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장군님은 정말 훌륭한 지휘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 백 번이 넘는 참전 경험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은 무패의 사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곧 이어 종이를 펼친다.
"그런데 저는 얼마 전 보고에서 다소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6월 17일, 아군 15000명과 적군 약 20000명으로 시작한 전투의 결과입니다."
"아군 사망자 457명, 아군 부상자 23명, 적군 사망자 19570명"
남자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다음 종이를 편다.
"5월 14일, 아군 12000명과 적군 약 7000명."
"아군 사망자 542명, 아군 부상자 19명, 적군 사망자 6740명"
"어떻습니까? 이상하지 않습니까?"
"매우 적은 아군 사망자 수, 사망자 수에 비해도 훨씬 적은 부상자 수, 그에 반해 늘 몰살 당한 적군."
"설명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전쟁이라 함은 평지에서 양측의 군대가 부딫히는 것 정도로 생각 할 수 있겠지요. "
"그러나 이러한 방식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진형을 어떤 식으로 짜던 아군의 선두, 즉 아군의 1열에 서있는 병사들의 죽음을 전제로 이루어진 전투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남자의 표정이 굳는다.
"그걸 피하려고 1열에 정예 병사들을 배치하는 것 아닙니까?"
"상상을 해보십시오."
"당신이 2열에 서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당신은 칼을 휘두를 수 있습니까?"
"당신이 휘두른 칼에 1열 아군들이 맞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요?"
"또한 그렇게 휘두른 칼에 만약 아군 1열이 맞는다면,"
"그때부턴 자신이 1열입니다."
"결국은 전쟁이란 것은 제일 앞에 서있는 전투원들과 대기 인원들이 뒤에 서있는 양상이 되는 것이죠"
"좋습니다"
"장군님의 해석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해석만으로는 터무니 없이 적은 아군의 피해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희 군대의 강함도 바로 1열에 있습니다."
"저희 군대는 그래서 1열에 있는 병사들이 제일 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일 약하다고 해야 하나요."
님자의 표정이 아리송해진다.
곧이어 남자의 표정이 뒤틀린다.
"저는......."
제일 폐급인 1열을 자폭병 같은거로 쓰는건가?
2열이 제일 강하다면 1열이 몰살당하는 순간 모랄빵이 일어나는 대신, 죽은 동료의 대한 복수심이나 위기감으로 인해 더 큰 전투력을 발휘한다는 뜻인듯. 즉 1열은 제물.
혹은 1열이 다치든 죽든 상관없이 2열이 검을 휘두른다는 듯일수도. 이 역시 제물.
적 규모가 크건 작건 아군 사망, 부상자 수가 일정하게 유지됨=1열 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