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마수 토벌에 참여해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고 나서야 회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걸 깨달았다.



죽을 때의 고통을 반복해 느끼는 건 썩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으나, 이내 이 능력을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써먹기 시작했다.



미래를 아는 것은 확실한 무기였다.



여러 가지 기연들을 독식했고, 수많은 토벌의 주인공이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죽지 않을 만큼 강해졌고, 부와 명성은 쌓여만 갔다.



영웅담 중 최고봉은 아마 마왕군을 단독으로 상대했을 때일까.



나는 결국 대륙의 평화를 지켜냈고 모두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만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도 얻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이 순간을 위해서였구나."




나는 세계를 구한 영웅이자, 대륙의 수호자.




죽어서도 영원히 전해질 최강의 전사.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다.



더 이상의 후회는 없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내 무엇인가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