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깨어났네?
당장은 약기운 때문에 말을 못 할 거야, 다시 깨어났을 땐 말 할 수 있어.
너랑 오래는 못 있어. 삼십분 뒤면 우리 아빠가 널 데리고 갈 거거든.
간단히 설명할게, 난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편이 아니야.
내 말을 귀담아 듣고 꼭 내 말대로만 행동해.
너가 이 마을에서 나갈 수 있길 바라. 내 말대로만 행동한다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 거야.
내 이름은 줄리엣이야. 너가 잠들어있는 동안 네 기억을 좀 살펴봤어. 너가 어떤 상상을 하든, 이 곳은 네가 전에 지내던 상식과는 매우 다른 공간이야.
넌 외지인이야. 이 마을에서 지내다보면, 광장의 종이 친 후, 흰 천막을 걸어놓고 마을 주민 모두가 모여 동그란 원을 그리는 날이 있어. 마치 네가 전에 지내던 세상의 [보름달]이라는 개념과 비슷하게 말야. 그날이 오기 전까지 네가 이 마을 주민들에게 외지인임을 들킬 일은 없을 거야. 물론,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말이지.
일단 아빠가 오면 무조건 인사해. 팔을 활짝 피고 너 자신을 꽉 끌어안아. 그게 우리의 인사법이야. 아빠가 살짝 웃으며 고개를 까딱하면 다시 팔을 풀어도 괜찮아.
그리고 아빠가 어떤 약을 줄 거야. 절대 거부하지 말고 먹어. 유감스럽게도 우리 아빠는 그것들과 같아. 완전히 같아. 나도 그것들과 비슷하긴 하지만, 아니 됐다 그냥 순종적으로 행동해. 아빠는 참을성이 없어.
졸음이 밀려올 거야. 편안하게 잠이 들면 또 다른 낯선 곳에서 눈을 뜨게 되겠지, 말도 다시 할 수 있게 될 거야.
밖으로 나가.
마을 사람들에게 눈에 띄지 않는 편이 좋겠지만, 너가 그곳에서 칩거생활을 하란 뜻은 아니야. 그 공간은 당분간 너의 집이 될테고, 밤에는 널 지켜줄 아주 안전한 공간이겠지만, 낮에는 아니야. 해가 떠있을 시간에는 나가있어야만 해. 광장의 종이 울리고 나면, 그 공간으로 다시 들어가면 돼.
이제부터 이 마을 주민들에게 너가 외지인임을 들키지 않아야만해.
일단, 누군가 네 이름을 묻는다면 무조건 제임스라고 답해.
네 전 이름은 잊어. 넌 이제부터 제임스야. 그리고 내가 알려준 인사법대로 너 자신을 꽉 끌어안아. 한 삼 초 정도, 그러면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렇지만 마을엔 좀 특이한 주민들이 있어, 너가 그들에게 인사법을 행한 이상 웬만하면 너를 그냥 보내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주민이 있다면 이대로 행동해,
첫째, 한 할머니가 너에게 잃어버린 손녀딸을 찾는다고 말을 건다면 '할머님, 아이리시는 감자밭으로 갔어요.' 라고 대답해. 만약 무시한다면, 의식제는 당장 그날 밤 광장에서 열리게 될 거야.
둘째, 네가 일어난 공간 옆 집에는 한 남자가 살아. 아마 네 또래처럼 보일테지만, 이 곳의 주민들은 네가 전에 살던 시간의 개념으로 판단하면 안 돼. 그는 예의없는 걸 아주 싫어하거든. 깍듯하게 굴란 소리야. 마찬가지로 인사법을 행한 후, 그의 저녁식사 메뉴를 물어.
그가 '오늘 저녁 메뉴는 토마토 치즈 샐러드예요.' 라고 말한다면, 참 좋은 식사메뉴라 칭찬하며, 즐거운 저녁 되세요! 라고 말해. 그는 널 좋은 이웃이라 생각할 거야.
혹여나 그의 저녁 메뉴가 소고기 스테이크라면, "하하, 저도 오늘 저녁 식사에 초대받고싶네요!" 라고 말하고 그날 광장의 종이 치면 당신이 깨어난 공간 2층으로 올라가. 평소엔 올라가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어차피 굉장히 냄새나고 더러워서 올라가고싶지도 않겠지만, 어쨌든 2층으로 올라가서 숨죽이고 있어. 그날 밤은 잠이 들어선 안 돼, 그가 널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 위해 찾으러 올 거야. 그는 당신이 외지인인 것을 알아차려버렸을테니까.
만약 당신이 마을을 지나다니다 울고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한다면, 먼저 다가가서 "아이리시, 네 할머니가 널 찾고있단다." 라고 이야기해, 그리고 광장 뒷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파란 천막의 상가가 보일 거야, 상가의 문을 두 번 쿵 쿵 두드리고, 광장으로 달려나와서 벤치에 앉아있어.
한 할아버지가 골목쪽에서 나와서, 네 눈에 사라질 정도로 멀리 간다면 다시 움직여도 괜찮아.
