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엄마야. 엄마가 이렇게 편지 써 본것도 오래되어서

참으로 부끄럽네. 음, 엄마가 이렇게 편지를 쓰고,

이 편지를 아들이 읽고있을때즈음엔. 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거란다. 몹시나 아프고 힘들겠지만

아들이 그럼에도 해주어야 할 일이 있어.

엄마가 남기고 떠날게. 항상 응원하고 사랑한다 아들!



1. 장례식장에는 가까운 사람만 부르자.

조의금은 중요하지 않단다. 엄마랑 조금이라도

친해보인다고 이런저런 사람 부르면 안 돼.

그 중에는 장례식같은데에 오면 절대 안되는 사람도

존재하니까.




2. 만약 조의금통에 빨간 봉투가 있다면,

절대 열지 마렴. 돈이야 많이 들어있겠지만

세상엔 돈보다 더 중요한게 많아. 엄마가 누누히 말했지?



3. 만약 장례식장 앞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몹시나

훤칠한 남자를 발견한다면, 꼭 여기 데려와서

육개장이라도 한 그릇 대접해주렴.

참 고마운분이야. 분명 찾아올거니까 잘 보고.



4. 너희 아빠, 그니까 내 전남편은 장례식장에 부르지 말아줘.

물론 아들은 보고싶겠지. 근데 여긴 내 장례식이야.

내 죽음을 추모할 사람만은 내가 고를 수 있게 해줘.




5. 장례식장에서는 마음껏 울어도 괜찮아.

내가 안아줄게. 하지만 우리 집으로 돌아와서는

울지 않도록 하자. 씩씩하게. 멋진 아들로 살아주렴.




6. 집에 와서는 소금을 뿌려줘.

몸과, 현관문, 방 이곳저곳에 다 뿌려줘.

치우기 힘들다고, 빨리 쉬고싶다고 안 뿌리는 건 절대

안 된다!



자. 여기까지란다. 아들. 항상 사랑하고 응원한다.

우리 다음생에서도 꼭 가까운 존재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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