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 이병 OOO!



긴장 풀어 인마.



- 예 알겠습니다.



전 부대에서 행보관이 이 작전 해볼 생각 없느냐고 꼬셨지?



- 예 그렇습니다.



넌 급여 보고 신나서 오케이 한 거고.



- ... 예 그렇습니다.



너도 오늘 훈련받으면서 느낀 게 있겠지만, 그거 목숨값이다.

여긴 언제 뒤져도 이상하지 않을 곳이니까..

이따가 유서라도 써둬.



...



에휴.. 씨발 아무것도 모르는 애 꼬셔서 이딴 데를 쳐 보내?

하여튼 씨벌럼들 사람 목숨을 개 좆으로 봐요.



- ... 그 괴물들이 어떻길래 그렇습니까?



어떠냐고? 직접 나가서 보면 확 와 닿을 텐데.

나도 작전 투입 처음 된 날이 잊히지가 않는다...

친하게 지내던 놈 하나 있었어. 작전 나가기 전만 해도 얘기 많이 나누면서 친하게 지냈지.

근데 그놈이.. 그 좆같은 괴물새끼한테 붙들려선, 아무 저항도 못 하고 "엄마! 제발 살려주세요!" 하며 온갖 악을 쓰다 상반신이 사라졌을 때.

며칠간 잠을 잘 수가 없더라. 눈만 감으면 다리만 남은 그 녀석이 떠올랐으니..



...



아무리 좆같아도 여긴 전역 안 시켜줘.

친하게 지내던 중사 하나 있었어. 얼마더라..? 아무튼, 꽤 오래 근무했는데 곧 그만둔다 하겠다고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지. 근데...

... 나도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 일단 무사히 전역한 건 아니겠지.

괴물도 괴물인데, 여긴 사람 새끼들도 정상이 아니야. 특히 2중대장. 그 새낀 씨바 왜 아직 안 뒤졌지? 뭐 괴물 쉴드라도 있는 건가?


아, 말 나온 김에 개꿀팁 몇 개 알려줄게. 넌 진짜 운 좋은 줄 알아.

가슴에 새겨. 지금 메모해라 노트 꺼내. 내 짬에서 우러나온 진심 어린 조언이야.




3분대 놈들이랑 절대 상종하지 마라.

거긴 뭐 2중대장 같은 새끼들만 모아놓은 데야. 간부들도 거긴 안 건드려.

만약에 3분대 들어갈 일 있으면 노크 세 번, 관등 성명 및 용무 말해. 한 3초 동안 아무 소리도 안 들리면 들어가.

이 이외의 상황엔 절대 들어가지 마라. 뭔가 우당탕하더니 들어오라 한다거나 그러면 아무 소리 내지 말고 최대한 빨리 니 생활관으로 가서 숨어.

그날은 생활관 밖으로 나오지 마.



행보관이 작업 가자 하면 명찰 글자 색 확인해라.

여긴 행보관이 여러 명이고 자주 바뀌거든? 사람 하나하나 분석할 건 없고 딱 명찰 글자 색만 봐.

빨간색이면 가고 싶으면 가. 근데 이OO 행보관님이 찾으면 가는 게 좋아. 잘 챙겨주시고 이래저래 도움 될 만한 것도 가끔 주셔.

파란색이면 안 가는 게 좋아. 근데 니가 좀 사이코패스 같은 놈이면 가도 문제는 없어.

검은색이면 어떤 말을 해서든 가지 마. 중대장이 부른다든지, 어디 다쳐서 못 간다든지 아무튼 핑계를 대.

그리 끈기 있진 않아서 아쉬워하면서 딴 놈 찾을 거다. 애초에 그 인간 근처에 안 가는 게 제일 좋아.

그리고 검은 명찰 행보관 이름 꼭 외워. 무조건 다 외워놔.



보직 추천이다. 내가 잘 아는 것만 알려줄게.

운전병은 은근 편해. 웬만해선 운전병 해.

근데 2중대장 태울 일 있으면 정신 바짝 차려라.

부대에 친한 사람 있느냐, 병영식에 뭐 나오면 안 먹을 것 같으냐 같은 거 존나게 물어볼 거야.

무조건 잘 모르겠다고, 아니라고 해.

다 좋은데 그 새끼가 제일 문제라니깐.


통신병은 하고 싶음 해라 정도다. 일만 놓고 보면 대체로 편해 할 거 없음 해.

근데 가끔 이상한 전화가 온단 말이지? 전화해 놓고 아무 말도 안 한다거나, 못 알아듣는 소리 한다거나, 그냥 쳐 웃는다거나, 정상적으로 전화하는데 이상한 소리 난다거나.

씨벌럼이 아닌 척하는 때가 있어. 그럼 재빨리 끊고 일병 이상 상관한테 보고해. 그럼 알아서 해결할 거야.


특수청소병은 하지 마.

시체 맨날 봐. 존나게 지겨운 시체.. 그리고 냄새가 진짜 좆돼. 하지 마.

만약 하게 되면 시체 하나하나 잘 살펴봐. 가끔 있어, 표정 짓고 있는 새끼들.

자꾸 어설프게 따라 한다니까.

그러면 다 집어치우고 아까 말한 검은 명찰 행보관한테 최대한 빨리 보고해. 찾아보면 있을 거야. 뭐 말할 필요도 없고 장소만 딱 가리켜. 무슨 일인진 다 알 거야.



관물대에 너 물건 아닌 거 있으면 3분대 강OO 병장 줘.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잖아? 그거야.

갖고 가서 아까 말한 것처럼 해. 이 일 때문에 간 거면 웬만해선 들어갈 수 있을 거야.

그 새끼가 말 걸면 바쁘다 하고 빨리 빠져나와.

들어갔는데 그 새끼 없으면 그냥 너 써라. 근데 치약, 샴푸처럼 니 몸에 바르는 건 쓰지 마.

나도 뒤질뻔함 ㅋㅋ 나 머리 여기 싹 비어있는 거 보이지? 그 새끼 때문임 씹새끼



방송에서 하는 얘기 유심히 들어.

방송으로 너 찾는 일이 무조건 있을 거다. 근데 불렀다고 그냥 튀어 나가지 말고 잘 들어.

검은 명찰 행보관이 찾는다거나, 먹을 거 받으러 오라고 한다거나, 천장 안에 들어있는 사람을 꺼내야 한다 뭐 그딴 존나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한다거나 하면 절대 가지 마.

이 이외의 일은 충분히 있을 수 있어. 니 재량껏 판단해야 해.

애매하면 걍 가지 마. 한소리 듣는 게 나아. 위에서도 이해 할거고. 그렇다고 찾는 족족 계속 안 가진 마라 후회한다




그리고 또...



- 박OO!

(이OO, 상사)



아이고 행보관님 충성! 어쩐 일이십니까?



- 나랑 같이 작업이나 하나 할래? 간단한 청소만 좀 하면 되는데.



아 당연히 해야지 말입니다! 먼저 내려가 계십시오!



- 그래 1층으로 내려와~



...



가봐야겠다.

나머진 다음에 말해줄게. 내가 말한 거 잘 적어놨지? 진짜 명심해라 그것들. 넌 진짜 행운으로 알아. 이런 거 알려주는 사람 없다? 아무튼 오늘 고생했고

들어가서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