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은 매일 밤 찾아온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른다.

내가 세상을 인식할 수 있었을 무렵부터 그것은 이미 매일 밤 나를 찾았으니.

매일밤 연인들이 서로의 교성과 비음을 들을 때, 나는 그놈이 내는 끔찍한 비음을 들었다.

호기심이 충만했던 어린 시절, 부모님께 왜 그것이 매일밤 찾아오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때 부모님이 뭐라고 답했는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다.

약관을 맞이한지도 어느덧 7년이 지났다.

이제 당신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지금, 다시 한 번 묻고싶으나

매일 밤 찾아오는 그것들에게 너무 시달렸던 탓일까.

보모님은 야속하게도 내 곁을 떠나갔다.

부모님이 떠나간 지금도, 그놈은 매일 밤 찾아온다.

그놈을 무찌르기 위해 별에별 수를 다 써봤다.

그놈을 처리하는데 이골이 난 사람도 불러봤다.

그놈을 집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는 제품을 만든다는 놈들의 물건도 써봤다.

집에 온갖 미신적 장치를 설치도 해봤다.

다 소용 없었다.

내 노력을 그놈은 비웃기라도 하듯 어김없이 내 집을 찾아온다.

잠을 제대로 자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놈 때문에 나는 만성 피로에 시달렸고,

자신이 오고 갔다는 흔적이라도 남긴 듯

매일 밤 자고 일어나면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겨있었다.

부족한 수면 시간은 고스란히 업무 성과에서 드러났고, 상사에게 깨지기 일수였다.

다른 사람에게 일을 떠넘기고 도망치기만 하는 것은 이제 질렸다.

나는 그놈을 내 스스로 무찌르기로 결심했다.

그놈을 확실히 처리하기 위해, 나는 휴가를 냈다.

그리고 내가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장비로 무장했다.

그놈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어느덧 모두가 잠드는 밤이 찾아왔다.

그놈은 어김 없이 내 집에 찾아왔다.

그 좆같은 비음을 내면서.

"이...이이이이이"

그래 오늘 끝장을 보자.

나는 불을 켰다.

그놈을 향해 외쳤다.

모기 이 씨발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