아이리시는 어려, 제일 친절하고 자비로운 마음씨를 가지고있지.
그렇게 하루 하루를 지내다보면, 내가 말했던 날이 올 거야. 광장에 모두가 모여 원을 그리는 날. 정확히 언제라곤 말 하지 못 해. 어차피 말 해봤자 넌 이 마을에 온 이상 시간개념이 점점 흐려져서 날짜 구분도 제대로 못 하겠지만.
우리는 그걸 [의식제]라고 칭해. 난 항상 이 병원에서 일하기에 마을로 잘 가지 않지만, 그날엔 날 다시 볼 수 있을 거야. 절대 아는 척 하지 마. 그날은 나도 너에게 안전한 존재가 아닐테니.
그날 종이 울리면, 네가 깨어난 곳으로 돌아가. 최대한 빠르게 달려서 돌아가. 너가 만약 아이리시를 도와준 적이 있다면, 아이는 원을 서투르게 그리며 네가 도망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어줄 거야.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 공간의 모습은 꽤나 역겨울 거야. 거울을 찾아. 작은 손거울이든, 큰 전신거울이든, 깨진 유리조각이든, 그냥 네 모습이 비춰질 수 있는 물체 아무거나 찾아. 무조건 있을 거야. 찾았다면 그 물건을 주시해. 귀에 어떤 소리가 들리든, 네 눈에 무엇이 보이든, 아주 괴롭고 끔찍한 생각이 들든, 절대 눈을 다른곳으로 돌리지 마. 그럼 넌 네가 전에 존재하던 따듯한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될 거야. 아무 문제 없이.
만약 너무 늦어서, 너가 거울을 찾기 전에 우리가 널 발견해버렸다면, 미리 사과할게. 그날의 난 내가 아니니 날 원망하진 마!
아하하, 괜찮아 그렇게 겁먹은 눈으로 쳐다볼 필요 없어.
너같은 존재들을 몇 번이고 만나오며, 내가 얼마나 연구를 해왔는데? 내 말대로만 하면 안전할 거야.
내 작은 호의야. 너가 이 마을로 오게 된 건 내 탓도 있으니..
어쨌든 곧 아빠가 올 거 같네, 내 말 잘 기억해두고! 또 보지 않길 바라.
당장은 약기운 때문에 말을 못 할 거야, 다시 깨어났을 땐 말 할 수 있어.
너랑 오래는 못 있어. 삼십분 뒤면 우리 아빠가 널 데리고 갈 거거든.
간단히 설명할게, 난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편이 아니야.
내 말을 귀담아 듣고 꼭 내 말대로만 행동해.
너가 이 마을에서 나갈 수 있길 바라. 내 말대로만 행동한다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 거야.
내 이름은 줄리엣이야. 너가 잠들어있는 동안 네 기억을 좀 살펴봤어. 너가 어떤 상상을 하든, 이 곳은 네가 전에 지내던 상식과는 매우 다른 공간이야.
넌 외지인이야. 이 마을에서 지내다보면, 광장의 종이 친 후, 흰 천막을 걸어놓고 마을 주민 모두가 모여 동그란 원을 그리는 날이 있어. 마치 네가 전에 지내던 세상의 [보름달]이라는 개념과 비슷하게 말야. 그날이 오기 전까지 네가 이 마을 주민들에게 외지인임을 들킬 일은 없을 거야. 물론,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말이지.
일단 아빠가 오면 무조건 인사해. 팔을 활짝 피고 너 자신을 꽉 끌어안아. 그게 우리의 인사법이야. 아빠가 살짝 웃으며 고개를 까딱하면 다시 팔을 풀어도 괜찮아.
그리고 아빠가 어떤 약을 줄 거야. 절대 거부하지 말고 먹어. 유감스럽게도 우리 아빠는 그것들과 같아. 완전히 같아. 나도 그것들과 비슷하긴 하지만, 아니 됐다 그냥 순종적으로 행동해. 아빠는 참을성이 없어.
졸음이 밀려올 거야. 편안하게 잠이 들면 또 다른 낯선 곳에서 눈을 뜨게 되겠지, 말도 다시 할 수 있게 될 거야.
밖으로 나가.
마을 사람들에게 눈에 띄지 않는 편이 좋겠지만, 너가 그곳에서 칩거생활을 하란 뜻은 아니야. 그 공간은 당분간 너의 집이 될테고, 밤에는 널 지켜줄 아주 안전한 공간이겠지만, 낮에는 아니야. 해가 떠있을 시간에는 나가있어야만 해. 광장의 종이 울리고 나면, 그 공간으로 다시 들어가면 돼.
이제부터 이 마을 주민들에게 너가 외지인임을 들키지 않아야만해.
일단, 누군가 네 이름을 묻는다면 무조건 제임스라고 답해.
