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 조금 걸었더니 길을 잃고 말았다


밤이 오고 밤짐승 우는 소리가 들려오도록 숲을 빠져나오지 못하자 이대로 죽는 건 아닌가 덜컥 겁이 났다


그때 나무사이로 누런 가로등빛이 보였다


달려가보니 낡은 통나무집이었다


나는 반갑게 문을 두드렸고 곧 선한 인상의 할머니가 문을 열어주었다


할머니는 물과 고기를 내어주며 편히 쉬라고 하였다


배 불리 먹고 긴장이 풀리자 문득 얼마나 헤멨던건지 궁금해졌다


"할머니, 여기가 어디 쯤이죠?"


"나도 모른단다. 오래 전에 잊어버렸어."


"가까운 마을은요?"



"여기는 사람이 사는 곳과 아주아주 멀단다."


"그럼 이 고기들은 어떻게 구하신 건가요?"



그때 철컥 소리가 났다


나가는 문 자물쇠가 저절로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