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30%의 현실과 130%의 망상으로 제작된 헛소리입니다.


"할아버지, 아빠랑 엄마는 어떻게 만났어?"


손녀 이예린의 말에 순간 당황하던 김혜랑은 입을 열었다.


"그래, 꽤 긴 이야기가 되겠구나.


난 어릴적부터 너의 친할머니인 그녀를 좋아했단다. 그러나,


내가 용기를 냈을 때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해 있었지.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그냥 포기했을 법도 하지만,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어. 그 젊은 시절의 내겐 많은 이성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그 중 암으로 인해 곧 죽을 여인과 결혼했지.


그녀의 자식과 내 배우자로부터 나온 자식의 성별만 같으면 됐지.


확률은 50%. 다행이도 성공했단다. 본래 앓고 있던 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자는 딸을, 그녀는 아들을 낳았단다. 결혼을 해서 자손을


낳는다는 것은 서로의 유전자를 섞는 거야. 그렇다면 서로의 자손이


결혼해 그러한 행위를 한다면, 나와 상대도 결혼을 한 것 아니겠니?


나의 딸, 너의 어미는 어머니가 존재했던 시간이 거의 없었으니


내가 원하는 대로 이끌기 수월했어. 문제는 그녀의 아들이었는데


그냥 자주 보면서 내 딸을 소개시켰지. 연애시장에선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우위가 가는 경우가 많으니 딸을 유도하면 될 뿐이었지.


그렇게 둘이 서로를 자의적으로 사랑한다 착각하게 하고,


서로가 결혼하게 한 거야. 아직 그녀에겐 남편이 있었지만 괜찮아.


난 그놈이 처음부터 악하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 그 쓰레기와


결혼한다는 그녀의 소식에 분노했지만,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말리긴 그렇잖니. 그녀는 아내로서 사랑으로 참을 수 있을 지


몰라도, 아들은 그렇지 않았어. 너의 아버지는 나와 협력해


증거를 모았어.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뭔가 부족하더라고.


어느새 사돈이 된 그놈이 진탕 취하게 하고 내 차에 태웠지.


안전벨트는 채워주지 않았어. 늦은 밤이었으니 피로를 가장해서


어느 건물 벽에 들이박았어. 조수석 쪽으로. 에어백이 터졌지만,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으니 즉사하더군.


그 이후론 별 일 없이 그녀와 같이 살게 된 거란다."


예린은 그 긴 말은 들은 후 답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당신이 한 발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으며,


질문을 받을 때 변호인에게 대신 발언하게 할 수 있습니다.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할 경우, 국선변호인이 선임될 것입니다.


권리가 있음을 인지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