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내문>


1. 이것은 꿈이 아닙니다. 반드시 수칙을 지켜주십시오.


2. 10분 뒤 열차가 하나 도착할 것입니다. 탑승 인원 제한이 있어 모든 인원이 탑승할 수는 없지만, 탑승하시면 구원받을 수 있으니 부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탑승해주세요.


3. 남겨진 분들은, 유감입니다.


4. 기회는 한 번 뿐입니다.


5. 아무도 믿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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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정신을 차린 나는 손에 들려져있던 종이 한 장을 읽고 멍한 기분이 되었다.


나는 분명 집에서 잠들었건만, 왜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되었단 말인가.


화장실 밖으로 나가보니 지하철역에 가득 들어찬 사람들이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종이를 읽고 있었다.

모두가 패닉에 빠진 듯했다.


이후 생각할 틈도 없이 열차가 도착했다.


열차는 약 5분 정도 정차해있었는데, 그 사이 사람들은 자기가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었다.

나 또한 그들 중 하나였지만 덩치가 커다란 남자에게 몇 대 얻어맞고는 열차 밖으로 끌려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내 열차가 가득 차자 열차는 기괴한 쇳소리를 내며 출발했고, 열차가 어둠 속으로 사라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


지하철역에 남겨져 있던 사람들은 망연자실해 있다가 깜짝 놀라 열차가 떠나간 곳을 바라보았지만, 그곳에는 어둠 뿐이었다.

이후 그 어둠 아래로 핏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끔찍한 비명소리가 그곳에 있던 모두의 귀에 메아리쳤다.


단순한 사고로는 날 수 없는 피의 양과 오래도 이어지는 비명소리에 나는 귀를 틀어막고 눈을 가리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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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몸은 식은땀을 흘려서 잔뜩 젖어있었고, 목에서는 타는 듯한 갈증이 느껴졌지만 모든 것이 악몽일 뿐이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날 밤, 나는 뉴스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자던 도중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