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방에 한 남자가 앉아있다.
남자 앞에 서류철이 하나 놓여있다.
서류철 앞엔 이렇게 적혀있다
[ J급 기밀 - 최초의 변질지역 ]
1955년 08월 17일 충청북도 선호시
최윤 대위
연쇄실종사건의 용의자가 선호산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경찰로부터 합동조사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김한성 중령
산 전체를 뒤지자는 거지?
최윤 대위
네 경찰이 서남쪽에서, 저희 군이 북동쪽에서 들어가고
통제는 저희 군에서 해달라고 했습니다.
김한성 중령
그거야 그렇겠지. 일단 본부중대 제외하고 전부 투입하는 걸로 해.
요즘 분위기 흉흉하니까 최대한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최윤 대위
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습니다.
김한성 중령
그래, 이번에 건수 올리는 중대는 휴가 준다고 해.
1955년 09월 04일 충청북도 선호시
김한성 중령
아무것도 못 찾았다고?
최윤 대위
죄송합니다. 산 전체를 다 뒤져도 실종자의 흔적도 제대로 안나왔습니다.
김한성 중령
실종자만 30명이 넘는데 어떻게 흔적이 없어?
최윤 대위
실종자 흔적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느 순간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한 두 명만 그런 것이 아니라 찾은 흔적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김한성 중령
그게 가능해?
최윤 대위
안 그래도 군 내부와 경찰, 시민들까지 산신령이 분노했다느니 UFO라느니
분위기가 매우 안좋습니다.
김한성 중령
쯧.. 일단 다 접고 휴가 좀 뿌리고 조용히 시켜.
괜한 소리 계속 들려오면 가만 안 둔다고 전해.
최윤 대위
네 알겠습니다.
1956년 03월 08일
최윤 대위
대대장님 작년 여름 선호산에 있었던 일 기억하십니까?
김한성 대령
음... 아 그 실종사건?
최윤 대위
네 맞습니다.
김한성 대령
그건 왜?
최윤 대위
이번에 심마니 하나가 무슨 동굴을 하나 찾았다는데
경찰에선 그게 그 실종사건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김한성 대령
뭔 개소리야? 실종자들이 동굴로 기어들어 갔다고?
최윤 대위
자세한 것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분위기가 좀 이상합니다.
당시 저희 군과 경찰 인원 중 그 누구도 동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김한성 대령
그냥 놓친 거 아니야?
최윤 대위
그 때 선호산을 그 많은 인원이 2주 동안 수색했습니다.
그 정도 되는 동굴을 못 봤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게다가 그 근방으로 10m 정도의 모든 식물이 썩어 죽었습니다.
뭔가.. 이상한게 있는 건 분명합니다.
김한성 대령
그래서, 이번에도 지원 요청이 들어왔고?
최윤 대위
내부 진입한 경찰 인원 3명이 내부에 진입 후 실종되었습니다.
이후 다른 경찰들은 그 근처에 얼씬도 안합니다.
김한성 대령
하.. 그래 일단 너희 중대 2소대 먼저 보내서 세팅하고
이후 1소대를 지원 보내는 걸로 해.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3소대는 대기하고.
최윤 대위
네 알겠습니다.
1956년 03월 12일
김한성 대령
그게 무슨 개소리야! 2소대가 거길 왜 들어가!
최윤 대위
...... 죄송합니다.
김한성 대령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보고해
최윤 대위
신병 한 명을 남겨두고 나머지 7명이 순차 진입했습니다.
무전을 세팅하고 아마 괜찮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신병한테 밖에서 무전 내용 받아적어 놓으라고 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들었지만.. 무슨 상황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김한성 대령
그건 또 무슨 개소리야? 들었는데 모른다니?
2중대 2소대의 무전내용
[상병] 신병 정신 잘 차리고 받아적어라
[신병] 예.. 옙! 그런데 중대장님이 들어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괜찮으십니까..?
[상병] 야, 우리가 임마 북괴군 대가리 깨부수던 놈들이야. 뭐가 걱정이냐?
[신병] 아.. 알겠습니다!
[상병] 그리고 임마 영식이 누님이 실종되셨다는데 당연히 전우인 우리가 찾아줘야지!
[병장] 개소리하네 너 영식이 누나 사진 보고 그러는 거 다 안다 임마
[상병] 에이.. 김병장님 너무하십니다~ 제 전우애를 뭘로 보시고!
(웃음소리)
[병장] 야, 근데 여기 원래 이렇게 길어?
[상병] 그러게 말입니다? 벌써 (부스럭소리) 300m는 족히 온 것 같습니다.
[병장] 구조상 그 정도 길이가 가능한가?
[상병] 어.. 원래라면 저희가 지금 공중에 떠 있어야 합니다.
[병장] 시발.. 뭔가 이상한데.. 이거 괜찮은 거 맞냐?
