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한참을 달렸다.
푸르던 하늘은 어느새 붉어졌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서 세 시간 가량을 더 달렸다.
드디어 자그만 시골 마을이 나왔다.
마을에는 생기가 없었다.
비닐하우스도, 경운기도 없었다.
밭과 논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관리가 되지 않은 나무만이
홀로 외로이 마을을 지키는 듯 보였다.
차가 더 들어갈 수 없었다.
나는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리자, 도로 저 멀리서 백발의 노인이 보인다.
허리가 잔뜩 구부러져 있었다.
노인은 말했다.
"여기엔 뭣하러 왔능교."
나는 말했다.
"길을 헷갈려서요."
노인은 말했다.
"...오늘은 보름달이 뜬다고 허이."
"그렇군요."
"허, 보름달은 결코 좋은 것이 아이제."
"..그런가요."
"보름달을 보기 전에, 이 마을을 나가는 게 좋을 겨.
"네?"
"이 마을에 더 이상 사람은 없응께."
"아.. 알겠습니다."
나는 노인에게 인사하고서 차를 돌렸다.
앞 바퀴가 논두렁에 걸리기도 했지만, 겨우 빠져나올 수는 있었다.
하늘은, 검어졌다.
보름달이 뜬다면서, 오늘은 달이 보이지도 않았다.
나는 계속 차를 달렸다.
목적지였던, 시골 할머니댁에 도착했다.
차를 집 앞에 세우고, 짐을 내리고 있었다.
"이것아."
어느새 차 뒤에서 나타난 할머니였다.
분홍색 조끼를 입고 입술에는 립스틱을 바르고 계셨다.
"진즉 떠나지 그랬어!"
할머니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말하셨다.
"진즉 떠났어야지!"
"할머니?"
할머니의 표정은 어딘가 이상했다.
"진즉 떠났어야 했다고!"
"진즉 떠났어야지!"
할머니는 같은 말을 계속 하셨다.
차 뒤편에서 같은 표정으로 같은 말을 반복하는 할머니.
그리고 시골의 밤.
풀벌레의 울음소리.
어딘가 괴기스런 바람의 감각.
나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보름달이였다.
나는 느꼈다.
시골의 그것들.
만연한 보름달.
나는 옅게 미소를 지었다.
손만 달달 떨리고 있을 뿐이였다.
달께서도, 미소 지으셨다.
분위기 좋네.
그분께서마땅히취하실그분의정당한기적을행하시는데어째서늙은인간암컷이방해하나요?이것은신성의모독입니다?나는그것을참을수없다.
굿
이거 전에 봤었던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전에 유동으로 올렸던 거 재업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