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찬 시계에서 알람이 울린다.)
삐비비비빅- 삐비비비빅-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내 정신을 깨운다.
나는 깨질듯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래의 내용을 생각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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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가운을 입은 사람이 말하고 있다.
"알람이 울리면 그 이후부터 복용시간입니다, 알람마다 복용은 1번입니다.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모두들 자기관리가 부족한건지 복용시간과 복용량을 맞추지 못하더군요. "
그 사람의 얼굴은 의료용 마스크와 두건 그리고 안경등으로 가려져있어 표정을 확인할 수 없지만 말투에서 비웃고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뭐 어쩌겠습니까 여러분들 문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같은 전문가가 있어 복용을 허락받을수 있음에 늘 감사하십시오."
정말 감사할일이다. 너무 감사한 나머지 같이 복용하고픈 심정이다....사실 아니다 내 몫도 부족한데 무슨...
실없는 생각을 하고있자니 녹색가운의 말이 이어진다
"....할수 있으니 복용하기 전에 방을 깨끗히 정리후 복용을 하셔야 합니다."
이런! 말을 놓쳤다, 이번에도 못들었군 저번에도 못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건 실제가 아니라 내 지난 기억이다, 저번에 못들은 부분은 못듣는것이다.
"...특히 거울! 말입니다. 그정도만 주의하신다면 아무런 문제 없을것입니다. 자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
또 일부분을 놓쳤다. 과거의 나의 집중력은 굉장히 절망적이다, 하지만 괜찮다 왜? 나는 바보가 아니니 대강 맥락을 파악할수 있다.
아마 방을 깨끗히 하고 거울은 중요하단 말이였겠지. 아닌가? 아님 말고.
이런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것은 복용이다, 알림이 울리고 나면 방 어딘가에 1회 복용량의 그것이 생겨난다. 나는 약간 미치광이 처럼 방을 뒤집고 결국 찾아낸다.
즉시 탁자위에 내 몫을 올린다. 이번껀 파란색이다, 아름다운 예술품과 다름없다. 경건하게 쳐다보며 천천히 복용한다.
온몸의 감각이 열리고 눈앞이 밝아온다. 어두운 방안 틈새로 조금씩 새어나오던 빛이 이제는 방안을 가득 메우듯 덮고있다.
이루 설명할수없는 문양과 화려하디 따스한 빛은 쉽사리 볼수없는 풍경을 자아내며 방안의 공간을 바꾼다.
몸이 점점 뜨거워지고 온몸의 땀샘이 열려 몸은 땀범벅이 된다 이상하게도 땀은 붉은색이다.
몸을 덥히는 열기에서 벗어나기위해 허물을 벗듯이 옷을 벗어던진다, 이제 나는 나비가 되어 날아다닐수 있다.
그렇지만 시계는 벗어던질수 없다.
가장 아름다운것은 거울상이다. 전신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문양과 빛에 뒤덮여 매우 아름답다, 나는 즉시 거울쪽으로 날아들어가 나의 거울상을 꼭 안아든다.
(콰직 콰드득 쨍그랑 달그르르)
거울은 넘어졌다, 어쩌면 이전에 이미 넘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떨어진 유리파편들은 형형색색의 빛을 비추고 있다.
마치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는것 같다.
내 몸에도 별자리의 조각들이 박혀있어 나는 이 별자리의 일부가 되어간다 그러다가 빛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방은 다시 어두워진다 깨진거울상에 비치는것은 흉흉한 붉은 빛을 내는 시계를 찬 내 모습이다.
순간 손목쪽에 통증이 엄습한다. 붉은 빛을 내는 디지털 알람 시계가 느리게 들릴리 없는 똑~딱~똑~딱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초침도 없는데 시계는 시간이 흘러간다는 걸 알리고 있다.
이제 나에게 남은 시간이라는것이 얼마 없다는듯이 촉박하게 똑•딱•똑•딱 소리를 내는 시계소리와 함께 주변의 모습은 점점 어두워 지고 있으며 다시 원래의모습으로 돌아온다.
남은건 어두운 방안에 형편없는 몰골을 하고있는 내가 부서진 거울에 비친다. 열린감각이 다시 닫혀간다,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은 감각 때문인지 귀에서는 들릴리 없는 똑딱째깍똑깍째딱 소리만 날뿐이다.
이제 나는 다음 복용을 준비해야 한다.
방을 정리하고 깨진거울 조각을 짜맞춘다 물론 몸에 박힌조각도 하나하나 떼서 거울에 이어 붙인 후 다시 거울을 세워 놓는다.
알림이 울리기 전 복용을 더 하면 안되므로 다음 알림을 기다린다.
다음 알림이 울리면...
그전까지 끝나지 않는 기다림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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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 찬 시계에서 알람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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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느낌있고 좋은데??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