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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제품의 형태와 크기는 상이하나
평균 5 x 7cm 가량의, 옥(玉)으로 조각한 형상을
열쇠고리의 장식 형태로 가공한 것이다.
각 제품마다 다양한 종교의 우상이나 상징
혹은 종교적인 의미를 담지 않더라도 보편적인 미적 감성을
자극할 만한 기하학적 형태로 조각되어 있으며
외형에 차이에 따른 변동 요인은 현재까지 없다.
판매처의 경우 전국 각지의 관광지 및 휴게소
혹은 대도시의 대로변에 위치한 불법 노점상들에서
5,000 ~ 10,000원 가량의 금액으로 거래되었다.
공예 및 감정가들의 소견에 따르면 해당 조각 각각은
전부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제작되었으며
전원 조각한 이의 기술적 소양이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 평함.
202X년 6월 21일 오전 9시 하에 수거 작업이 실시되었으며
202X년 6월 29일 오후 8시 54분의 회수 보고를 마지막으로
202X년 7월 3일 현재 총 4,421구의 조각상이 회수되었다.
이하는 각 조각상을 소지했던 당사자 및
주위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거 인과성이 입증된 사례에 한해서
간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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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을 제외하면 회사의 복지는 좋은 편이고
사무용품이나 간식 등의 비품 역시 눈치 볼 필요 없이 보충이 빠르다.
하지만 다른 비품들에 비해 소모가 큰 품목들
특히 탕비실 에스프레소 머신의 원두 같은 경우 이틀에 한 번씩은
지원팀에 가서 새로 받아올 필요가 있다.
이는 당연히 신입의 몫.
다시 말해, 내일 점심까지는 철야 근무를 해야 할 내가
고작 새벽 한 시밖에 안된 지금 커피를 못 마시는 데에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신입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냉장고에서 대신 토마토 주스를 하나 꺼낸 다음
나는 자리로 되돌아와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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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2 )
대상 : 남성 / 6세 / 생존
소지 기간 : 12일
특이 사항 : 양친 모두 천주교 신자이나 본인의 신앙관은 아직 미형성.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 는 보편적인 사회 규범 교육에 영향.
보육 교사의 증언에 따르면 솔선해서 쓰레기를 줍고, 어린이집 내에서의
자발적인 신발장과 우산 정리.
결과 : 남동생 (1세) 의 난치성 질환 호전.
사례 13 )
대상 : 여성 / 11세 / 생존
소지 기간 : 9일
특이 사항 : 학급 내 따돌림으로 자신에게 괴롭힘을 가하던 급우들의 이름을
소지한 공책에 붉은 색의 볼펜으로 작성. 회수 후 조사 결과 급우 5명의
이름이 평균 300여 회 반복 작성되었음.
결과 : 이름이 작성된 급우들 전원 고열을 동반한 출혈로 입원.
이름의 작성 빈도가 제일 높은 2인의 경우 입원 3일차에 사망하였고
다른 세 명중 두 명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연명 치료 중.
한 명의 경우 입원한 병원의 거리가 소지대상과 약 120Km 떨어진 결과
입원 직후 점차 호전되었으며, 현재는 만성 신부전증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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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인기척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보니
언제 들어왔는지 유종훈이 서 있었다.
“어, 죄송합니다 주임님. 뭐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서....”
“일은 다 끝났어?”
보고서 쓰는 거 딱 봐도 안 보이냐 병신 같은 새끼야-
라는 말을, 나는 간신히 집어삼켰다.
이 녀석이 오늘 밤의 내 커피를 없앤 원흉이었다.
유종훈, 이번 달로 6개월차 신입으로 전 조사부장이자
현 본부장의 소개로 들어온 직원.
낙하산에 대해서 딱히 별다른 불만은 없다.
이력이 실제 업무 능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말에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하기도 하는 데다
특히 우리 일은 무경력 낙하산들이 활약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하지만 그건 대체로 경향이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
“커피 머신 원두 안 채워져 있더라.”
“예?”
“탕비실, 니 담당.”
“아, 예! 죄송합니다.”
저 ‘죄송합니다’만은 참 또렷하고 진지해 보인다.
실제로 처음엔 저거 하나만으로 녀석에 대한 인상이 꽤 좋았고.
하지만 녀석의 진지함이 ‘죄송합니다’ 에 국한된 것을 깨닫는 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디에나 있는 폐급의 흔한 유형이겠지.
송구스럽고, 진지한 척만 그럴듯하게 하면
그것만으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이 당연한 부류.
“나가서 사 올까요?”
“이 시간에 영업하는 커피숍 요즘 없어.”
“그럼 배달이라도....”
“난 커피 배달시켜 먹는 거 안 좋아한다.”
딱 잘라 말하고는
나는 애써 다시 모니터로 집중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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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24 )
대상 : 여성 / 58세 / 생존
소지 기간 : 23일
특이 사항 : 자녀 ( 2남 1녀 ) 중 막내에게 다리를 떠는 습관이 있고
평소 다리를 떨면 ‘복이 나간다’ 며 자녀를 수 차례 강하게 나무란 적이 있음.