네 전 이름은 잊어. 넌 이제부터 제임스야. 그리고 내가 알려준 인사법대로 너 자신을 꽉 끌어안아. 한 삼 초 정도, 그러면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렇지만 마을엔 좀 특이한 주민들이 있어, 너가 그들에게 인사법을 행한 이상 웬만하면 너를 그냥 보내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주민이 있다면 이대로 행동해,
첫째, 한 할머니가 너에게 잃어버린 손녀딸을 찾는다고 말을 건다면 '할머님, 아이리시는 감자밭으로 갔어요.' 라고 대답해. 만약 무시한다면, 의식제는 당장 그날 밤 광장에서 열리게 될 거야.
둘째, 네가 일어난 공간 옆 집에는 한 남자가 살아. 아마 네 또래처럼 보일테지만, 이 곳의 주민들은 네가 전에 살던 시간의 개념으로 판단하면 안 돼. 그는 예의없는 걸 아주 싫어하거든. 깍듯하게 굴란 소리야. 마찬가지로 인사법을 행한 후, 그의 저녁식사 메뉴를 물어.
그가 '오늘 저녁 메뉴는 토마토 치즈 샐러드예요.' 라고 말한다면, 참 좋은 식사메뉴라 칭찬하며, 즐거운 저녁 되세요! 라고 말해. 그는 널 좋은 이웃이라 생각할 거야.
혹여나 그의 저녁 메뉴가 소고기 스테이크라면, "하하, 저도 오늘 저녁 식사에 초대받고싶네요!" 라고 말하고 그날 광장의 종이 치면 당신이 깨어난 공간 2층으로 올라가. 평소엔 올라가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어차피 굉장히 냄새나고 더러워서 올라가고싶지도 않겠지만, 어쨌든 2층으로 올라가서 숨죽이고 있어. 그날 밤은 잠이 들어선 안 돼, 그가 널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 위해 찾으러 올 거야. 그는 당신이 외지인인 것을 알아차려버렸을테니까.
만약 당신이 마을을 지나다니다 울고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한다면, 먼저 다가가서 "아이리시, 네 할머니가 널 찾고있단다." 라고 이야기해, 그리고 광장 뒷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파란 천막의 상가가 보일 거야, 상가의 문을 두 번 쿵 쿵 두드리고, 광장으로 달려나와서 벤치에 앉아있어.
한 할아버지가 골목쪽에서 나와서, 네 눈에 사라질 정도로 멀리 간다면 다시 움직여도 괜찮아.
아이리시는 어려, 제일 친절하고 자비로운 마음씨를 가지고있지.
그렇게 하루 하루를 지내다보면, 내가 말했던 날이 올 거야. 광장에 모두가 모여 원을 그리는 날. 정확히 언제라곤 말 하지 못 해. 어차피 말 해봤자 넌 이 마을에 온 이상 시간개념이 점점 흐려져서 날짜 구분도 제대로 못 하겠지만.
우리는 그걸 [의식제]라고 칭해. 난 항상 이 병원에서 일하기에 마을로 잘 가지 않지만, 그날엔 날 다시 볼 수 있을 거야. 절대 아는 척 하지 마. 그날은 나도 너에게 안전한 존재가 아닐테니.
그날 종이 울리면, 네가 깨어난 곳으로 돌아가. 최대한 빠르게 달려서 돌아가. 너가 만약 아이리시를 도와준 적이 있다면, 아이는 원을 서투르게 그리며 네가 도망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어줄 거야.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 공간의 모습은 꽤나 역겨울 거야. 거울을 찾아. 작은 손거울이든, 큰 전신거울이든, 깨진 유리조각이든, 그냥 네 모습이 비춰질 수 있는 물체 아무거나 찾아. 무조건 있을 거야. 찾았다면 그 물건을 주시해. 귀에 어떤 소리가 들리든, 네 눈에 무엇이 보이든, 아주 괴롭고 끔찍한 생각이 들든, 절대 눈을 다른곳으로 돌리지 마. 그럼 넌 네가 전에 존재하던 따듯한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될 거야. 아무 문제 없이.
만약 너무 늦어서, 너가 거울을 찾기 전에 우리가 널 발견해버렸다면, 미리 사과할게. 그날의 난 내가 아니니 날 원망하진 마!
아하하, 괜찮아 그렇게 겁먹은 눈으로 쳐다볼 필요 없어.
너같은 존재들을 몇 번이고 만나오며, 내가 얼마나 연구를 해왔는데? 내 말대로만 하면 안전할 거야.
내 작은 호의야. 너가 이 마을로 오게 된 건 내 탓도 있으니..
어쨌든 곧 아빠가 올 거 같네, 내 말 잘 기억해두고! 또 보지 않길 바라.
개잘썼네 ㄷㄷ 미드소마 생각남
팬이에요 ㄷ ㄷ
ㄷㄷ...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혹시 tts와 사진영상을 입혀서 2차 창작 후 유튜브에 업로드해도 될까요? 설명란에 출처 기재하겠습니다!
냉
감사함다!
뭔가 무섭다 보기엔 그저그렇거나소름정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