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잖아요.




뭐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지만,




저 먼 차원에서 인간을 자기들 마음대로 납치할 수 있고,




쓸데없이 튼튼해서 코앞에서 기관총을 쏴 갈겨도 상처 하나 없고,




때론 아예 물리적으로 데미지를 줄 수 없거나,




지능이 인간 수준, 아니 그보다 더 뛰어난 개체들도 존재하는데




그런 것 치곤 매번 인간 하나 잡는 데 너무 공을 들인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수칙서에 파란 문으로 나가면 된다 써놓으니까 하늘색 문을 갔다 놓질 않나.




가끔은 좀 졸렬하다 생각이 들 정도에요.












만약 저 녀석들이 우리 세계로 넘어온다면,




아마 영화에서만 보던 아포칼립스가 시작되겠죠.




저라면 바로 목매달고 죽을 거예요.




하지만 현실은 어떻죠?










58명.




작년 괴이로 인한 사망자 수에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집계가 안 되는 나라도 몇 있지만, 아무리 잘 쳐줘도 세 자릿수겠죠.






1년에 말라리아로 죽는 인간 수가 몇 명이라 생각하세요?




58명…. 뭐 적은 수는 아니지만,




홍수나 태풍 한번 난 수준이랑 비슷할 거예요.






아무리 우리가 24시간 구출에 힘을 쓰고




매번 수칙서를 갖다 놓고 한다지만




그들의 능력을 감안했을 때, 이 수치는 좀 턱없이 작지 않나요?




애초에 수칙서는 누가 갖다 놓는 걸까요?




우리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할 텐데.




전지전능한 무언가가 우리를 뒤에서 몰래 도와주고 있다면 말이 되겠네요.




뭐, 그럴 리가 없겠지만요.












이건 앞선 이야기랑은 별개의 이야기인데,




가볍게 흘려들으세요.




가끔 사고 들어오는 거 보면, 그런 거 있잖아요?




신을 부르겠니 뭐니 하면서 자해하고 인신 공양을 하고…. 어휴 미친것들






그런데 말이에요….




그런 의식에 반응해 주는 무언가가 가끔 있잖아요?




뭐 결과가 좋은 적은 없었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반응이 있었다는 거죠.




사이비…. 라는 건 가짜란 뜻이잖아요?




단어의 어원이든,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는 뜻이든 말이에요.






제 말은,




수천 년간 셀 수도 없이 많은 인간이 기도해 왔지만, 반응 하나 없는




하나님이니, 알라신이니 그런 것들보다,




뭐라도 반응이 있었던 그것들이, 더 신에 가깝지 않냐, 이거죠.




하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사이비라 부르죠.




저같이 종교가 없는 인간도,




방금 발언은 좀 불경하지 않았나 걱정이 들 정도인데,




그 이유는 우리가 인지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은혜를 받고 있어 자신도 모르게 감사를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번 해봤어요.




뭐, 허무맹랑한 이야기죠.














종교 이야기가 나온 김에,




시시콜콜한 이야기 하나 더 해드릴게요.




이것도 아예 별개의 이야기니까, 흘려들으세요.






딱히 공식적으로 밝힌 건 아니지만,




우주에 갔다 와본, 정확히는 달에 갔다 와 본 인간들은




대부분 전부 종교에 심취해 있다고 해요.




뭐 방금 이야기한 그 사이비 광신도 같은 수준은 아니고,




매주 꼬박꼬박 교회에 다니고, 헌금 내고, 틈틈이 기도하고




독실한 종교인 수준이죠.






지금까지 달에 갔다 온 사람의 수는 328명,




그중 달 표면을 밟은 사람은 282명.




그리고 달의 뒷면까지 갔다 온 사람은 123명.




약 300명의 사람 중 종교가 없는 사람은 딱 7명뿐이에요.




그리고 7명 전원, 달 표면을 밟아보진 못한 사람들이죠.




옛날엔 달에서 다시 우주선을 타고 돌아오려면




위에서 빙빙 돌고 있었어야 했거든요.









뭐, 달에 도달한 우주비행사들은 대부분 백인이었고,




원래도 기독교인 사람이 많았지만,




그래도 282명 전원,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독실한 신자가 된 건,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다 봐요.




특히, 그중 절반은 좀 과하게 심취해 있죠.




한 120명 좀 넘을 거예요.




왠지 익숙한 숫자네요.















우주 하니까 생각난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 하나 들려드릴까요?




이것도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흘려들어요.






달의 뒷면, 혹시 실제로 보신 적 있으신가요?




보통은 없죠.




지구의 자전 주기랑 달의 공전 주기가 일치해서,




지구가 이만큼 돌면 달도 이만~큼 돌아서 따라잡으니까, 우리는 평생 달의 앞면만을 보겠죠.




이걸 조석 고정이라 한데요. 조금은 유식해 보였나요?






근데 그거 알아요?




저 드넓은 우주의 수억 개의 별 중,




조석 고정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별은 지구랑 달밖에 없데요.




두 별의 질량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하는데,




지구처럼 본인 질량 대비 달만큼 큰 별을 위성으로 갖는 게 불가능하다나.






그런데요, 어쩌면,



지구에 의해 달이 같이 돌게 되는게 아니라,



달이 돌아서, 지구가 돌게 되는 건 아닐까요?



지구 중심설을 말하는 건 아니에요.



마치 해바라기가 태양을 쫓듯이, 지구가 달을 쫓고 있다거나,



아니면 달이 지구를 돌리고 있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달이 자신의 뒷면을 보여주기 싫다던가?



어쩌면 달은 부끄럼이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다 보니 이야기가 많이 샜네요.



원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아 괴이였죠. 이야기가 정말 많이 샜네요.



그러면…. 마지막은 간단히 괴이 이야기로 끝낼까요.





생존자들의 증언을 취합하는데….



최근 독특한 사실을 하나 알아냈거든요.



저편으로 흘려들어 갔다 살아 돌아온 인간 중,



분명 하늘도 있고 태양도 있고 지구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똑같은 공간이었지만,



달은 봤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이번 건 흘려들으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