자녀의 습관은 교정되지 않았으며, 가족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로 인한 언쟁이
상당히 잦았으나 가벼운 다툼 정도에 그쳤다고 함.
결과 : 소지 14일차, 해당 자녀의 전신에 만성 염증 발발.
해당 자녀의 운전 도중 차량 추돌로 전치 30주 가량의 부상 발생.
동승자의 증언으로는 전적으로 상대 차량의 과실이라고 하나
양 차량의 블랙박스 작동 및 타 목격자와 CCTV의 부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음.
사례 25 )
대상 : 여성 / 27세 / 사망
소지 기간 : 6일
특이 사항 : 동거인 ( 29세, 남 ) 의 증언에 따르면 체중 조절을 위한
운동 및 식이요법 등으로 스트레스가 극심했으며, 사고 발생 직전 다툼이 있어
폭식 증세를 보였다고 함.
결과 : 식사 후 복통 호소로 입원하였으며, 당일 심정지로 인한 사망.
부검 결과 위장에 있는 사과 조각에서 바이피디움계 제초제, 통칭
그라목손(Gramoxone)이라는 상품명으로 불리우는 농약 성분이 다량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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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서 왜 독이... 아하...!”
마치 대단한 사실을 알았다는 양 감탄에 찬 목소리.
한숨과 함께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너 퇴근 안 하냐?”
“그냥 뭐, 도울 게 없나 싶어서요.”
멍청한 놈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욕먹을 만한 짓을 하지 않아서 욕을 먹지 않는다 생각하는 것.
더해 자신이 매일 야근에 시달리지 않고
다른 동료들과는 달리 뭐든지 가뿐히 해 나가는 이유가
자신이 특출나게 유능해서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실은 그와는 다르다.
애초에 개선 여지조차 없기 때문에 욕조차 않는 것이며
중요한 일은 그 무엇도 안심하고 맡길 수 없기에
고등학생이라도 쉽사리 할 만한 업무를 만들어 맡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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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31 )
대상 : 62세 / 남성 / 사망
소지 기간 : 19일
특이 사항 : 수 년 전 사업 실패 후 실의에 빠져 습관성 음주 및 도박.
최근 유튜브를 통해 극단적인 국수주의 성향의 정치 유튜부를 시청한 이후
외부의 개입이 없었다면 자신이 재벌이 되었을 거라 주장하기 시작.
자신의 사업체가 국가 번영에 미치는 영향을 두려워한 반사회 세력이
고의적으로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빠짐.
결과 : 새벽 2시경 ‘비명 소리가 들린다’는 이웃의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였으며, 자택 진입 후 당사자 포함 일가족 4명의 사체 발견.
사체 4구 모두 고문의 흔적이 있었으며, 당사자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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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임님.”
“왜.”
“저는 언제쯤 보고서 작성이나 피해자 면담을 하게 될까요?”
이게 목적이셨구만.
“팀장님이나 과장님한테 여쭤 보지 그래.”
“이미 그랬는데요... 실무 투입하는데 인사 평가는
사수인 주임님한테 달려 있다고 하셔서들....”
비겁한 꼰대들 같으니.
“그, 저는 진짜 잘 할 자신 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공포영화 같은 거 보고 뒤끝도 하나도 없었고요....”
“부럽네, 난 아니었거든.”
“그래요? 전 그런 사람들 잘 이해 안 가던데.”
세상에 이해 못할 것들이야 많지.
우리가 하는 일들이 그렇고, 그런 일들까지 갈 것도 없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인간부터가 그러하다.
“어쨌든 제가 어릴 때부터 되게 특이한 쪽으로 머리가 잘 돌아간다고
얘기 많이 듣기도 했거든요, 남들이 잘 못하는 발상을 한다 해야 하나?”
내가 진지하게 자기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유종훈은 점점 더 열띤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예를 들면 이번 건이요, 저는 지금
저 열쇠고리가 뭐 하는 물건인지 알아냈거든요? 저희 과 사람들이나
유치관리과 사람들은 다 감조차 못 잡는 것 같던데....”
일단 첫 번째로,
우리 회사의 제대로 된 구성원들 중 녀석보다 멍청한 사람은 없다.
설령 내가 작성하고 있는 보고서를 전달받을 직급이 아니라 해도
다들 어느 정도 감은 확실히 잡고 있겠지.
다만 두 번째로
우리 회사의 제대로 된 구성원이라면
그냥 자신에게 할당된 직무만을 잠자코, 최선을 다해 할 뿐
‘일’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이러쿵저러쿵 떠들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내 뒤에서 계속 사례 보고서를 쳐 힐끔거린 주제에
이게 뭐 하는 물건인지도 감을 못 잡는다면
정말 어지간히도 덜떨어진 병신이란 거겠지.
“뭐 하는 물건 같은데?”
“저 열쇠고리는....”
13사례 피해 아동들은 괴롭힘도 당하고 거기다 질병까지 얻어서 죽네ㅠㅜㄴ
아.. 괴롭혔던 애들이 당한게 아니였어??
본문 읽어보니까 괴롭힘 당한 애들인데?
오 다시 읽어보니까 내용 수정됐네ㅋㅋ
존잼
국수주의 정치 유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