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회의 시작]

벌써 4일차네요. 돌아간 사람들은 잘 있으려나.”

 

그 사람들 걱정을 뭐하러 해? 3호실 총각 자네 인생이나 걱정해. 만년 2군 선수.”

 

이제 1군 올라왔다고요.”

 

서로에 대한 얘기는 잠시 후에 합시다. 투표 어떻게 할지부터 얘기 나눕시다.”

 

~ 대위님. 너무 딱딱하시네. 안그래요? 학생?”

 

저한테 투표해주세요. 이제 더는 질의응답할 것도 없고 빨리 남자친구랑 여행이나 가고 싶어요.”

 

저도 이제 뭐 딱히 질의응답 할 거 없는데. 빨리 경기나 뛰고 싶네요. 저한테 투표해주세요. 7호실 할아버지는 어떤 생각이에요?”

 

마음대로 해. 그래도 난 이제 1군 올라온 만년 2군 선수한테 눈이 더 가는구먼.”

 

해군 아저씨 생각은요?”

 

“2호실 학생과 3호실 선수 중에 누가 먼저 나가는 건 상관없습니다. 저만 마지막으로 나가면 됩니다. 7호실 어르신은 정하신 것 같으니 저도 거기에 따르겠습니다.”

 

………. 그래도 뭐 하루 차이니까.”

 

 

다시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4. 회의시간은 끝나간다.

 

 

투표결과. 오늘 나가는 사람은 3호실 김두형.”

 

꼭 좋은 성적내는 선수가 되게나. 언제 한번 경기보러 갈게.”

 

감사합니다. 나머지 두 분도 시간되시면 꼭 제 경기 보러오세요.”

 

이제 질의응답 시간을 시작하지

 

 

[2호실]

아 그거 물어보고 싶다. 친척오빠가 10년 전 쯤에 제주도에 배타고 놀러가다가 갑자기 실종됐어요. 그리 친하지는 않았지만 집안 식구들이 모두가 걱정했고 아직도 실종 중이에요. 제 생각에는 아마 바다에서 죽었지만 시신을 아직 못찾은게 아닐까 싶긴한데 그게 맞겠죠?”

 

맞아. 죽었어. 시신을 못찾는다기 보다는 시신이 없긴한데. 자세한건 모르는게 좋을거야.”

 

?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일반적인 실종이 아니야. 말해주려면 말해줄 수는 있는데 알고 싶어?”

 

“………….아니에요. 모르는게 나을 것 같네요.”

 

 

[3호실]

물어볼 건 딱히 없는데 꼭 질문 해야 되나요?”

 

없으면 안해도 돼.”

 

아 그러면 혹시 제가 감사할 일이 있는데 아직까지 모르고 있는 거 있을까요?”

 

여기에 오게 해준 나에게 감사나해라.”

 

“…………….. .”

 

 

[4호실]

작전 도중 영구 실종된 장영준 중사. 지금은 어떤 상태인가?”

 

어떤 상태긴. 죽었지. 시신은 이미 다 분해되었고.”

 

말 함부로 하지마.”

 

너의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을 해준 것 뿐이야. 괜히 화내지마. 너만 손해야. 중명호에 2번이나 진입해봤고 2번째에서는 겨우겨우 탈출해서 알지 않아? 어쩔 수 없는게 있다는 걸.”

 

이 새끼가

 

 

[7호실]

혹시 내가 모르는 나의 혈육이 있나?”

 

시한부인생이 되니까 젊은시절에 잠깐 만났던 여자가 생각나나봐.”

 

대답이나 하지 그래?”

 

괜한 걱정하지마. 그 여자랑 너 사이에 생긴 아이 없어.”

 

 

[5일차 회의 시작]

이렇게 3명만 남았습니다. 2호실 학생을 보내는게 맞겠죠? 7호실 어르신?”

 

마음대로 해. 상관 없어.”

 

근데요. 해군 아저씨. 왜 아저씨는 마지막까지 남으려고 하는거에요?”

 

“1일차 때부터 말했습니다. 군인으로서 모든 민간인들을 보내고 여기서 나갈겁니다.”

 

진짜 그거 맞아요? 어차피 여기서 군인 민간인이 의미가 있나요?”

 

군인의 진심을 좀 알아주십시오. 아무리 이런 상황이어도 국민들 지키는 일 하는게 바로 군인입니다.”

 

알았어요. 저 투표해주세요. 이제 나가야겠어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남은 3명은 이제 서로 할 이야기가 다 떨어졌는지 투표 결정이후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회의 시간이 끝난다.

 

 

투표결과. 오늘 나가는 사람은 2호실 백시현.”

 

해군 아저씨. 그리고 7호실 할아버지. 별탈없이 있다가 잘 나오세요.”

 

조심히 가십시오.”

 

애인이랑 여행 재밌게 가~”

 

질의응답 시간 시작한다.”

