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밤, 악몽을 꾼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가 멸망하는 꿈이었다. 세계가 멸망을 하는 이유는 항상 같았다. 세계 곳곳 동시다발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자연재해가 발생했고, 그 재해가 핵 발전소를 덮치며 큰 피해를 발생시킨 것이었다.
세계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고, 통제를 잃은 공권력은 뿔뿔이 흩어졌다.
나와 하나뿐인 가족인 엄마도 항상 죽었다. 늘 다른 방식으로.
꿈에 놀라 침대에서 일어나면 언제나 침대는 내가 흘린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있다.
이 꿈을 처음 꿨을 때만해도 별 감흥이 없었다. 나는 평소에도 깊은 불안감이 엄습하여 잠을 깨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꿈은 지금껏 내가 겪어왔던 것들하고는 그 종류가 다른 느낌이다.
꿈속에선 마치 실제인냥 겪는 모든 일이 생생하게 느껴졌고, 수십차례 꿈이 반복되다보면 꿈이란 걸 알아차릴 법 한데,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 것이다.
특히, 내가 심히 불안감을 느끼는 점은, 언제나 세계가 멸망을 하는 날이 같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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