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보면서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문득 눈을 들어보니 내가 전혀 본 적 없는 풍경이 앞에 펼쳐져 있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핸드폰으로 다시 눈을 돌리니 그 잠깐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화면이 먹통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가 서 있는 곳은 그리 넓지는 않은 공터였다. 앞에는 넓은 갈림길 세 개가 있고 뒤는 벽으로 막혀있다. 내 허리 높이에 나무로 된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 각각의 길의 끝에는 탈출구가 있습니다. 길을 따라 가서 탈출하시면 됩니다. *
영문 모를 상황과 지시에 정신이 혼란스러워 잠깐 서성이고 있었는데 표지판의 뒤에도 글이 적혀있는 것이 보였다.
- 누가 볼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이거 길 멋모르고 들어갔다간 좆될 수 있으니 경고한다. 내가 왜 여기 들어왔는지 전혀 모르겠는데 나가긴 나가야겠고 길은 세 개 밖에 없어서 그냥 들어가봤다가 뒤질 뻔 했어.
- 일단 첫 번째 길로 가지마 웬 미친 삐에로가 칼 들고 뛰어와서 돌아왔는데 죽을 뻔 했어. 엄청 빠른 건 아니어서 잡히진 않았는데 이 새끼 체력이 끝이 없더라. 길이 어디서 끝나는지 보이지도 않는데 걜 뒤에 달고 뛸 수는 없잖아.
- 두 번째 길도 가지마 엄청 어두워서 천천히 거의 기어서 갔는데 1분쯤 들어가니까 대놓고 죽창이랑 부비트랩 같은 함정을 깔아 놨더라. 눈에 안 보이는 다른 함정도 있을 것 같고 다 피해서 지나가는 건 말도 안되는 것 같아서 돌아왔어.
- 세 번째 길은 아직 안 가봤어 가보고 어떤지 쓸게.
이 곳에는 나 혼자 뿐이다.
저거 쓴 사람은 세번이나 여기 들어와버렸네
쓴 사람이 길로 나갔다가 다시 후퇴한건데 그게 표현이 안됐었구나
탈출해서 안적은걸지도?
죽은거냐 탈출한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