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너는 분명 20살에 이제 막 어른이 된, 어린아이 티를 벗은
어른이겠지.

그리고 왜 이런 영문 모를 곳에 왔는지 의문일꺼야.

걱정마.

넌 돌아갈 수 있어.

나는 다행히도 펜과 메모장을 가져왔어.

그렇게 얻은 정보를 여기다가 적어둘게.

혹시 메모장에 없는 상황이 생겼다면 맨 밑에 적으면 돼.

또 같은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까.




1. 겁 먹지마.

여기서 겁을 먹어도 그 무엇하나 도움 되는것이 없어.
그저 네 손과 발과 머리를 둔하게 만들거야.

용기란건 갑작스레 생기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품을 수 있는
의지야.

네가 의지를 다진다면 그 무엇보다도 밝은 등불이 되어줄거야.



2. 앞으로 나아가면 돼.

가끔 갈림길이 나올거야.

그럼 넌 앞으로 나아가면 돼.
옆에 나있는 길이 제 아무리 평탄하고 쉬워보여도
그 길로 가지마. 처음은 편하겠지만 결국 뒤로 돌아가게 될거야.

반대로 앞에 보이는 길이 전부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고
험하게 생겨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아도 걸어가.

가장 힘들고 뱅 돌아가는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이야.



3.시체가 만약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다면 그 방향을 유심히 봐.

분명 뭔가 이상한 게 있을거야.
어떠한 함정이나 위험한 상황이 생길만한 것들.

어쩌면 알아챈다해서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는게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안다면 적어도 대처하고
의지를 다질 시간을 가질 수 있어.



4. 어느순간 늪에 빠질거야. 발버둥치지말고 일단 꼿꼿이
서있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늪에 들어가기 전 숨을 크게 들이쉬어.

아마 몸 전체가 잠기게 될 거야.
그때 더욱 몸을 굽혀서 하늘 높이 뛸 준비를 해.

바닥은 분명 있어. 그 바닥에 발이 닿는 순간 네가 할 수 있는
제일 강한 힘으로 뛰어올라.

분명 빠져나올거야.



5. 뭔가 무서운 환영을 보게 된다면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려고 해 봐.

그 사람들의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겠지만 그들이
있었다는 걸 분명 느낄 수 있을거야.

그게 느껴진다면 다음은 어떻게 해야할지 알거야.



6.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순간 메모장에 맨 마지막장을 봐.

그거면 돼.







나는 앞으로 나아갔다.
어두컴컴한 빛 한 줄기 없는 이 곳을 반드시 빠져나가겠다고.

갈림길이 나왔을 때 앞으로 나아갔다.
힘들고 험난했지만 어떻게든 이겨냈다.

길 중간에 모난 바위에 앉은 채로 한 쪽을 가리키고 있는
해골을 보았다.

해골은 벽을 가리키고 있었고 가까이 가보니 벽에는 크고작은
벌레들이 드글대었다.

만약 나아가기 위해 벽을 짚으며 가기라도 했다면 벌레들에게
여지없이 물렸을 것이다.

갑작스레 늪에 빠졌을 땐 놀라 허우적대었지만 금방 자세를
가다듬어 적혀있는대로 하니 쉽게 빠져나와 오히려
놀라버렸다.

갑작스레 괴물의 무리가 보여 나를 덮칠 땐 숨도 쉬지 못 할 것
같았지만 왠지모르게 따뜻한 누군가의 손이
내 손을 꽉 마주잡아 주는 것 같았다.

그것만으로 난 나아갈 수 았었다.

그리고 지금.

저 커다란 괴물이, 환영이 아닌 실체를 가진 괴물이
나를 향해 달려들어 결국 난 쓰러지고 말았다.

" 아... 마지막 순간에 보라고 했지... "

마지막 메모장을 넘긴 순간 웃음이 낫다.



넌 할 수 있어!!!

축하해 빠져나왔구나!

마지막에 이걸 봤으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 농담이야. 고생했어.

열받지 않는 법은? 아홉을 받으면 돼! 하하
웃음은 언제나 중요하지 지금 네가 웃고있을 것처럼.

봐 해냈잖아.

.....
.........
................


대체 몇이나 될 지 모를 응원과 축하에 메세지가 작게
수 놓아져 있었다.

" ...1번 겁 먹지 말 것. 의지를 다진다면 가장 밝은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

나는 다가오는 괴물 앞에 단단히 마치 그 자리에 천년은
있었던 것 같은 거목과 거암처럼 괴물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괴물과 싸우려던 순간 내 몸은 빛이 났고
어두운 주위를, 그 괴물마저도 감싸버릴 정도의 빛이
환하게 밝혀주었다.

괴물은 사라졌고 이제 남은 건
괴물이 사라지고 난 뒤 보이는 저 문을 열고 나가는 것 뿐이다.

끼이익.

문에 경첩 소리가 난다.

이 앞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다 .

하지만 이제 그 무엇도 무섭지 않다.

분명 나는 앞으로 나아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