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최근에 꿨던 악몽들인데
내용도 구체적이고 제법 개연성 있는 편이라 여기다 풀어봄
첫 번째 꿈은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셔서(실제로는 살아계심)
장례식 치르러 친가 내려가는 차에 타는데부터 시작했음.
미리 적자면 실제 내 친가는 섬이라서 대교를 건너야 들어갈 수 있는데, 꿈에서는 바다가 아니라 한강의 3분의 1정도 너비의 강 위에 대교가 있는 마을이었음.
어쨌든 부모님이랑 동생까지 상복 차려입고
되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슬슬 대교에 진입하고 있었는데
대교 건너편 마을 입구쪽에 척 봐도 장식물같은 나무가 있는거임.
건너편이 은근히 멀어서 작게 보이긴 했는데 누가봐도 진짜 나무는 아니었음.
근데 갑자기 그 나무가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마을쪽으로 움직이더라.
자세히 보니까 거의 고래만한 크기의 물고기가 등지느러미 위치에 그 나무를 달고 땅을 헤엄치고 있었음. 마치 상어가 등지느러미만 내놓고 유영하는 것처럼.
그때 이상할 정도로 마을에 아무도 없었고, 그 물고기는 사람 없는 거리를 따라서 마을 안쪽으로 스르륵 사라졌음.
근데 그게 나한테만 보이는지 가족들 중에 아무도 그 나무랑 물고기에 대해서 말을 안하더라.
나도 내가 헛것 본줄알고 잠자코 있었음.
그 뒤로 할머니 댁 도착해서 장례식 하고
일 다 마치고 돌아갈때 되니까 한밤중됨.
다른 가족들한테 인사드리고 우리 가족은 먼저 들어가려는데
차 타고 문 닫으니까
저 멀리 가로등 꺼진 길쪽에서
상어 한마리가 등지느러미만 땅 위로 내놓고
우리 차로 헤엄쳐오는거임.
근데 아무도 이걸 못보는건지 우리 가족은 그냥 출발하려고 차에 시동걸고있고
다른 가족들도 우리한테 인사만 하고있음.
나만 점점 상어가 다가오는거 보면서 잔띄 초조해하고 있는 상황이었음.
점점 가까워지다가 결국 상어가 차 뒷바퀴를 물어뜯으려고 할 때
딱 시동이 걸리면서 간신히 멀어짐.
근데 차 타고가면서 방금 일 때문에
낮에 본 그 물고기가 자꾸 생각나서
나혼자 어두운 시골길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고
낮에 건넜던 대교 건너면서도 잔뜩 긴장하고 있었음.
그래도 마을은 벗어났고
조금만 더 가면 골목길 벗어나서 큰길로 나가니까 좀 안심하고 있었는데
바로 앞 골목길 코너에
주황빛 가로등 불빛 아래
낮에 본 그 나무장식이 세워져 있었음.
난 보자마자 식겁해서 어버버하고있는데
운전하고 계시던 아버지가 내비 슥 보시더니
그 나무장식을 끼고 코너를 돌려는거임.
근데 아까 할머니 댁에서 출발할때 일이 자꾸 생각나서
척 봐도 '이건 지나가면 큰일난다' 생각 들어가지고
나무장식 앞으로 지나가기 직전에 내가 소리질러서 차 멈춤.
부모님이랑 동생 전부 나한테 왜 그러냐고 묻는데
난 반쯤 패닉와서 제발 반대편으로 차 돌리라고.
그냥 좀 돌아서 가자고 울고불고했음.
결국 그대로 후진해서 차 돌리고 가려는데
골목 빠져나가기 직전에 보니까
나무장식이 땅밑으로 스르르 사라지고 있더라.
꿈꿀 당시에 엄청 쫄았던 꿈이었음.
두 번째 꿈은 내가 예전에 살았던 아파트 단지를
한밤중에 나 혼자 걷고 있는 꿈이었음.
아마 정황상 귀가중이었던 것 같은데, 엄청 늦은 밤이라 빛이라곤 가로등 빛밖에 없었음.
그렇게 걸어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경비아저씨가 달려오는거임.
난 깜짝 놀라서 굳어있는데, 나한테 오는게 아니었는지 날 지나치고 급하게 아파트 뒤편으로 뛰어가심.
근데 방금 경비아저씨가 뛰어왔던 쪽에서
똑같은 제복 입은 경비 셋이 뒤따라 뛰어옴.
뭐지 싶어서 보다가
왠지 아까 그 경비아저씨를 쫓아가는 거 같길래
그 꿈이라 먹먹해진 목소리로
크게 "저쪽으로 갔어요!" 하면서 경비아저씨 도망친 방향 가리킴.
그래서 그 경비들이 내 옆으로 지나치면서
내가 말한 방향으로 달려가는데
스쳐지나가고 생각해보니까
도망가던 경비아저씨는 우리 아파트 경비 완장이 있는데
쫓아가던 경비 무리는 얼굴도 기억 안나고
완장도 없는 사람들인거임.
그 생각하니까 괜히 소름끼쳐서 뒤돌아보니까
아까 그 경비들 중에 두명만 돌아서더니 나 쫓아오더라.
그 뒤로는 나도 아파트 단지 안에서 계속 도망다니다 꿈에서 깸.
막상 꿀때는 되게 무서웠는데
적어놓고 보니 또 별거 아닌 꿈같기도 하고
그래도 엄청 선명하게 기억나던 꿈들이라 한번 적어봤음.
- dc official App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