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드시 일기를 써. 하루 한 번 써야 해. 네가 쓰든 네 아내가 쓰든 상괸없어. 하지만 둘 중 하나는 써야 한다는 걸 명심해. 핵전쟁으로 세상이 이 꼴이 되었지만 누군가는 기록을 남겨야 해.
2. 당연한 말이지만 밥을 너무 안 먹거나 물을 너무 안 먹으면 죽어. 물은 탈수가 온 두 번째 날에는 반드시 마셔야 해. 안 그러면 확실히 죽어. 배고픈 건 좀 오래 버틸 수 있어.
3. 지나가던 의사가 물을 한 병 달라고 하면 주는 게 좋아. 그들이 의사 면허증이 없다고 해서 수상쩍게 생각하지 마. 다치거나 병에 걸렸을 때 그들이 다시 와서 너에게 기분 좋아지는 주사를 놓아줄 거야. 아무리 큰 상처나 아무리 심한 병이라도 씻은 듯이 낫는다고.
4. 팔이 여러 개 달린 돌연변이를 두려워하지 마. 그들에게 물이나 식량을 주면 강도로부터 보호해주거나 네가 외출할 떄 보디가드 역할을 해줄거야. 백퍼센트 무적이니 믿어도 좋아. 나쁜 사람이 아니야.
5. 노숙자 짐이 행운의 돌을 팔러 오면 사 줘. 돈도 안 들고, 목마른 걸 해결해 줄거야.
6. 하모니카는 호신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어.
7.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 같으면 트럼프 카드나 체커 게임으로 놀도록 해. 그게 없으면 아들의 보이스카우트 책자 안에 이모나 할아버지의 사진이 끼워져 있을 테니 그걸 찾아보면 좋아. 가족사진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니까. 하지만 네 양말로 인형을 만들어서 대화하는 건 삼가도록 해.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니까. 책자가 꼭 아들의 보이스카우트 책자가 아니어도 좋아. 근처 학교나 도서관에서 책을 가져와도 그 책 안엔 네 가족 사진이 들어 있을 거야.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8. 네가 먹을 수 있는 건 토마토 수프, (드물게) 커피, (드물게) 거미 고기 뿐이야. 딸아이가 가져온 씨앗을 심어도 결국에는 토마토 수프를 먹게 될 거야. 지겨워도 익숙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9. 네 목표는 <<살아남는>> 게 아니라, <<탈출하는>>거야. 탈출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탈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 여기 적어놓을게.
9-1 일단 방공호에 라디오가 있다면 군 방송을 들어봐. 그리고 군부대가 너를 구출하러 오는 걸 바래보자. 라디오가 절대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해. 군부대랑 연락은 라디오로 하는 거거든. 라디오가 망가지지 않게 하려면 일단 라디오를 고치고 싶은 생각이 들 떄 절대로 손대지 않도록 해. 그거 괜히 니가 어설프게 손대다가 백 퍼 부서진다. 90퍼 이딴 것도 아냐. 그냥 백퍼 부서져. 라디오가 없어졌으면 자유의 이름으로 문을 열라는 사람들에게 부탁하면 라디오를 줄 거야. 아니면 포크송을 불러주는 방랑 가수에게 물이나 수프 한 캔을 주고 교환할 수 있어.
라디오가 있다면 계속 군인과 접촉할 수 있는데, 이 때 주의해야 하는 건 군인이 너에게 부탁하는 일은 그때그때 다르다는 거야. 떄떄로 손전등으로 플래시 신호를 보낼 걸 요구하기도 하고, 도끼로 벌목을 부탁하기도 해. 지도, 하모니카, 방독면...뭐가 되었든 필요한 물품을 네가 가지고 있기를 바래. 없다면... 포기해야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라디오가 정말 중요해. 괜히 물 4병이랑 바꿔준다는 소리에 혹해서 라디오 팔지 마. 라디오 없으면 군대에게 구출받을 수 없다는 걸 명심하길.
군대는 믿어도 되지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면 100일째에 오겠다고 하는 군인은 믿지 마. 그들은 함정이니까.
9-2 방공호에 라디오가 없어도 너무 절망하지 마. 근처에 생존자 캠프를 건설하고 있는 금발의 쌍둥이 남매가 있을 거야. 이 남매는 착한 사람이니까 기본적으로 믿어도 돼. 이 남매가 부탁하는 걸 세 개 정도 들어주다 보면 그 남매는 너를 생존자 캠프에 끼워 줄 거야. 뭘 부탁하는지는 이것도 그때그떄 달라. 주로 캠프 건설을 하겠다고 도끼를 들고 와달라고 많이들 부탁하더라. 그게 아니면 생존자 캠프의 아이들을 위해 놀거리를 기증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해. 아무튼 그때그떄 다르니 주의하도록. 지도, 구급상자나 책을 요구할 수도 있어. 필요한 물품을 네가 가지고 있기를 바래. 없다면...포기해야지.
