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89M09xr3Nk?si=3mJmkfDQpu7wg_vq
BGM ㄱㄱ
훈련장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병사들을 보면서, 나는 나이를 먹을수록 거대해지고 억세져서 어민들을 해치는 거대 멸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볶음을 하거나 국물을 내는데 주로 쓰이는 멸어(蔑魚, 후대엔 멸치라고도 함)는 다 커봐야 10cm정도 되는 작은 생물이라고 익히들 알고 있으나, 그것은 잘못된 정보라고 한다."
그때 수군에서 파견온 별장(종9품)이 내 독백을 방해하며 끼어들었다.
"멸어 말이오? 실제로 멸어가 다 자라 완전한 성체가 된 크기를 재어본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는데,
멸어가 완전한 성체가 다 되어 죽었다는 이야기는 이 세상 어느 문헌에도 실려있지 않으오.
그러므로 멸어의 수명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나는 그 별장이 덧붙이는 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멸어가 50년을 살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인다오."
"멸어가 70살이 된다면 자기보다 더 큰 어종들도 무리없이 잡아먹을수도 있다고 하오."
"내가 제주도에 근무할때 멜 후리는 소리, 즉 멸치후리기라는 민요가 있었소. 옛날 100살이 넘은 대형멸치들이 배를 습격해 두려움을 담아 멸치를 내쫒기 위해 만든 노래이오."
그렇다면 본관이 해결책을 생각해 낼 수 밖에.
"아 그렇습니까. 그러면 우리에게도 한가지 절묘한 비책이 있지요."
나는 우리 병영의 자랑스러운 병기를 보여주었다.
"인사하시오. 우리 활 선생이라고 하오. 이것이면 그 커다란 멸어도 활 선생의 화살 한방이면 관통된다는 것이오!"
"대단하구만, 그럼 그 활 솜씨 좀 볼수 있을까요?"
"좋소이다. 오늘은 이만 하고 활을 쏘러 가보지요."
이제 시간은 오시, 해가 중천에 떠서, 활 솜씨는 점심을 먹고 나서 보여주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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