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 무대 너머에선 사람이 사람을 썰면서 참으로 기괴하게 웃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내가 이 연극을 왜 관람하게 됐는지 어째서 여기에 왔는지 이곳에 온 지 얼마나 지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음 순서로 관객 참여 이벤트가 있겠습니다."

기분나쁜 안내 방송이 들린후 내 좌석줄 가장 가장자리에 있는 남자가 무대에 오르더니

"끄아아악!"

사람의 회쳐지면 어떤 형태가 되는지를 처음 알았다.

그 이후로 내 옆에 사람들이 차례차레 끔찍하게 죽어갔다. 누구는 토막나며 누구는 꿰어지며 누구는 다져지며

이미 내 바지는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지금 여길 도망치고 싶지만 섣불리 나섰다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뭣보다 출구는 왠 고깃덩어리의 돼지머리로 된 인간 2명이 지키고 있었다.

지금 도망치면 죽는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공포에 질린채 바닥을 보니 종이 한 장이 떨어져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이것은 이 장소에 떨어진 이들을 위한 메뉴얼입니다..."

탈출? 이 끔찍한 장소를 나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겼기에 난 얼른 그 다음 줄을 이어읽기 시작했다.

"지금 귀하는 이 메뉴얼 챙기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메뉴얼을 읽는 즉시..."

"다음 관객분은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다 읽기도 전에 안내방송이 나왔다. 나는 이 메뉴얼을 들키지 않게 주머니 속에 숨겨서 무대 위로 걸어갔다. 혹시나 들키면 탈출 확률이 없어질지도 모르니까.

무대 위로 올라서자 일전에 죽은 사람들의 사채가 널버러져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 옷은 피투성이 칼을 들며 길게 혀를 내미는 남자가 날 당장이라도 죽일 기세로 칼을 높이 들었다.

난 동앗줄을 잡는 심정으로 주머니 속에 든 메뉴얼을 몰레 읽었는데...

어?


아니 잠깐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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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벌벌 떠는 남자가 무대위로 걸어갔다.

그 앞에선 악귀의 형상을 한 존재는 칼을 들고 당장이라도 벨 기세였다.

그때였다.

벌벌 떨던 남자는 즉시 종이를 꺼내 칼을 든 자에게 건내주었다.

"아저씨 이거요!!!"

칼을 든 자는 종이를 읽더니...

"어어..."














"아이고 죄송합니다!



야 바로 김 사자 불러와! 이 새끼 저번에도 잘 못 부른 바람에 한 명 극락보내더니..."

이후 돼지머리를 한 덩치 두 명이 남자를 친절하게 나가는 곳으로 안내하였다.

한편 칼을 든 것은 종이를 읽으며 투덜거렸다.

"하여튼 이 썅것들 걍 바로 보여달라고 적으면 될 것을 겨우 그 정도 일가지고 귀찮다고 안고치니까 애꿏은 사람만 뒤지는거 아니야. 으이잉 쯧쯧"





"지금 이 메뉴얼을 읽는 즉시 칼춤사내 혹은 돼지머리사내에게 보여주십시오.

현재 귀화는그 세계의 존재들이 자신들의 페티시를 위해 폭력적인 연극을 벌이는 연회장에 떨어지셨습니다. 저희 이상현상대책부는 일명<참살유희>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요원을 보냈을때 그 당시 메뉴얼이 유출되자 그들은 내용을 읽곤 자신들과는 다른 존재가 이곳에 잘못 초대된 것을 알고 저희 대책부와 논의 끝에 귀하가 메뉴얼을 보여주면 그 즉시 저희 세계로 귀환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귀하의 눈에 보이는 시체들은 모두 그 세계의 존재로 전부 멀쩡히 살아있으니 자신이 구하지 못했단 죄책감을 가지실 필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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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하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