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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관 운영하던 전 주인입니다.

제가 사정이 있어서 제대로 인수인계하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우리 여관은 이상한 규칙? 뭐랄까 불문율, 하여간 그런게 좀 있어요.

뭐 워낙 역사가 깊은 여관이라 그런것 같기도 하고, 그리 힘든건 아니니까 꼭 좀 지켜주십사 하고 적어봅니다.


1. 객실에 사람 얼굴이나 동물의 얼굴 들어가는 그림은 절대 걸지 마세요.

풍경화나 추상화는 몇개 걸어놔도 사람얼굴 들어간 그림은 절대로 걸어놓지 마세요 .


2. 거지나 부랑자, 술취한 사람들이 가끔 찾아와서 행패 부려도 너무 박하게 굴지 마세요.

경찰같은거 부르지 마시고 웬만하면 조용히 타일러서 보내세요.

그들도 어떻게 보면 손님입니다.


3. 각 층마다 복도 끝에 작은 탁자가 있고 그 위에 조그만 불상이 있어요.

크기도 작고 그래서 손님들이 보시기엔 인테리어 같다고 생각하시는데

그거 인테리어용 아니에요. CCTV로 누가 가져가지는 않는지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불상 관련해서 말인데, 주기적으로 우리 여관 불상 관리해주시는 무당분이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아직까지는 별일 없지만 이제 그거 잃어버리면 이젠 정말 모릅니다.


4. 보일러실이 지하에 있어서 자주 갈텐데, 혼자 지하실 내려가지 마세요.

반드시 누구랑 같이 내려가세요. 청소 아주머니께 부탁하면 아마 같이 가주실겁니다.

정 급한데 아무도 없으면 여관에서 키우는 개 있거든요 순이라고. 순이라도 꼭 데리고가세요.


5. 우리 여관에 4층이랑 4로 끝나는 호실이 없어요.

워낙 오래된 건물이고 4자금기가 당연했던 때에 지어져서 그런거니까 그러려니하세요.


6. 아까 잠깐 말했지만 여관에서 키우는 순이라는 개가 있어요.

평소엔 얌전하고 손님들도 이뻐라하는 앤데, 얘가 가끔 허공에 대고 짖거나 막 날뛰는 때가 있어요.

그날은 손님 받으면 안돼요.


7. 새벽에 방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고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방이 있으면, 바로 손님 방 바꿔드리세요.

손님 나가시면, 화장실로 가서 욕조에 소금물 받아서 가득 채우세요. (카운터 서랍에 항상 소금 구비해두세요)

그리고 3일동안 그 방 손님 받지 마요.


8. 밤 12시부터 4시사이에 오는 손님들 중에서 '혼자 오신 분들' 은 따로 목록에 인상착의 같은거 써놓으세요.

간혹 퇴실할때 목록에 없는 사람이 와서 퇴실한다고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래요.


9. 웬만하면 엘리베이터 사용하시고, 가급적이면 계단은 쓰지 마세요.

괜히 계단 문이 손님들 눈에 띄지 않는데에 있는게 아니에요.


대충 이정도니까 반드시 외워두시고, 혹시 무슨 일 생기면 아래 연락처로 전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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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에 5층 복도에 있던 불상이 사라졌다.


순이도 어제부터 보이지 않는다.


급하게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없는번호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