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다. 어두컴컴한 오두막이었다. 오두막 내부는 썩은 내가 가득했다. 곰곰이 생각했다.
난 어째서 여기서 눈을 뜬 걸까?
주변을 둘러봐도 기억나는 건 없었다. 그저 '밖'은 위험하다는 것. 그걸 제외하곤 머릿속이 텅 빈 백지와도 같았다.
우선 움직여봐야겠다. 여기서 얻을게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이 말랐기에, 물을 찾아 작은 오두막을 배회했다.
그때였다.
쿵쿵쿵-
나무판자와 자물쇠로 잠겨있는 문을 누군가 두드렸다. 뭐지? 여긴 '나'밖에 없어야 하는데.
조심스레 인기척이 들리는 문으로 다가갔다. 소리가 들릴까 조심스럽게. 긴장이 되자 가슴이 거세게 뛰었다. 숨을 들이마셨다.
작은 오두막 내부엔 썩어가는 문 세 개가 있었다. 한 개는 단단히 잠겨있었고, 한 개는 열려있었으나 어두운 내부만 얼핏 보였다.
단단히 잠겨있는 문을 제외한 문은 밖으로 나가는 출입구로 보인다. 지금 나는 소리는 단단히 잠겨있는 문에서 나고 있었다.
다가갈수록 썩은 내가 진동했다.
본능적으로 잠겨있는 문 안에 있는 게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느껴졌다.
'잠겨있는 문은 열지 말고 지나갈 것. 문만 열지 않는다면 안전하다.'
뭐지? 문틈 사이로 살펴보려고 다가갔을 때 어떤 규칙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떠오른 규칙은 무조건 맞는 사실이다.
텅 빈 백지와도 같던 머릿속에 주입 된 내용에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문틈 사이로 살펴보지 말 것. 눈알이 파여 쓸쓸히 죽어가고 그들과 하나가 된다.'
쿵쿵-!!
그에에에-!!
문틈 사이로 피부가 흘러내리는 손이 나옴과 동시에 간발의 차로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앉았다. 온몸이 덜덜 떨렸다.
나는 깨달았다. 방금 목숨을 잃을 뻔했다. 머릿속에 떠오른 내용이 아니었다면 진작 저 괴물의 손이 내 눈알을 파고들었을 것이다.
눈알을 파고들고 파고들어 뇌까지 도달했겠지. 오두막 내부는 안전했으니 혼자 죽어가며 세상을 원망했을 것이다.
순간 얻은 깨달음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규칙만 따르면 살 수 있다. 여기서 벗어날 수 있다.
웃음이 나오면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살 수 있다는 사실 하나에 잊고 있던 생존 본능이 되살아났다.
유쾌한 기분이다. 쓰러져가는 탁자 위에 놓인 낡은 물병에 손을 가져다 댔다. 탁자 위는 먼지로 가득했다. 붉은 자국이 곳곳에 있었으나 알고 싶진 않았다.
목이 말랐으니 물을 마시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주머니에 있는 정화 알약을 사용할 것. 전시 상황엔 식중독과 간단한 상처도 목숨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기억한다.'
'왼쪽 주머니에 든 알약은 식수 정화 기능이 있으며, 오른쪽 주머니에 든 알약은 성인 남성 하루 영양소가 함축된 비상식량이다.'
마치 내가 죽길 원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 하나하나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억이 났다.
주머니를 뒤지자 왼쪽 주머니에 '식수 정화' 이름표가 붙은 흰색 알약 뭉치가 나왔다. 오른쪽 주머니엔 '하루 영양' 이름표가 붙은 초록 알약 뭉치가 있었다.
'식수 정화' 흰색 알약 한 정을 물병에 든 물에 떨어뜨리자 기포가 일었다. 곧 물은 맑아졌다.
정화된 물을 마시며 생각했다. 날이 어두우니 한숨 자고 밝을 때 이동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전히 쿵쿵거리는 문의 잠금 장치를 점검했고 어두운 내부가 보이는 문은 조용히 닫아 근처의 나무판자로 막아두었다.
이 정도면 완벽했다. '밖'은 위험하다는 건 여기서 눈을 뜬 처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다.
먼지가 가득한 침대 위를 털고 자리에 누웠다. 앞으로 할 일은 푹 자고 일어나서 오두막에서 얻을 수 있는 걸 전부 얻고 이동하는 것.
움직인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으나 문틈 사이로 보였던 손에 의해 죽을뻔해서 그런가. 심적인 데미지가 상당했다.
쉬고 싶었다. 눈을 감고 반갑게 다가오는 어둠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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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다. 어두컴컴한 오두막이었다. 오두막 내부는 썩은 내가 가득했다. 곰곰이 생각했다.
난 어째서 여기서 눈을 뜬 걸까?
주변을 둘러봐도 기억나는 건 없었다. 그저 '밖'은 위험하다는 것. 그걸 제외하곤 머릿속이 텅 빈 백지와도 같았다.
그때 어떤 규칙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두운 내부가 보이는 문은 그대로 둘 것. 귀중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뭐지 귀중한 기회? 죽을 기회라는건가? 주인공 딱히 잘못한 거 없는 거 같은데 왜 리셋된거지 궁금하게 잘 썼다
??
식수정화가 아니라 자살용 독약이었던건가
뭐 때문에 뒤진거지?? 궁금함
문 두개가 위험한거면 나머지 한개로 가서 진행해야되는데 쳐자서 뒤졋네 ㅉㅉ 영양소도 안쳐먹고
이거네 다음 진행은 어두운 내부가 보이는 문인데 나무 판자로 막아버려서 리셋or사망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