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정(18)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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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2
오전 09.00
여기가 어디냐고 시발
어제 나는 분명히 별 문제 없이 해남산에서 나왔다.
그때가 대충 11시 40분 정도였고...
이모가 예전에 알려준 대로 준비해서 들어가니 해남산 안에서도 별일이 없었다.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서 약도랑 규칙서 인쇄된 팜플렛을 챙겼는데
설마 진짜 이런 걸 해야 하나...? 싶은 규칙들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실제로 하지는 않아도 됐었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났으니까
그래서 2시간만에 해북산으로 쉽게 돌아갔다.
나가서 폰을 켜니까 이모한테서 카톡이 잔뜩 와 있었는데
어차피 뭐 해남산에서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서 후기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안 읽고 지도 앱부터 켰다.
그리고 해북산에서 길을 찾고 있었는데...
내가 왜 여기 있냐고
옆에 있는 규칙서를 보니 대충 여기에서 깨어난 상황 자체가 개 좆된 건 확실하다.
핸드폰 전파도 해남산 안이랑 똑같이 안 터진다.
개씨발...분명히 해남산 수칙서에서는 해북산으로만 돌아가면 안전한 것처럼 써 놨었는데...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해남터널 근처 야산은 해북산이고, 그 재수 없는 한 명이 나라는 거잖아.
씨발...왜 하필 날짜랑 시간이 좆같이 겹쳐서.
차라리 좀 더 일찍 갈걸, 그러면 날짜 바뀌기 전에 해북산에서 빨리 길 찾아서 나갔을 텐데.
하필 해남산에서 나온 시간부터가 11시 40분이었으니
20분만에 해북산에서 나가는 길을 못 찾아서
이딴 상황이 생긴 거겠지
그냥 해남산에 간 것 자체가 좆같이 후회된다
이모 말 들을걸
일단 계속 규칙서를 읽어보자...그나마 여기도 규칙서가 있는 거 보니 나가는 방법은 알려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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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5
오전 09.00
시발...
학교 무단 결석 3일이 넘어갔다.
내가 어떻게 내신을 올렸는데, 강제로 정시행이네.
아 정시고 나발이고 살아서 나가기라도 하면 다행인 상황이지
3일 내내 억까당했다.
뭘 해보기도 전에 ㅅㅂ뒤에서 그놈의 발소리가
그냥 규칙서 좆까고 눈 뜨고 직접 보고싶다. 씨발 대체 어떤 새낀지
무엇이 느껴지던지 참으라고? 진짜 참느라 뒤지는 줄 알았다.
그렇게 창의적인 방법으로 사람을 조지는 게 가능하단 걸 처음 알았다.
규칙서에 써 있는 대로, 실제로 대가리가 깨질 거 같고 다리도 병신된게 확실하다.
이건 당연한 거였다.안 그러고 못 배기지
식량 혹은 물의 부재...지금 뭘 처먹을 수 있는 상태가 전혀 아니다.
그런 거랑 상관없이 오래 있을수록 살 확률이 낮아진다고?
그 말대로 오늘 규칙은 더 좆같네
그래서 여기 방에 날카로운 물건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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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6
오후 9: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이 달라졌네
그 뭣같은 방 지겨웠는데 바꿔줘서 고맙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래
이거 해남산 수칙서에서도 나온 문구잖아
대충 다리 자르는 것보다 더 좆된 상황에서 쓰는 표현이었던거 같은데
살 가망 없다는 걸 돌려 말하는 거겠지?
밑져야 본전이니까 일단 나가보자
그 새끼 쌍판은 직관하고 뒤져야지
계단 올라가도 아무 일도 없네? 그대로 3층으로 가보자
아 그럼 그렇지
창문이 잠겨있다
그냥 계속 올라가보자 어차피 자유롭게 구경하라잖아
4층에도 창문이 있네?
똑같이 잠겨있다
5층이 최고층이라 그랬지?
오...여긴 창문이 열려있다
그대로 나가면...
씨발 그러고보니 왜 나무들이 하나도 없지?
건물 주위에 쿠션 역할 해줄 나무들이 존나 많이 있다매
하나도 없는데?
5일차라서 그런거야? 3일차에 3층에서 했으면 있었으려나?
그럼 5층에서 뛰어내리면 뒤지나?
운 좋으면 사는 건가...? 5층이니까?
밑져야 본전이니 그냥 뛰어내리면 되는 거야?
건물 안에서 뒤지는 게 낫나, 추락사하는 게 낫나?
그래도 후자가 살 확률이 좀 더 있지 않나?
시발 또 시작이네
계단에서 발소리가
그동안 저 새끼한테 잡힐 때마다 당하는 일의 수위가 점점 올라갔었다.
오늘 잡히면 고통이 어떨지 상상도 안 간다.
그것보단 확실히 추락하는 고통이 덜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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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2
오전 09.00
여기가 어디냐고 시발
어제 나는 분명히 별 문제 없이 해남산에서 나왔다.
