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꾼 꿈 기묘해서 적어 봄.
아파트 1층에서 엘리베이트 기다리는데,
나랑 모르는 아주머니 2명이랑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음.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나랑 아주머니 한 분이 탑승했는데, 한 명은 못에 박힌 듯 미동도 없이 서 있더라.
"저도 타도 될까요?"
이랬는데, 우린 대답 안 하고 닫힘 버튼 누름.
왜냐면, 우리 아파트 규칙 상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는 것은 태우면 안 됐거든.
그래서 둘이서 타고 올라가자, 엘리베이터가 뒤로 길어지더니 샤워기가 나옴.
이거 건드리지만 않으면 되는 편한 패턴이거든?
근데, 아줌마가 실수로 샤워기를 건드린 거야.
"아."
아차 싶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음.
뭔 일 일어나겠다 싶었지.
다행히 아무 일도 안 일어났음.
그렇게 평화롭게 70층까지 올라가니
브라운관 TV가 생기더니 멘트가 나왔음.
-이번 층은 70-n층입니다.
-이번 n은....
-4입니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띵- 울리는 거 한 번당 n 한 번이야.
그래서 타이밍을 잘 맞춰야 내릴 수 있었어.
우리아파트 옛날 거라 13층이 끝이었거든.
띵- 띵- 띵-
연속해서 울렸는데, 아줌마가 갑자기 문 열고 내리는 거야.
"아주머니! 어디 가세요!"
"학생 1층이야! 내려야 해!"
다시금 말하지만, 우리 아파트 13층이 끝이다.
한데, 물에 젖은 채 뛰어내리는 아줌마 보니까 개무섭더라.
어쨌든
띵- 띵- 띵-
띵- 띵- 띵-
띵- 띵- 띵-
아줌마가 뛰어내릴 때 3번 더 울린 거 놓친 거임.
어쟀든 그래서 지하 2층.
주변이 일그러져서 본능적으로 존재를 알게 된 거미가 보이는 거야.
와, 이게 잘 못 써서 그렇지, 직접 당해보면 ㅈㄴ 무섭다.
30 다 되가는 아저씨가 한동안 불 키고 오들오들 떨 정도였다니까?
근데, 거기서 가장 무서웠던 게 다른 게 아니라.
그 규칙들.
당연하다는 것처럼 알고 있더라.
마치 일전에 겪어본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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