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범인이다.


문 앞에 선다.

노크를 할까..
그래. 여기선 노부부의 경계를 사지 않는 게 중요하다.

(문을 두드린다)

(철컥)

하. 마음씨 좋은 부부로군.
수월하게 안으로 안내되어 거실로 들어간다.
두 사람은 아무런 경계도 하지 않는다.

난 손님용 소파에 앉는다.
몇 분 후면 주인은 저쪽 바닥에서 숨을 거둘 것이다.
하지만 난 아직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노파는 어디 있지?
그래. 이 거실엔 없다.
부엌에서 차를 끓이고 있는 중이다.
차를 내오지 못한 채 부엌에서 등을 찔려 살해됐다.

그렇다면 난 이제부터 슬슬 행동에 들어간다.
나이프를 꺼낸 뒤 당황해서 일어서려고 하는 주인을 한번!

아, 실패했다.
다음 일격은 주인의 오른쪽 어깨!

또 실수다.
난 초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주인은 큰 소리로 아내를 부른다.
하지만 노파는 듣지 못한다.
노파는 요즘들어 귀가 어두워졌다.
나는 그 사실을 이미 알고있다.

소리 질러! 울부짖어!
노파는 당신을 없앤 뒤에 처치해 주지.

드디어 잡았다.
벽에 몰린 주인.
벽에 찍힌 주인의 왼손 자국.
난 이 벽면 앞에서 주인을 따라잡았다.
끝내겠어.

아니, 난 여기서도 끝을 내지 못한다.
주인이 숨을 거둔 자리까진 5m.

왜지?
왜 난 여기서도 끝을 내지 못하지?

어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