 

[2호실]

저 해군 아저씨는 진짜로 군인이라서 마지막으로 나가려고 하는 거에요?”

 

아니. 다른 이유가 있는데. 너가 모르는 어떤 특수한 상황에 대해서 궁금한게 많은 사람이야. 자세한 건 들을래? 말래?”

 

안들을래요. 그나저나 역시였네. 군인이라서는 무슨.”

 

 

[4호실]

굳이 그렇게까지 거짓말을 해야 했어? 좀 웃기네.”

 

군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은 임관하고 지금까지 변한 적 없다. 비웃지 마라.”

 

알았으니까 질문이나 해.”

 

구조작전 첫 투입이 나였어. 내가 그때 겁을 먹긴 급하게 탈출하긴 했는데 정말로 나의 존재를 발각당하지 않은게 맞나?”

 

당시 전대원들 말을 그렇게 못믿고 싶어하네. 그 때 겁먹지 않고 급하게 탈출하지 않았다면 최진아를 구조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그러면 너가 속했던 전대가 해체되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은 덤으로?”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답변이나 해.”

 

그래. 넌 존재를 발각당하지 않았어. 너가 겁을 먹어서 급하게 탈출한 것 뿐이야. 그래도 너가 최진아의 전화기를 습득해서 이후 작전에도 많은 도움이 된건 사실이잖아?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마. 존재가 발각되면 어떻게 되는지 2번째 수색에서 느껴봤잖아. 충분히 겁먹을 만 해. 너를 원망하는 당시 전대원 아무도 없어.”

 

이 새끼가 말 쉽게 하네.”

 

 

[7호실]

내 병은 원인이 무엇인가? 담배를 많이 피워서 그런가?”

 

너무 깊게 들어가면 복잡하니까 간단하게 답변해줄게. 유전 그리고 운이야.”

 

?”

 

 

[6일차 회의 시작]

군인 친구. 자네가 마지막으로 나간다고? 그럼 수고하게

 

. 알겠습니다 7호실 어르신.”

 

근데 말이야. 자신은 투표할 수 없는 다수결 투표인데 자네랑 나 이렇게 둘 뿐인데 어떻게 투표가 진행 되는 거지?”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투표결과가 계속 똑같을텐데…………….. 설마 계속 여기에 갇혀있어야 하는 건 아닐겁니다.”

 

 

갑자기 화상회의에서 흐린 화면으로 전환된다.

 

 

그런 걱정 하지마. 둘의 합의를 했으니 오늘 7호실 김영길이 나가고 내일 4호실 이현민이 나갈거야. 이제 더 이상 시간 보내는 건 무의미하니까 바로 질의응답 시간으로 가자고

 

어르신 조심히 가십시오.”

 

그래. 자네도 조심히 가고 언제나 나라 지켜줘서 고맙네.”

 

 

[4호실]

특수 실종 장소들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

 

지독하네. 그만 물어볼 법도 한데.”

 

답변.”

 

중명호랑 성강화학공장은 그대로고 제일대학교는 너도 알다시피 소멸. 송산야구장도 몇 달 전 소멸됐어.”

 

송산야구장도?”

 

이 정도 정보는 너희 업무가 이관된 행정안전부 특수실종대책부에 물어봐도 알 수 있는 건데 너 기회 한 번 날렸다?”

 

이 새끼가?”

 

내일 보자고.”

 

 

[7일차 회의시작]

회의 시간이지만 회의할 사람이 없는 이현민 대위. 빈 방 6개가 나오는 화면을 보다가 누워있다가 담배를 피웠다가 다시 눕는다. 그리고 시간이 되었다.

 

 

오래 기다렸지?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이야. 마지막이니 만큼 신중하게 질문 해.”

 

해체되어 버린 우리 전대는 어떻게든 해체될 운명이었나? 구조작전 성공실패여부를 떠나서?”

 

그 전대에 애정이 많았나봐? 의외의 질문을 하네.”

 

답변이나 해 이 새끼야.”

 

물론 당시 너희들이 작전을 성공했어도 너희 전대는 해체되었을 거야.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어. 애초에 그렇게 중요한 인물을 최초 상황에서 생환시키지 못했는데 당연한 거 아니야? 당시 해군 참모총장도 너희 전대를 보존할 마음이 없기도 했고.”

 

그런 운명이었구나. 당시 전대원들이 기를 쓰고 개고생을 했는데.”

 

운명 같은 소리하고 있네.”

 

뭐 이 새끼야?”

 

운명이 어디있냐?”

 

무슨 말이야?”

 

정해진 운명따위는 없어. 설령 정해져 있다고 해도 인간의 의지로 바꾸면 되는 거야. 너처럼 집요한 놈은 참 오랜만에 봐서 추가로 이런 얘기도 해주는 거다. 나한테 고마워해라. 욕좀 그만하고. 잘 가라.”

 

뭐라고? 무슨 의미야?”

 

돌아가서 잘 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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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줬다면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