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소리지르지 마 귀 아프니까

아 이거 한국말 아니야

그 뭐더라

그쪽에선 텔레파시?그런다던데

나 아가씨 생각읽고 텔레파시 쏘는거지 아가씨가 뭐라뭐라 말해도 못 알아들어

괜찮아 괜찮아

아가씨 오늘 이쪽 세계 처음 와봐서 그래

걱정하지 마

아니 안 잡아먹어

아가씨 생각 좀 해봐

아가씨 맛있어?

한 입 베어물면 막 혀에서 살살 녹아?

그게 아니면 양이라도 많아?

아가씨를 뭐하러 먹어

우리가 배고프면 아가씨 말고 차라리 짐승을 먹지

아니 감정이나 기억을 어떻게 먹어?

원래 인간들은 그런거 먹고 살아?

인간들은 몰라도 우린 그런거 안 먹어

육고기가 제일 맛있지 그런걸 왜 먹어?

아가씨 무서워할거 전혀 없어

나 따라오면 원래 있던 곳으로 갈거야

뭐 원래 수칙서 같은게 있는거 아니냐고?

아가씨 나폴리탄 갤러리하지?

그런 놈들 무시해 그냥

세상에 다 이상한 놈들만 있는 줄 알아?

이쪽 차원은 인간한테 관심없어

아가씨 잘 따라오고 있지?

아가씨 어쩌다 차원의 틈에 빠져서 그래

우리 쪽에 떨어진게 그나마 다행이지

거의 다 왔어 걱정마

아가씨 저기 저 문 보이지?

저 문으로 나가면 원래 있던곳으로 갈거야

걱정말고 쭉 따라와

눈 어딨냐고?

그런거 없어도 다 보여

한 번 나가면 우리 다신 보지 말자고

난 귀찮은게 끝이지만 그 인간들은 이쪽에 와서 좋을게 하나도 없단 말야

지난번에 온 사람은 아예 날 보자마자 졸도해서 내가 얼마나 피곤했는데

이쪽 세상 살기 좋지만 그냥 원래 살던 곳이 제일 나아

다 왔네

이대로 들어가면 돼 아가씨

잘 가

우리 제발 다신 보지 말자고

뭐 아가씨가 날 보고 싶어서 만났겠냐마는

다시 보자는 인사보단 이게 낫잖아

내가 그쪽 세상에 가던 그쪽이 여기 돌아오던 둘 다 좋은 일은 아닐거 아냐

잘 가 아가씨

하룻밤 악몽이라고 생각해

돌아가면 빨리 잊어버리고

고마워할거 없으니까 빨리 들어가

난 원래 이런 일하는 존재인데

그래 잘 돌아가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