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아트센터에서 근무하시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저희 월영아트센터는 1965년 폐관한 경옥(境獄)문화회관의 뒤를 이어 1973년 개관된 국내 최고(最古)의 연극, 뮤지컬 전용 극장입니다.


저희 월영아트센터에는 다른 극장과 차별되는 몇 가지 주요 수칙들이 존재합니다.


수칙 불이행시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극장 측에서 책임지지 않으니 반드시 숙지해주시기 바랍니다.




0. 본 극장은 현재 1층 메인 로비, 2~3층 중극장 G홀, 3~5층 대극장 U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하 1층의 구 소극장 D홀은 1985년 폐쇄된 이후 현재까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하기의 5번 항목을 제외한 어떤 경우에도 출입을 금합니다.




1. 극장 내에서 모든 스태프는 명찰을 착용해야 합니다.


명찰을 착용하지 않고 근무를 하는 자에게는 이름을 물어보십시오.


상대가 이름을 말한다면 명찰을 착용하지 않은 것을 상기시켜주시고, 말없이 당신을 응시한다면 즉시 자리를 벗어나 하우스 매니저에게 연락하십시오.


이후 매니저에게 다시 연락이 온다면 자리로 돌아가 하던 업무를 계속하셔도 좋습니다.




1-1. 명찰을 분실하였다면 업무 시작 전 1층의 메인 로비 창구에서 신분증을 제출하고 새 명찰을 발급받으십시오.


명찰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30분 이상 업무를 지속한다면 저희 월영아트센터의 직원이 아닌 것으로 간주됩니다.




2. 극장 내에서 홀로 있는 아역 배우를 발견한다면 관객들의 접근을 막아 주십시오.


이는 일반적인 배우 보호 조치와 무관합니다.


아역 배우들은 어떠한 상황에도 보호자 없이 단독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3. 대극장 U홀의 무대 상단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가로 1M, 세로 1.5M의 십자가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공연 2시간 전 십자가의 상태를 점검하여 결과를 헤드 어셔에게 보고해 주십시오.


위치나 방향이 어긋난 정도는 큰 문제가 없으나, 드물게 십자가의 색이 변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관객들에게 기술상의 이유로 공연을 취소한다고 통보해 주십시오.




4. 관객에게 '경옥문화회관'은 어디에 있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 깊은 곳에, 역사 속에 잠겼다." 라고 대답하십시오. 곧 수긍하고 돌아갈 것입니다.




5. 검표 도중, '京城(경성)의 餘命(여명)'이라는 연극의 티켓을 보여주는 관객이 있다면 지하 1층의 구 소극장 D홀로 안내하십시오.


해당 연극은 1971년 이후 공연되지 않고 있습니다.




5-1. 지하 1층으로 향하는 출입구는 잠겨 있으므로, 1층 메인 로비의 창구에 '경성의 여명'의 공연이 있으니 지하 1층의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하십시오.


그 후 고객에게 잠시 대기해 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창구 옆의 경비실로 들어가십시오.


절대 고객을 경비실로 들여서는 안 됩니다.


경비실의 1번 캐비넷에서 작은 푸른 색 꾸러미를 하나 집어 유니폼의 가슴 포켓에 넣은 후, 경비실을 나와 안내를 계속하십시오.


꾸러미는 그 날 업무가 끝날 때까지 소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5-2. 구 소극장으로 가는 동안 매우 오래된 복식을 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목격할 수도 있습니다.


그에 대해 과도하게 놀란 표정이나 행동은 일체 삼가해 주십시오. 태연하게 계속 걸어가시면 됩니다.


만약, 그들이 말을 걸어온다면 "근무 중입니다." 라고 하며 회피하십시오. 길게 대화를 나누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당 관객이 말을 걸어온다면 반드시 긍정으로 대답하시되, 자리까지 안내해 달라는 요청에는 "객석 내부의 직원이 안내해 드릴 겁니다." 라고 응답하십시오.


절대 객석으로 따라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5-3. 관객을 D홀로 들여보낼 때, 가급적 내부를 보지 마시고 객석의 문을 닫아 주십시오.


현재 D홀의 내부에는 우물이 있습니다.




6. 중극장 G홀 A구역 1~5번, C구역 15~20번 좌석은 시야 문제로 판매하지 않는 좌석입니다.


검은 시트를 의자 전체에 씌워 놓아 앉을 수 없도록 조치했으므로, 해당 좌석에 누군가 앉아 있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온다면 양해를 구하고 티켓을 환불해 드리거나 자리를 이동시켜 주십시오.




7. 중극장 G홀 객석 안내 업무 도중, 무대 위에서 단발 머리를 하고 흰 저고리와 까만 치마를 입은 사람 형체를 목격한다면, 그것은 출연 배우가 아닙니다.


즉시 자연스럽게 객석을 빠져나와 헤드 어셔에게 퇴사 의사를 전하십시오. 어떤 목적으로든 두 번 다시 월영아트센터에 발을 들이시면 안 됩니다.


저희 월영아트센터는 한국 근대 배경의 작품에는 대관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8. 경비원들을 제외한 모든 직원은 자정 이후부터 아침 6시까지 월영아트센터 내부에 남는 것을 엄금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11시 전에 퇴근을 마쳐주십시오.




8-1. 만약, 모종의 이유로 자정 이후 극장에 남게 되었다면, 근대 복식을 한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날 '경성의 여명'을 관람하는 고객을 안내해 드려 가슴 포켓에 푸른 색 꾸러미가 있다면 안심하고 퇴근하셔도 좋습니다.


단, 월영아트센터 정문을 빠져나오기 전까지 그 누구와도 대화를 해서는 안 됩니다.




8-2. 포켓에 꾸러미가 없다면 최대한 숨을 참고 벽에 손을 댄 채 경비실을 찾으십시오. 경비실은 자정 이후의 월영아트센터에서 유일하게 안전한 공간입니다.


길을 찾기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벽에서 손을 뗀다면 방향을 잃게 될 것이고, 지하 1층으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길을 찾기 위해 휴대폰 불빛이나 손전등 불빛을 포함한 어떤 인위적인 빛도 비추어서는 안 됩니다.


경비실로 가는 도중 숨을 쉬어버렸다고 해도 들키지만 않았다면 다시 숨을 참고 나아가시면 됩니다.


그러나,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응시한다면, 당신의 이름을 크게 세 번 외치십시오. 그들이 명찰에 적힌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면 곧 시선을 돌릴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순찰 중인 경비원이 빨리 당신을 발견해 주기만을 기도하십시오.


만일,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방법은 없습니다.




8-3. 경비원을 만났다면 그가 경비실까지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경비원은 주문 제작된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모습이 특이하다고 하여 유니폼을 벗기려 하거나 훼손시키는 등의 행위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경비실에 도착한 후에는 아침 6시가 될 때까지 절대로 밖으로 나오지 마십시오.




이상의 근무 수칙을 잘 숙지하시고, 추가적인 문의 사항이 있다면 하우스 매니저에게 문의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