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하얀 방 안에 갇혀 있었고 난 그걸 3인칭으로 보고 있었음
그 사람은 내보내달라며 벽을 쾅쾅 때리면서 소리를 질렀고
신고하려고 핸드폰을 꺼내니까 갑자기 몸이 찢겨 죽음
다시 살아났을 때 그 사람은 그 고통 때문에 상당히 겁에 질려 보였고
벽에 두 문장이 추가됨
“한 남자가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벽에 갇혀 있다.
남자: (소리를 지르며) 내보내줘!”
미리 정해진 대본이랑 똑같이 행동해야 탈출할 수 있는 방이었나 봄
다행히 남자가 좀 똑똑했는지 금방 자기가 해야 할 걸 깨달았음
뭐 그렇게 이것저것 행동해보다가 찢겨죽고 행동해보다가 죽고
제일 웃겼던 게 갑자기 하늘에서 물이 삼다수 에비앙 탐사수 세 개가 떨어졌는데
에비앙 먹고 죽고 탐사수 먹고 죽고
삼다수를 먹으니까
“(남자는 진정하고 물을 먹는다, 물 종류는 삼다수)”
라는 문장이 생김
운도 지지리도 없다 생각했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닌지 구경하는 사람들도 막 웃더라
뭐 아무튼 그러다가
나는 3인칭으로 그 남자의 상황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랑 눈이 마주치더니(그냥 그런 느낌을 받았음)
이제 그만해.. 이러고 깼음
나도 그걸 재밌게 구경하는 괴이였던 걸까 싶어서 깨고도 좀 곱씹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