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그 날 만큼은 행복한 야식일줄 알았다.


배경화면 한켠에 있는 배달 앱을 켜서 스크롤 했다.


‘최근 주문한 메뉴’ 창에 들어가 따뜻한 치킨 하나를 시켰다.


그리고 약 26분뒤 초인종과 메시지 소리가 동시에 울렸다.


손잡이를 잡고, 밀면 당연하게도 끝이 먼 복도와 수많은 문들, 그리고


갓 나와 김이나는 치킨 봉지가 있을 줄 알았다.


잡았다.


밀었다.


무의식 도중 발을 내밀었다.


빠졌다.


시발


깊었다.


난 원래 입고 있던 검은 원피스가 아닌 하얀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따끈한 치킨과 냉장고 안에 있던 시원한 맥주 또한 상상이었다.


분명했다.


거대공포증이 생기게 만드는 거대한 형체는 내 앞을 서성였다.


난 유리로 된 정사각형 (1280*1280) 문을 세차게 밀었지만 꼼짝하지 않았다.


그리고 거대한 그는 나에게 주사기를 들이밀어 원색의 화학물질을 주입시켰다.


몸 속 혈관을 따라 40°를 훌쩍 넘는 무언가가 흐르는것이 느껴졌다.


아, 나는 나의 정체를 깨닳았다.


마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