 쉬는 시간이었는걸요..
당신(오후 3:35) : 그러시구나
당신(오후 3:35) : 혹시 고민같은건 따로 없으세요?
낯선상대(오후 3:35) : 좀 더 얘기 못들어드려서 죄송해요 ㅠ..
낯선상대(오후 3:35) : 이제 나가봐야해서..
당신(오후 3:36) : 아... 괜찮아요.. 알겠습니다.
당신(오후 3:36) : 좋은 주말 보내세요.
낯선상대(오후 3:36) : 저두 있죠.. 넹
당신(오후 3:36) : 고맙습니다.
낯선상대(오후 3:36) : 님두 좋은하루보내세여
대화가 끝났습니다.
[2023-03-18 대화내용 저장됨]
새로시작한다니
이해 안되는데 설명점
제목 보셈 이건 '당신'이 화자인 게 아니라 화자가 친구의 노트북에서 친구가 한 채팅을 읽고 있는 거임
해석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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