그때가 대충 11시 40분 정도였고...
이모가 예전에 알려준 대로 준비해서 들어가니 해남산 안에서도 별일이 없었다.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서 약도랑 규칙서 인쇄된 팜플렛을 챙겼는데
설마 진짜 이런 걸 해야 하나...? 싶은 규칙들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실제로 하지는 않아도 됐었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났으니까
그래서 2시간만에 해북산으로 쉽게 돌아갔다.
나가서 폰을 켜니까 이모한테서 카톡이 잔뜩 와 있었는데
어차피 뭐 해남산에서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서 후기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안 읽고 지도 앱부터 켰다.
그리고 해북산에서 길을 찾고 있었는데...
내가 왜 여기 있냐고
옆에 있는 규칙서를 보니 대충 여기에서 깨어난 상황 자체가 개 좆된 건 확실하다.
핸드폰 전파도 해남산 안이랑 똑같이 안 터진다.
개씨발...분명히 해남산 수칙서에서는 해북산으로만 돌아가면 안전한 것처럼 써 놨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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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2008년 12월 11일 건물 전체가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고 이후 재건축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매년 12월 11일에 해남터널 근처 야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들 중 한 명은 모종의 이유로 이곳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해남터널 근처 야산은 해북산이고, 그 재수 없는 한 명이 나라는 거잖아.
씨발...왜 하필 날짜랑 시간이 좆같이 겹쳐서.
차라리 좀 더 일찍 갈걸, 그러면 날짜 바뀌기 전에 해북산에서 빨리 길 찾아서 나갔을 텐데.
하필 해남산에서 나온 시간부터가 11시 40분이었으니
20분만에 해북산에서 나가는 길을 못 찾아서
이딴 상황이 생긴 거겠지
그냥 해남산에 간 것 자체가 좆같이 후회된다
이모 말 들을걸
일단 계속 규칙서를 읽어보자...그나마 여기도 규칙서가 있는 거 보니 나가는 방법은 알려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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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5
오전 09.00
시발...
학교 무단 결석 3일이 넘어갔다.
내가 어떻게 내신을 올렸는데, 강제로 정시행이네.
아 정시고 나발이고 살아서 나가기라도 하면 다행인 상황이지
3일 내내 억까당했다.
뭘 해보기도 전에 ㅅㅂ뒤에서 그놈의 발소리가
그냥 규칙서 좆까고 눈 뜨고 직접 보고싶다. 씨발 대체 어떤 새낀지
무엇이 느껴지던지 참으라고? 진짜 참느라 뒤지는 줄 알았다.
그렇게 창의적인 방법으로 사람을 조지는 게 가능하단 걸 처음 알았다.
규칙서에 써 있는 대로, 실제로 대가리가 깨질 거 같고 다리도 병신된게 확실하다.
이건 당연한 거였다.안 그러고 못 배기지
식량 혹은 물의 부재...지금 뭘 처먹을 수 있는 상태가 전혀 아니다.
그런 거랑 상관없이 오래 있을수록 살 확률이 낮아진다고?
그 말대로 오늘 규칙은 더 좆같네
그래서 여기 방에 날카로운 물건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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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6
오후 9: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이 달라졌네
그 뭣같은 방 지겨웠는데 바꿔줘서 고맙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래
이거 해남산 수칙서에서도 나온 문구잖아
대충 다리 자르는 것보다 더 좆된 상황에서 쓰는 표현이었던거 같은데
살 가망 없다는 걸 돌려 말하는 거겠지?
밑져야 본전이니까 일단 나가보자
그 새끼 쌍판은 직관하고 뒤져야지
계단 올라가도 아무 일도 없네? 그대로 3층으로 가보자
아 그럼 그렇지
창문이 잠겨있다
그냥 계속 올라가보자 어차피 자유롭게 구경하라잖아
4층에도 창문이 있네?
똑같이 잠겨있다
5층이 최고층이라 그랬지?
오...여긴 창문이 열려있다
그대로 나가면...
씨발 그러고보니 왜 나무들이 하나도 없지?
건물 주위에 쿠션 역할 해줄 나무들이 존나 많이 있다매
하나도 없는데?
5일차라서 그런거야? 3일차에 3층에서 했으면 있었으려나?
그럼 5층에서 뛰어내리면 뒤지나?
운 좋으면 사는 건가...? 5층이니까?
밑져야 본전이니 그냥 뛰어내리면 되는 거야?
건물 안에서 뒤지는 게 낫나, 추락사하는 게 낫나?
그래도 후자가 살 확률이 좀 더 있지 않나?
시발 또 시작이네
계단에서 발소리가
그동안 저 새끼한테 잡힐 때마다 당하는 일의 수위가 점점 올라갔었다.
오늘 잡히면 고통이 어떨지 상상도 안 간다.
그것보단 확실히 추락하는 고통이 덜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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