하지만 기억해. 쌍둥이 남매들은 항상 가장 선한 사람들만 자기 캠프에 넣고 싶어해. 네가 한 번이라도 이웃들에게 강도질을 시도했다면 쌍둥이들은 즉시 너와 연락을 끊을 거야.
9-3. 방공호에 라디오가 없고, 이미 네가 누군가를 해쳤더라도, 아직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남아 있어.
핵전쟁 이후 20일에서 30일 정도 지나면, 낡은 가방을 맨 거래상이 가방 안의 물건을 수프 한 캔과 교환하자며 찾아올 거야. 그 거래를 받아들여. 그 가방 안엔 치즈태비의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 있어. 그 고양이를 통해 정부 요원들과 접선하면 정부 요원들이 너희들을 자기 벙커로 옮겨 줄 거야. 하지만 그 대가로 수프 4캔이나 물 4캔이 필요하니 넉넉하게 식량과 물을 쟁여놓는 것을 추천해.
하지만, 정부 요원들은 믿어도 과학자는 믿지 마. 그놈이 만든 로켓에 타면 우리 모두 추락해서 죽을 거야. 너무 대충 만든 로켓이거든. 이걸 왜 몰랐을까?
또, 고양이를 귀여워해도 좋지만, 그 고양이가 벙커에 다른 고양이를 데리고 오면 주의하도록 해. 고양이에게 벙커를 뻇길 수 있거든.
9-4. 방공호에 라디오가 없고, 이미 네가 누군가를 해쳤더라도, 그리고 낡은 가방을 맨 거래상에게 줄 수프 한 캔이 없더라도... 놀랍게도 아직 희망은 있어.
밖으로 탐사를 다녀와봤다면 알겠지만, 아이스크림을 파는 트럭이 하나 있을 거야. 너와 네 아내, 네 딸과 네 아들을 전부 태울 수 있을 만큼 큼지막하고 단단하지. 그 트럭으로 어디론가 탈출할 수 있어. 수프 다섯 캔만 있다면 그 수프를 연료 대신 써서 트럭을 움직이게 할 수 있지.
정말 그 트럭에 타도 될까? 주인이 있는 트럭은 아닐까? 이런 의문을 가지지 마. 죄책감을 느끼지도 마. 그 트럭은 바로 네가 만든 거야. 네 기억엔 없겠지만, 그 트럭에 바퀴를 장착하고 그릴로 앞면을 떄우고 살충제 통에 물감을 담아 그래피티로 장식한 건 바로 너야. 다섯 번 전의 네가 그랬고, 네 번 전의 네가 그랬고, 세 번 전의 네가 그랬고, 두 번 전의 네가 그랬고, 한 번 전의 네가 그랬어.
다섯 번 살아야 비로소 트럭을 완성할 수 있어. 절망적인 상황이더라도 다음 생을 기약한다면 일단은 그 트럭을 완성해. 이번 너는 그 트럭을 타고 탈출할 수 없어도 다음의 네가 그 트럭을 타고 탈출할 수 있을 거니까.
10. 미안해. 이건 사실 모두 거짓말이야. 너는 절대로 탈출할 수 없어.
사실은 나도 여러 번 탈출해 보았지만, 그럴 수 없었어. 나도 군부대에게 구출도 당해봤고, 쌍둥이들이 건설한 생존자 캠프로도 가 봤고, 정부요원들에게 구출당하기도 했고, 아이스크림 트럭을 타고 탈출해보기도 했어. 하지만 그게 아냐.
탈출에 성공해도 너는 다시 이 집으로 돌아오게 돼. 그리고 60초 이후 다시 핵전쟁이 시작되겠지.
곧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릴 거야. 물과 식량을 챙겨. 가족들도 챙기고, 가능하다면 도끼랑 총, 자물쇠, 지도랑 구급상자도 챙겨. 행운을 빈다.
이만 총총,
테드 맥두들이 테드 맥두들에게.
아 그 게임 기반이었구나 해보진 않았는데 재밌다 - dc App
ㅋㅋ 몇번 항목에서 알아차렸냐
게임을 해본게 아니었어서 마지막에서야 알아챔ㅋㅋ - dc App
1번 정주행할땐 몰랐는데 막줄+4번항목 같이 읽고 눈치챔 ㅋㅋㅋㅋ 잘썼다
2번 읽고 바로 아차 함ㅋㅋㅋ - dc App
60초 보고 알았다 ㅋㅋㅋㅋ
ㅋㅋㅋㅋ난 토마토 수프보고 알아챔ㅋㅋ이 게임 재밌게 했었는데 규칙서로 읽으니 더 반갑고 재밌네ㅋㅋ
토마토수프 ㅋㅋ - dc App
2번부터 바로알앗다 ㅋㅋㅋㅋㅋㅋㅋ 그거구나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호오 이지랄 씹ㅋㅋㅋㅋ 말투 좃같네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