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봉오리 아홉 마리 산중에 도사려 있었네.



열솓깔 아이들 중 첫째가 아뢰기를 봉오리를 넘어가자. 봉오리를 넘어가자.



새빨갛게 질린 아이 하나가 손을 들자 첫째는 그를 쏠재깍하며 터뜨리고 나머지는 꼴깍꼴깍



아홉솓깔 아이들 아홉 호박 봉오리 위로 위로



첫 호박 봉오리 아가리 벌려 뒤쳐진 아홉째 낼름 삼켜



으득으득 꼴꼴깍깍 씹어삼키고 끄윽끄윽 트름했네



둘 호박 봉오리 두 팔을 벌려 엄마 그리운 여덟째 으르륵 끄르륵 끌어안아



와작와작 끄드득 빠지직 빠개쳐서 산중에 뿌렸다네



셋 호박 봉오리 눈썹으로 쓰윽쓰윽 쓸어담아 일곱째 모가지를 눈동자 속에



몸통은 바깥에 외로이 남겨져 산짐승들이 으적으적



넷 호박 봉오리 귓속에 파고든 여섯째 북 울리다가 팔이 끄까까끅 부러졌네



이빨로 북채를 잡고 이빨이 뽑히고 발꼬락으로 잡고 다리가 녹아서 눈두덩에 쑤셔박아 덩실덩실



다섯 호박 봉오리는 혀없이 씹다 남은 갈비뼈를 다섯째에게 건냈네



다섯째가 첫째의 모가지를 선뜬 갈비뼈로 갈기갈기 느르락느르락 옴팍지게 썰어재끼니



네솓깔 된 아이들 배꼽에서 피를 쏟으며 뼈웃음 속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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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괴담챈에 썼던 건데 여기에 올려도 되나?

된다면 여러개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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