[상병] 이제라도 돌아갑니까?
[병장] 하아.. 조금만 더 보고 가자. 뭐라도 나오겠지
(침묵)
[상병] 어? 김병장님 저기 보이십니까?
[병장] 어..? 저거 문 아니야?
[상병] 벙커.. 같습니다?
[병장] 야 신병 지금 우리가 600m 정도 와고 앞에 벙커로 보이는 문 하나 있어
[신병] 아! 네! 적고 있습니다!
[병장] 그리고 문에 006이라고 쓰여있는데 문 한 번 열어ㅂ....
[신병] ...? 병장님?
(침묵)
김한성 대령
안에 추가 조사는 안 했어?
최윤 대위
지금 1소대와 3소대가 내부에 진입했고 문에 다가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내부에 조명과 무전만 다시 준비하고 방공호 내부 신호 확인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끊긴 무전이 어떠한 방해전파로 인한 것은 아니고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보아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한성 대령
초자연적인 현상? 무슨 귀신 그런거?
최윤 대위
정확히는 아닙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증발하듯 사라진 실종자들과 비슷하게 사라진 소대원들..
아마 실종자들도 그 동굴에 말려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한성 대령
흠.. 그럼 일단 소대원들 대기시켜.
사실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현상이 발견되고 있어
윗선에선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부서를 하나 만든다고 하는데
설마 그게 진짜일 거라곤..
소대원들 밖으로 빼고 진입 막고있으라고만 해
나도 윗선에 보고해야 하니까
2중대 의문의 동굴 내부
김영식 일병
김의중 상병님 이거 엄청 위험해보이지 않습니까?
김의중 상병
2소대 애들 신병 말고 다 사라졌잖아
살아있으면 좋겠지만.. 아마..
김영식 일병
...... 제 누나도 비슷하게 사라졌습니다.
혹시..
김의중 상병
미안하지만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것 같으니까
일단 접근하지 말고 기다리자
최순호 병장
조명이 제대로 작동이 안되니까 조심하고
손전등 잘.. 어? 야! 김영식!
김의중 상병
어? 이새끼 어디갔지?
최순호 병장
야 김의중 일단 거기서 떨어져
김영식 멍청한 새끼 왜 갑자기 문을..
1956년 03월 13일
2중대 선호산 동굴 입구
최순호 병장
죄송합니다. 갑자기 돌발행동을 해서..
최윤 대위
하아.. 영식이 가족 생각하면 작전에서 열외시켰어야 했는데..
이건 내 잘못이다. 너가 잘못한 거 아니니까 정신차리고 있어.
일단 입구를 막고 주민들.. 근데 이분은..?
최순호 병장
영식이 사라지고 저도 모르게 무전기를 문에 던졌는데
무전기도 영식이처럼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던져보면서 확인하고 있었는데
뒤에 이분이 갑자기 나타나서 돌 하나를 던지셨는데
그 돌은 안 사라지고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혹여나 도움이 될까 해서 양해를 구하고 모시고 있었습니다.
최윤 대위
허어.. 일단 잘했다. 그래서 누구..십니까?
윤수호
이 동굴 처음 찾은 심마니가 나요.
이 친구들 들어가는 거 보고 불안불안해서 따라 들어갔는데
안에서 이것저것 던져보길래 저도 하나 던져봤을 뿐이요
최윤 대위
혹시 던지셨다는 돌이 뭔지 알 수 있습니까?
윤수호
거 여기 동물 주변에 굴러다니는 돌인데
아주 기분 나쁘기 짝이 없어..
이 식물들도 다 저 돌 때문에 죽은 것 같은데
혹시나 해서 한 번 던져 본 거요.
1956년 03월 14일
김한성 대령
그 심마니라는 분은?
최윤 대위
일단 저희 중대에서 보호 중입니다.
그분이 말하기를 처음 동굴을 봤을 때부터
음산하고 기분나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합니다
그 돌도 불길한 느낌인데 위험한 건 아닌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괴석이라 이름 붙이고 감정을 맡긴 상태입니다.
1956년 03월 17일
최율 대위
대대장님 괴석 분석은 끝났다고 합니다.
다만 지금 문명에서 해석하기 어려운 성분이 많고
그 성분 덕분에 괴현상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김한성 대령
그 돌로 뭘 할 수 있는데?
최율 대위
정확히는 돌이라기보다 광석의 일종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이걸 잘 활용하면 괴현상 속에서 무전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확인을 하려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 실마리는 찾은 것 같습니다.
김한성 대령
적어도 그 희생이 우리가 아니길 바라야지..
상편이라고 쓸지 프롤로그라 쓸지 고민했는데 프롤로그라고 쓰기엔 너무 거창해서 상편임
헐 저 산이 자살산인가 - dc App
화강암 600m 뚫었으면 사실 통한쪽이 괴이 아닐까
자살산인가 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